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주자로서 독일에서 산다는 것은 단지 소시지를 먹고 맥주를 홀짝거리며 무료하지만 느긋한 삶을 영위하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문화와 관습에 때로는 울고 웃고 찡그리고 체념하며 이제 독일에 정착했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동시에 수천 킬로 떨어진 고향 땅을 떠났다는 사실이 현실로 다가오면 외로움에 떨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곳에 오래 머무르면 머무를수록 독일의 삶에 점점 적응하며 고국의 모든 것을 점점 이질적으로 느끼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다음은 독일 생활이 당신을 서서히 변화시키는 대표적인 5가지 방법입니다.
1. 건강을 대하는 진지하고 적극적인 생활 태도
아마도 독일 생활이 우리를 가장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은 건강에 대한 태도일 것입니다. 독일로 이주한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서 그 어느 때보다 건강과 체력에 관해 더 많은 관심과 정성을 쏟게 됩니다. 확실히 질병과 일에 있어서 독일인의 태도는 개인의 건강을 최우선 순위로 둡니다. 한국에서는 가벼운 콧물이나 기침을 하면 출근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독일에서는 동료에게 민폐를 끼치는 행위로 인식되며 아플 때 출근하여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문화적, 정서적 유대감이 있습니다.
또한, 레포츠를 즐기고 평균 이상 건강을 유지하는 독일인들에 둘러싸여 산다는 것은 건강한 삶에 관한 훌륭한 영감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고 달리는 순수한 야외 활동은 독일 문화의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정원이나 화단을 가꾸고 식물을 직접 재배하며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는 행위는 독일의 인기 있는 취미임과 동시에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출발점입니다.
2. ‘느림의 미학’ – 일과 삶의 균형
독일인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태도는 때로는 철저하게 분리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근무 시간은 신성불가침이며 하늘이 무너지는 긴급한 문제라도 다음 영업일까지 연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4시간 긴장과 대기의 연속인 환경에서 이주한 우리와 같은 한국인은 처음에는 아마도 숨길 수 없는 좌절감과 짜증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독일식 관료주의와 시간관념에 익숙해질수록 이 사회 시스템에 관한 기대치와 우선순위가 바뀌어 이전과는 달리 일과 삶의 균형적인 측면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어느덧 느린 업무 절차에 대해 대인배다운 이해와 인내심을 장착한 우리는 퇴근 시간, 즉 Feierabend의 개념을 신성시하게 됩니다. 근무 시간이 끝나면 주저 없이 업무 두뇌 스위치를 끄고 ‘저녁이 있는 삶’에 충실히 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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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얕아지는 인간관계, 깊어지는 자아 성찰
보편적으로 독일인의 인간관계는 형식적인 것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독일 뿐만 아니라 해외로 이주하면 개인적인 유대가 얇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지인 동료나 이웃과 친밀하고 자연스러운 우정을 쌓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개인주의가 강한 독일에서는 고향에서 누렸던 편안한 사회적 상호 작용이 더욱 그리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변의 무관심과 매사 냉소적인 반응에 상처받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을 너무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되고, 점점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기 내면과 가족에 온전히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느덧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나’라는 것을 인식한 당신은 의사소통을 더욱 솔직하고 분명하게 할 것이며, 주변의 누군가가 당신의 의견을 물을 때 주저하지 않고 대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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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계절 생존자 – 철저한 계획과 준비
독일 이주 전 일부의 삶은 닥치는 대로 순간순간 위기와 변화에 대처하며 살아왔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에서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없으면 만족스러운 삶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독일인의 계획과 준비에 대한 집착은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영향의 결과입니다. 독일은 역사 전반에 걸쳐 전쟁, 정치적 격변, 경제 위기 등 다양한 도전을 경험해 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독일인들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고 계획 지향적인 태도를 취하는 방식으로 이어졌습니다.
가장 단적인 예로 독일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들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하루 만에 사계절을 경험하는 것에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에 이미 익숙한 우리는 우산, 모자 그리고 재킷 없이는 절대 집을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 정신이 자칫 지나친 완벽주의로 인식될 수 있지만, 이주자로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자주 처해진다면 불확실한 독일 생활 전반이 두려움으로 점철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독일식 계획성과 한국식 유연성이 결합한다면 독일 삶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5. 순수한 자연과 소박함에 대한 사랑
전반적으로, 독일 사회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한편으로 소박한 삶을 선호하는 생활 방식은 어쩌면 깊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이는 독일인이 여가 시간을 보내고, 도시를 계획하고, 경제를 운영하며 공동체를 확립한 방식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독일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풍부한 나라이며 독일인들은 일반적으로 자연, 환경 그리고 삶의 융화에 관한 강한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순수한 자연에 대한 사랑은 윤택하진 않지만, 소박한 삶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재활용은 매우 중요한 일상으로 중 하나로 여겨지며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여행하는 것을 즐깁니다. 독일인과 같이 어느덧 우리도 건강한 생활방식과 자연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야외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값비싼 입장료나 대기 줄이 없는 독일의 자연은 오랜 타지 생활에 지친 당신의 심신을 달래 줄 날 것 그대로의 수많은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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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오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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