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아이의 앞으로 목표와 능력에 맞는 학교를 선택해야 합니다. 크게는 김나지움 교육(한국식 인문계 학교)과 레알슐레(한국식 실업계 학교)로 나눌 수 있는데요. 초등학생 아이가 학업에 관심이 있고, 노력도 한다면 김나지움 진학을 할 수 있습니다. 김나지움 진학을 위해서는 아이의 초등학교 성적과 담임 선생님의 추천서가 대게 필요하지만 몇몇 연방 주에서는 부모의 의지에 따라 아이가 어디로 진학할지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아이가 김나지움에 진학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팁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김나니움 교육에 필요한 덕목 7가지와 간단한 적성 테스트
독일에서 아이가 레알슐레에 진학하든, 김나지움에 진학하든 그 어떤 것도 옳고 그른 선택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정서상 그래도 아이가 좀 더 나은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 큰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독일 교육의 목표를 기반으로 김나지움에서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덕목은 무엇이 있을까요? 독일 김나지움에서 원하는 7가지 덕목은 아래와 같으며, 총 36가지의 항목이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자녀가 36가지 항목 중 26개 이상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독일 김나지움 교육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A. 논리와 이해
– 퍼즐이나 수수께끼 풀기를 좋아한다.
– 기본적인 산술 연산(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을 할 수 있다.
– 독일어로 된 주관식 수학 문제를 보고 풀 수 있다.
– 체계적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만났을 때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 학교에서 배운 산수 문제를 일상생활에서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예 : 거스름돈 계산, 날짜 계산 등)
B. 집중력과 기억력
– 특정한 활동(읽기, 그리기 등)을 할 때 장시간 집중할 수 있다.
– 혼자서 긴 시간 동안 집중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 시와 노래를 배울 때 문제없이 암기할 수 있다.
– 학습한 내용을 정확하게 다시 말할 수 있다.
– 몇 주 후에도 학습한 내용을 올바르게 적용할 수 있다.
– 부주의한 실수는 거의 하지 않는다.
C. 어휘와 표현력
– 자기 생각을 독일어로 잘 표현하고 광범위한 어휘로 말할 수 있다.
– 독일어 문법의 기본 규칙(예 : 품사, 대소문자, 마침표 및 쉼표의 사용 등)을 알고 있다.
– 책을 소리내 읽을 수 있다.
– 빠르고 쉽게 책의 텍스트를 이해할 수 있다.
– 강의와 토론 및 발표 수업 중 청중 앞에서 문제없이 말할 수 있다.
– 오류 없이 독일어를 읽고 쓰는 데 문제가 없다.
D. 학습 태도
– 혼자 스스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 주어진 과제를 부지런히 수행하고 완료한다.
– 한번 시작한 과제는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
– 어려운 과제를 만났을 때 인내심을 가지고 수행할 수 있다.
– 본인 자리와 학용품 등을 잘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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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동기부여
– 학교 가는 것과 배운 것을 즐긴다.
–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낙담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생각한다.
– 다양한 주제에 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갖는다.
–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항상 열려있다.
F. 사회적 행동
– 여러 친구와 쉽게 어울릴 수 있다.
– 친구 관계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책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
– 친구들과 의견이 맞지 않는다면 타협할 수 있다.
G. 배우려는 능력과 의지
– 속한 학급에서 학업과 숙제를 잘 이끌어가는 아이 중 한 명이다.
– 독일어, 수학 등에서 필수 기본지식을 갖추고 있다.
– 영어에 대한 기본 지식(어휘, 말하기, 듣기)을 가지고 있다.
– 4학년 때 배운 내용을 여러 상황에서 확실히 적용할 수 있다.
– 성적표에서 gut 혹은 sehr gut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을 수 있다.
2. 어떤 기준이 김나지움 진학을 결정할까?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아이가 어떤 학교로 진학해야 할지 진로에 대해 추천해야 합니다. 학교의 진로 추천서는 학교 성적을 기반으로 결정되지만, 아이의 학습 태도와 개인적인 능력 또한 포함됩니다. 바이에른주, 브란덴부르크주, 작센주, 튀링겐주에서는 학교의 진로 추천서가 김나지움 진학에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브레멘주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도 김나지움 진학을 위한 입학기준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진로 추천서가 김나지움 진학과 맞지 않을 경우에는 부모에 의지에 따라 김나지움 진학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3. 김나지움에 진학하는 아이를 위해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초등학교에서 김나지움으로 진학하는 것은 자녀에게 큰 환경 변화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때 “김나지움에 진학했으니 더 공부 열심히 해!”와 같은 이야기보다는 아이가 김나지움 교육에 대해 자신이 없는지, 긴장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아래는 독일 부모들이 김나지움 진학을 앞둔 아이에게 긴장을 풀어주고, 잘 학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방법입니다.
– 새로운 등하굣길을 함께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거닐어 보는 것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면 함께 이용해보고 익숙해지는 것은 혹시나 있을 잠재적인 위험요소(차량이나 으슥한 길 등)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학업 계획표를 새롭게 짜봅니다. 언제 숙제를 끝내야 할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언제가 적당할지 등 새로운 스케줄에 맞춰 짜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취미생활과 휴식 시간을 함께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새롭게 변하는 생활에 대해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부모는 아이의 학습에 너무 많이 참견하지 않고, 그저 새로운 과목에 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새로운 학교를 진학하는 것에 대해 자녀가 두려움과 걱정을 가지고 있다면, 직접적으로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 그리고 더 어려워지는 독일어로 인해 진학 초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님이 인내심과 이해심을 보여주며, 아이가 낙담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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