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살다보면 일요일엔 세탁기도 돌리지 못하도록 하는 등 여기저기 지켜야 할 규칙들이 참 많습니다.
세차 또한 예외가 아닌데요. 간단해 보이는 세차에도 여러가지 규정이 있습니다. 잘못 알고 있다가 적게는 25유로에서 연방주, 도시에 따라 최악의 경우 100,000유로까지 벌금을 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차,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세차는 모든 주에서 같은 법적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즉, 연방주 별로 그리고 도시 별로 다른 규칙이 적용되므로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의 규칙을 미리 알아두고 그에 따라야 합니다.
먼저 세차를 가장 손쉽게 하는 방법은 세차장을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언급하였듯이 연방주별로 일요일과 법적 공휴일에 소음유발 등의 이유로 세차장을 이용할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평일은 직장생활을 하고 단 하루 토요일만 세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면, 만약 토요일에 다른 용무가 생길 경우 불편하더라도 세차를 미룰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국경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꼭 세차가 필요한 경우에 세차가 가능한 이웃한 다른 지역이나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휴일 세차가 금지되는 연방주는 어디일까요?
– 금지: 베를린, 브레멘, 니더작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라인란트 팔츠, 자알란트, 바덴뷔템베르크 입니다.
– 허용: 슐레비히 홀슈타인, 함부르크, 메클렌부르크포메른, 브란덴브루크, 작센안할트, 작센, 튜링엔
– 언급되지 않은 헤센과 바이에른 지역은 도시에 따라 장소에 따라 일요일에도 영업하는 세차장이 있습니다. 교회나 주거지와 떨어져 있어 소음에 자유로운 곳 등에서는 영업이 가능하기도 하므로 이 두 지역에 거주하신다면 각각 세차장의 영업시간을 미리 알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세차장을 찾지 않고 집 앞이나 차고에서 손세차를 하는 것은 가능 할까요?
대부분의 연방주에서는 수질오염을 이유로 세차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집 앞 길위에서 집집마다 세차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점점 이를 금지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어 최근에는 거의 볼 수 없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상하수 관리법Wasserhaushaltgesetz(WHG) 48조에 따라 일반 하수 시설로 오수를 흘려보내는 것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연방주에 따라 깨끗한 물로만 세차하는 것이 허용되는 곳도 있지만 많은 지역에서는 물로만 세차를 하더라도 각종 오일 잔여물, 화학물질 등이 섞여 흐를 수 있기때문에 철저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세차뿐아니라 고장으로 인해 자동차에서 떨어지는 오일을 바닥에 방치하는 것도 금지입니다. 자동차에서 오일이 새거나 한방울씩 떨어진다면 빨리 정비소를 찾아 수리하여야 합니다.
물세차가 허용되는 주에서도 세차는 항상 조심해야합니다. 개인 사유지라 할 지라도 수자원보호구역(Wasserschutzgebiet)에 포함된 지역에서의 세차는 무조건 금지입니다.
또한 물세차를 할 경우에는 하수도가 있는 곳에서만 세차를 할 수 있습니다. 물을 흘려보낼 수 없는 잔디 위나 포장되지 않은 길에서 세차를 하여 물이 땅으로 스며들도록 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된 일요일과 공휴일 세차가 금지되는 지역에서는 집 앞이라 할 지라도 휴일 세차를 할 수 없으며, 날씨가 추운 날에는 흐른 물이 얼어 길을 지나는 차나 보행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집에서는 청소기를 이용해 차 내부를 청소 할 수 있으며 마른 걸레로 닦는 정도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집 근처 세차장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세차 규칙들 잘 준수하면서 소중한 자동차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작성: 모젤파파
ⓒ 구텐탁코리아(http://www.gutentag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