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 독일에서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운동은 건강은 물론 삶의 활력소를 주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그런데 운동과 함께 뒤따라오는 것이 바로 부상입니다. 독일에서 운동하면서 부상을 다치는 사람은 매년 200만 명에 달합니다. 부상이 찾아오는 것은 거친 운동과 가벼운 운동을 가리지 않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독일에서 부상당했을 때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용어와 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운동 중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상 부위는 어디고, 독일어로는 뭐라고 말할까?
부상은 크게 갑작스러운 움직임, 또는 무리한 움직임으로 인해 유발되는 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상,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부상으로 인해 병원에 가야 한다면 우리는 독일어로 부상 부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인한 부상 :
인대 파열(Bänderiss), 골절(Knochenbruch), 십자인대 파열(Kreuzbandriss), 관절 연골 파열(Meniskusriss), 타박상(Prellung), 탈골 혹은 탈구(Verrenkung), 삐거나 접질림/염좌(Verstauchung), 인대가 늘어난 상태(Zerrung)
– 피로 누적으로 인한 부상 :
아킬레스염(Achillessehnenentzündung), 피로 골절(Ermündungsbruch), 어깨 충돌 증후군(Impingement-Syndrom), 무릎 통증(Läuferknie), 테니스 엘보우(Tennisarm)
2. 부상과 그에 따른 조치 방법
– 인대가 파열되었거나 늘어난 경우(Bänderiss, Zerrung)
점프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을 해야 하는 배구, 농구, 축구와 같은 운동에서 인대 파열, 특히 발목 인대가 파열되거나 늘어나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인대 파열은 일반적으로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바깥쪽 인대가 과도하게 늘어나 발생하게 됩니다. 인대가 찢어졌는지, 아니면 늘어난 것인지의 여부는 의사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발목 등이 꺾이면서 이내 부상 부위가 부어오르고 멍이 들거나,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다면 즉시 정형외과(Orthopäden)에 내원해야 합니다. 부상 이후 병원에 가기까지 될 수 있으면 냉찜질을 통해 부기를 가라앉히고, 압박 붕대 등으로 감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 골절과 피로 골절(Knochenbruch, Ermündungsbruch)
골절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뼈가 부러지는 골절과 오랫동안 특정 힘에 의해 뼈가 골절되는 피로골절 두가지가 있습니다. 갑자기 뼈가 부러진 경우는 스피드를 즐기는 활동인 자전거, 승마, 산악자전거나 스키 등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속도로 인한 골절은 극심한 고통과 함께 부상 부위가 빠르게 붓고 멍이 들어 누가 봐도 심각하다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상황에 따라 응급 서비스(112)에 전화해서 도움을 청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피로골절은 달리기하는 사람의 무릎과 같이 지속적인 힘으로 인해 골절되는 것을 말하는데, 처음에는 통증이 크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악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때로 붓기가 눈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멍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일발 골절과 다른 점입니다. 운동을 할 때마다 특정 부위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피로골절일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에 방문하여 X-ray를 찍어 골절 여부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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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인대 파열(Kreuzbandriss)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될 때는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느껴집니다. 이런 증상을 느끼고 무릎이 심하게 붓고 더 이상 걷기가 힘들다면 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십자인대는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멈춰설 때 무릎이 뒤틀리면서 자주 부상당하는 부위입니다. 십자인대 파열은 다른 인대 부상보다 심각한 부상이기 때문에 수술해야 할 가능성이 크므로, 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MRI를 통해 인대가 파열된 정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어깨 충돌 증후군(Impingement-Syndrom)
어깨 충돌 증후군은 수영을 취미로 하는 사람에게서 빈번히 발생하며, 잘못된 자세로 웨이트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팔을 들었을 전면 혹은 측면으로 들었을 때 일정 범위에서 통증이 발생하면 의심할 수 있습니다. 통증은 어깨 근육(삼각근)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 더 깊숙한 관절 부위에서 발생합니다. 어깨 충돌 증후군은 한번 발생하면 회복까지 오래 걸리는 부상이다 보니, 어깨를 돌릴 때 소리가 나거나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운동 강도를 낮추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테니스 엘보우(Tennisarm)
테니스 엘보우는 팔꿈치 바깥쪽 힘줄 혹은 근육을 많이 사용하여 발생하는 통증으로, 주로 테니스를 취미로 갖는 사람에게 빈번히 발생하는 부상입니다. 테니스뿐만 아니라 팔목을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은 운동에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테니스 엘보우 증상은 팔꿈치 바깥의 통증과 함께 팔을 완전히 펴기가 힘들고, 심한 경우 손이 저리거나 주먹을 쥐기 힘든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테니스 엘보우는 특정 부위의 피로 누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상이므로 먼저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대부분의 경우 휴식과 스트레칭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을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초음파 치료나 테이핑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운동 중 접촉이나 사고 등에 의해 발생하는 부상은 어쩔 수 없지만, 피로 누적으로 인한 부상은 휴식을 통해 피할 수 있습니다. 부상을 당했을 때에는 언어적인 문제로, 혹은 한국보다 느린 의료시스템을 이유로 치료를 미루지 말고, 늦지 않게 병원에 방문하셔서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2차 부상을 방지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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