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라고 하면 흔히 폭행, 구타, 집단 따돌림 등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각종 무기를 이용하여 같은 학교 학생들을 위협하고 상해를 입히는 등 학교폭력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독일의 학교폭력 현황과 발생 원인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학교 폭력 건수 절반 이상 증가
t-online은 독일의 주 범죄 수사국과 교육부에 수많은 학교 폭력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22년 기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는 약 5,400건의 학교 폭력이 발생했으며 베를린 2,344건, 바덴뷔르템베르크 2,243건, 작센 1,976건, 바이에른에서는 1,674건의 학교 폭력이 발생했습니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범죄 건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비해 증가했습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내무부가 2019년과 2022년의 학교폭력 건수를 비교한 결과 늘어난 학생 수는 1%에 불과했지만 학교 폭력 건수는 절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에 칼이나 총기를 들고 오는 경우도 이전보다 많아졌습니다. 독일 교사 협회는 학생들이 학교에 무기를 가지고 오는 것이 누군가에게 위협을 가하기 위한 것인지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권위와 규칙을 무시하고 무기로 자기 자신을 보호하겠다는 잘못된 방어 기제는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의 학교 폭력 사례들
가장 최근에 알려진 학교 폭력은 베를린 인근의 한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22세의 한 학생이 수업이 시작되기 전 칼과 총을 들고 학교로 들어갔으나 이를 본 학교 직원이 발견 후 경보기를 울려 즉시 체포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부퍼탈의 한 고등학교에서 4명의 학생이 같은 반 학생이 휘두른 칼에 부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으며 지난 1월 하이델베르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남학생이 동급생을 칼로 찔러 체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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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증가의 원인
학생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데는 자기 통제력이 부족하거나 자존감이 낮은 경우 또는 가정 폭력 경험이 있거나 사회적 규범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우그스부르크 뉴스 포털인 Presse Augsburg는 전쟁과 도피 등으로 폭력을 경험한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 학교 폭력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미디어와 온라인을 통해 폭력적인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학생들의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Mitteldeutsche Zeitung은 점점 더 거칠어지는 학생들의 언행에 학부모들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때리고 소리치는 것 외에 조화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가정에서 배운 적이 없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학부모들이 학교와 교사들에게 보이는 무례한 행동 또한 학생들의 언행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정치계와 교육부의 적극적인 자세 필요
학교 폭력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지만 학교 폭력 사건이 대중이나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독일교육 협회 VBE(Verband Bildung und Erziehung) 조사에 의하면 학교 경영진 중 약 3분의 1이 교육부가 이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정치인과 교육부가 학교폭력 문제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치계와 교육부는 학교 폭력 통계 자료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더 많은 학교 폭력 예방 활동과 단호한 개입으로 교사와 학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작성: s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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