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사이버 괴롭힘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독일에서 2백만 명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하고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은 학교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괴롭힘은 더 교묘하고 그 피해가 훨씬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심각성에 비해 학교와 부모의 대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사이버 괴롭힘의 실태와 피해 사례
최근 한 여학생이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는 영상을 찍었습니다. 어느새 이 영상은 학년 단체 채팅방에 올라와 조롱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영상 속에서 아이들의 얼굴은 염소나 돼지 같은 스티커로 덮였고, 아래에는 모욕적인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 빠르게 퍼졌고, 그녀의 딸은 곧 학교 전반에서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이버 괴롭힘은 피해자가 큰 정신적 고통을 겪는 집단 괴롭힘의 형태로 나타나며, 온라인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학교 생활에서도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괴롭힘
칼스루헤 사이버 괴롭힘 방지 연합이 최근 발표한 Cyberlife IV 연구에 따르면, 20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했으며, 피해의 대부분은 학교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사들 중 70%가 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2년의 42%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중 12%가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이는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을 소유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하루 평균 3.4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는 학생들 중, 14%의 부모만이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적극적으로 관리한다고 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스마트폰을 그냥 건네주기보다는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을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마치 수영을 가르칠 때 아이에게 안전 장비를 제공하듯, 디지털 기기 사용도 올바른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심각한 정서적 피해와 자살 충동
사이버 괴롭힘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정서적 트라우마를 남기며 일부는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학생 중 25%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약 50만 명의 학생들이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했음을 의미입니다. 사이버 괴롭힘은 주로 Whatsapp(77%), TikTok(57%), Snapchat(50%), Instagram(45%)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발생했으며, 익명성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기 쉽고 피해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채기 어려워 문제가 더욱 심각해집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서로 아는 사이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사이버 괴롭힘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아는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 해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춤추는 영상으로 인해서 모욕감을 느낀 여학생도 자신의 가해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지만, 학교는 대처 방안을 몰랐으며 따라서 초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학교, 부모, 경찰이 여러 차례의 협의 끝에 사이버 괴롭힘이 법적으로도 처벌 가능한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독일 10대 사이에 늘어나는 사이버 왕따 –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학교 폭력 및 따돌림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독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사이버 왕따(Cyber Mobbing)은 아직 해결 방법이 명확하지...
학교나 유치원에서 자녀가 괴롭힘(왕따)를 당한다면, 실제 사례와 부모가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일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학교 생활 역시 멈춰 있었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학교들이 다시 문을...
정치적 대응 필요
칼스루헤 사이버 괴롭힘 방지 연합의 Uwe Leest는 사이버 괴롭힘에 대한 독립적인 법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법적 제재를 통해 가해자에게 명확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사이버 괴롭힘이 단순한 장난이 아닌,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행위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교 내 핸드폰 사용 금지 필요성
현재 일부 학교에서는 핸드폰 사용 금지를 도입하여 학생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핸드폰을 보관함에 넣고, 수업이 끝난 후에야 돌려받는 방식으로 교내 사이버 괴롭힘의 위험을 줄이고자 합니다. 이러한 조치는 학교를 학습과 상호 존중의 공간으로 되돌리려는 시도로, 많은 학교에서 검토되고 있습니다.
- 작성: Yun
- ⓒ 구텐탁코리아(http://www.gutentag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에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거나, 추가로 기사로 작성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메일로 문의주세요 (문의 메일: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