뭐, 거의, 말하자면 – 문장을 채우는 추임새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말하는 습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말하는 중간에 강조하는 특정 단어를 자주 사용하거나, 추임새를 넣는 것도 이러한 습관 중 하나입니다. 독일에서는 문장의 의미를 강조하거나 특정한 뉘앙스를 만드는 단어를 일컬어 추임새(Füllwörter)라고 합니다. 독일어에도 많은 추임새가 있습니다. 어떤 추임새가 있으며, 어떻게 활용될까요? 또한, 어학원에서 이를 배울 수 없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추임새(Füllwörter)는 무엇일까?
추임새는 대부분 부사 또는 접속사로 이뤄져 있으며, 개별 단어로 쓰이지 않습니다. 문장 중간에 삽입해 강조하거나 뉘앙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추임새가 없이도 문장의 의미는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식적인 글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일상생활, 구어체에서 대부분 사용합니다.
의미를 풍부하게, 뉘앙스를 명확하게
모든 언어의 구어체에 추임새는 빠질 수 없습니다. 독일어에서도 상당히 많은 추임새가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독일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추임새가 있습니다. 바로 sogenannte, quasi, sozusagen, ja, doch, zwar 등입니다. 이러한 단어들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정해진 역할이 있는 추임새(Modalpartikeln)와 상황에 따라 의미가 바뀌는 추임새(Hecken-Ausdrücke)가 있습니다.
1.정해진 역할이 있는 추임새
Ja – 이미 알고 있음을 강조하는
Zwei mal zwei ist vier. (2 곱하기 2는 4다.)
Zwei mal zwei ist ja vier. (2 곱하기 2는 알다시피 4다.)
두 개의 문장은 동일한 사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ja가 삽입된 문장은 뉘앙스가 달라집니다. 첫 번째 문장은 듣는 사람이 이 사실을 모른다는 전제로 하는 말이며, 두 번째 문장은 듣는 사람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Ja wohl – 추측을 강조하는
Michael ist verrückt. (미하엘은 미쳤다.)
Michael ist ja wohl verrückt. (미하엘은 미친 게 틀림없어.)
무엇인가를 확언하기 어려울 때 ja wohl을 넣어 문장을 만들어도 됩니다. Ja wohl이 추가되면, ‚내 생각에‘라는 뉘앙스가 생깁니다. 덕분에 문장을 강조하는 동시에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Eben – 사실을 한정 짓고, 강조하는
Du bist ein Student. (너는 학생이다.)
Du bist eben ein Student. (너는 학생일 뿐이다.)
문장 안에서 eben이 사용되면, 해당 문장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정 짓는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이 단어는 형용사와 부사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 형용사로 이용 시 적당한, 평탄한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사로 사용 시 바로, 때마침, 겨우 등의 뜻을 지닙니다. 그중에서도 추임새로써의 eben은 전혀 다른 의미가 되니 활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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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추임새
Sozusagen, quasi – 뭐 말하자면, 대략
Das ist quasi ein Meter. (이것은 대략 1미터다.)
Er ist quasi ein Angestellte. (그는 거의 직장인이다.)
이 단어는 2020년대 초반부터 많이 사용하기 시작한 추임새입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상황에 따라 다른 뉘앙스를 지닙니다. 만약 어떤 것을 정확히 측정하지 않고, 대략적으로 말할 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말하자면‘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추임새입니다.
Sogenannte – 소위, 이른바
Sein Portemonnaie ist sogenannte Bermudadreieck. (그의 지갑은 소위 버뮤다 삼각 지대다.)
Sogenannt는 소위, 이른바, 자칭의 의미를 주는 형용사입니다. 줄여서 sog. 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이 단어를 활용하면 비유 표현을 할 때 유용합니다.
일상 언어의 습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표현을 다양하게 만들고, 문장을 풍부하게 해주는 추임새. 하지만 언제나 유용한 것은 아닙니다. 강의나 회사에서 발표할 때 추임새를 사용하면 전문적이지 않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공식 문서나 논문을 작성할 때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독일의 정치인은 이러한 추임새를 사용하지 않고 말하는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작성:알덴테 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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