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업무 환경의 변화와 워라밸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근무시간 단축과 직원들의 생산성 사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일부 기업들이 직원의 임금을 줄이지 않은 채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도입하며 직원들의 생산성과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초기 결과는 긍정적이지만 전반적인 노동시장 적용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독일 컨설팅 기업 Intraprenör와 비영리 단체 4DWG가 독일 뮌스터 대학교 연구진의 모니터링 하에 6개월간 독일의 45개 기업이 주 4일 근무제로도 기존 주 5일 근무와 동일한 업무 성과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했습니다. 연구진은 직원들의 스트레스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모발 샘플을 분석하고, 스마트워치로 심박수와 수면의 질 등을 측정했습니다
생산성과 건강에 긍정적 영향
연구 결과, 직원들의 생산성 측면에서는, 주 4일 근무제에서도 주 5일 근무만큼의 업무를 소화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다수의 직원들이 주 4일 근무제로 전환 후 스트레스와 번아웃 증상이 줄어들었다고 보고했으며, 전반적인 정신적·신체적 건강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직원 중 3분의 2는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응답했으며, 일부 기업은 회의 빈도를 줄이고 새로운 디지털 도구를 도입하는 등 작업 과정을 간소화했습니다.
병가 감소와 환경적 영향은 미미
또한,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4일 근무제 동안 신체 활동이 더 활발했으며, 5일 근무를 유지한 비교 그룹보다 매주 평균 38분 더 잠을 잤습니다. 그러나 월별 병가 일수는 약간만 감소했으며,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추가로 비슷한 주 4일 근무제 실험이 시행된 다른 국가에서는 환경적 이점이 나타났지만, 독일에서는 이와 같은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일부 독일 직원들이 긴 주말을 활용해 여행을 떠남에 따라, 에너지 절약 효과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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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한계
이번 실험에는 독일의 300만 개가 넘는 등록 기업 중 단 45개 기업만이 참여해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한, 실험에 참여한 기업 중 절반은 주당 10% 미만의 근무 시간을 단축해 진정한 주 4일 근무제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꼽히고 있습니다. 노동시장 전문가들은 실험에 참여한 기업들이 이미 4일 근무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의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덧붙여 단기간에 나타난 긍정적인 효과가 장기적으로는 직원들의 사회적, 창의적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전망
이번 실험에 참여한 기업 중 70% 이상이 주 4일 근무제를 계속 시행하거나 확대할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연구진들은 모든 산업에 주 4일 근무제를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이번 실험의 목표가 아니었음을 강조하며, 기업마다 서로 다른 업무 환경과 구조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작성: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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