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드러그스토어 dm 의 창업주 괴츠 베르너(Götz Werner)가 향년 78세의 나이로 타계했습니다.
독특한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성공을 이룬 그는 뛰어난 기업가일 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최우선적인 책임을 느끼고 기업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무조건적인 기본 소득‘이라는 주제에 큰 열정을 가지고 정치적 사회적 논쟁을 시작한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dm제국의 시작, 전혀 새로운 형태의 상점
1944년 하이델베르그에서 약사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베르너는 언젠가 아버지처럼 약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형제들 중 유일하게 약사 교육을 받고 1968년 아버지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약국을 파산하게 된 아버지를 떠나 더 큰 약국으로 자리를 옮긴 베르너는 그 곳에서도 아무도 그의 아이디어를 믿어주지 않고 그 약국마저 얼마 뒤에 경영난으로 문을 닫게 되자 더이상 일반 작은 약국에는 미래가 없다고 판단, 자신만의 미래 약국에 대한 모델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1973년 드디어 자신이 꿈꿔오던 방식으로 단장된 상점, 지금의 dm-drogerie markt로 문을 열게 된 베르너는 ‘나만의 상점, 내가 고객이자 주인‘이라는 개념을 직접 구현했습니다. 다른 여타 약국과 상점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을 때, 베르너는 불과 9개월 만에 두번째 지점을 열었습니다.
당시 큰 슈퍼마켓 체인의 파트너였던 군터 레만은 이 젊은 사업가의 성장을 눈여겨 보고 베그너가 계속 사업을 확장하는데 필요한 자본을 제공하며 그 대가로 그는 무려 체인 지분의 50%를 받았습니다. 이것이 현재 14개의 유럽국가에 3,800개 이상의 지점과 66,000명의 직원을 보유한 dm제국의 시작 이었습니다.
신개념의 드러그스토어의 후발 주자들
1970년대 초반 비누가 필요해도 약국을 통해 카운터 너머로 흰 가운을 입은 약사에게 비누를 건내 받았던 사람들에게 이 신개념의 드러그스토어는 사람들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고객들이 잘 채워진 선반에서 스스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으며 여러가지 물건들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이 신개념은 이후 드러그스토어 품목에도 시장 세력의 자유로운 경쟁이 적용되기 시작하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이때 드러그스토어에 뛰어든 사업가들이 현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안톤 쉴렉커(Anton Schlecker) 와 디억 로즈만(Dirk Rossmann)입니다. 하지만 dm만큼 성공을 거두진 못했으며 후발주자 드로그스토어 Schlecker는 이후 파산했습니다.
Rossmann의 창업자로 베그너의 오랜 친구이자 가장 치열한 경쟁자인 디억 로즈만은 3년전 베그너의 75세 생일에 “그의 지식, 그의 풍부한 아이디어와 박애주의, 그와의 수십 년 간의 연결고리는 항상 나에게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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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적인 기본 소득을 옹호했던 존경받는 기업가
베그너는 그 당시 다른 기업 경영자들과는 달리 항상 이윤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고객과 직원의 복지에 중점을 두는 박애주의자로서 다소 다른 기업가로 여겨졌습니다. 그는 큰 숫자에만 주위를 기울이지 않고 높은 이윤을 다시 매장에 투자하며 세부 사항에도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직원과 고객들을 위한 더 나은 조명, 깔끔한 선반, 완벽한 천장 높이, 넓은 통로 등 파격적인 인테리어로 고객 충성도를 높였으며 직원들의 개성을 개발하기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직원들이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도록 기회를 주었습니다.
또한 그는 지속가능성과 정의라는 주제에 열렬히 헌신했으며 무조건 적인 기본 소득의 옹호자로서 “나의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살 가치가 있는 세상에 기여하게 된다면 나의 사업은 성공한 것이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움은 모두가 나눠야 하며 모든 사람이 인도적으로 살 수 있는 방식으로 복지 국가를 형성해야 한다“며 여러 단체에 기부 하는 것과 환경보호에 앞장선 그의 의지가 오늘날 dm의 성공을 크게 좌우 했으며 이제 독일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중 한 명으로 기억되게 됐습니다.
작성: N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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