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직장 출근 일주일 차인 당신은 그만 심각한 몸살로 몸져눕습니다. 상사에게 양해는 구했지만, 그동안 희미하게 쌓은 신뢰가 무너지진 않을지 불안함에 몸서리칩니다. 혹시 증상이 장기간 이어져 어렵게 구한 직장에 계속 출근할 수 없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독일 직장에서의 수습 사원의 병가, 급여 그리고 해고 가능성에 관해 알아야 할 사항을 정리하였습니다.
독일 직장의 병가 신청 기본 규칙
다음의 규칙은 독일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견습, 수습 및 정직원 모두에게 동일 적용됩니다.
• Krankmeldung 질병 통지
독일 근로법에 따르면 병가는 즉시 절절한 방식으로 보고해야 합니다. 몸이 아파 출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즉시 상사나 동료에게 알려야 합니다. 일반적 방법은 공식 근무 시작 시간에 맞춰 회사에 전화하여 질병 통보를 하고 유선 연결이 안 될 경우 이메일 발신 후 다시 전화 연결을 시도해야 합니다.
• Arbeitsunfähigkeitsbescheinigung(eAU) 근로 불가 전자 증명서
2023년 1월 1일 부터 모든 고용주는 건강 보험 회사에 직원의 근로 능력 증명서를 전자적으로 요청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노란 종이 의사 소견서는 일반적으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의사 진단서를 직접 제출해야 한다면 제출 날짜에 주의해야 합니다. 관련된 내용은 고용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으며 회사에 따라 병가 첫날 제출을 요구하거나 보통 3일째 제출 원칙이 적용됩니다. 제출 마감 시한을 넘기면 경고받거나 심한 경우 해고의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 회복이 우선
병가 중인 모든 직원은 빠른 회복을 위한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치료를 지연시키는 모든 행위를 삼가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항상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회복을 위해 산책을 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은 기본적으로 허용됩니다. 특히 수습사원의 경우에도 조바심에 아직 완치되지 않은 체 조기 출근하는 행위는 절대 금기시됩니다.
• 병가 연장
의사의 초기 진단서보다 질병 증상이 더 오래 간다면 예고된 병가 종료 당일 후속 병가 증명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병가가 금요일까지이고 다음 주 월요일 제 출근 예정이었으면 금요일 당일 새로운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온전히 병가 연장 타당성을 보장받습니다. 이 경우 최초의 진단서 재사용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수습 기간 중 병가 시 급여는 지급될까요?
일반적으로 독일의 모든 직장은 병가 상태의 직원에게 정상 출근과 동일한 임금을 지급합니다. 이는 최대 6주 동안 적용되며 질병 상태가 더 오래 지속되면 건강 보험으로부터 Krankengeld를 지급받게 됩니다.
그러나 수습사원의 경우 다른 원칙이 적용됩니다. 병가 기간 중 계속 임금을 받을 자격은 소위 ‘4주 수습 기간’이 지난 후 부여됩니다. 즉 입사 초창기에 정직원이 아닌 수습사원이 질병에 걸려 병가를 받게 되면 병가 기간만큼 급여는 지급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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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기간 중 병가 결근 시 해고는 가능할까요?
독일 민법에 따르면 최대 6개월의 합의된 수습 기간 동안 고용 관계는 2주의 통지 기간과 함께 종료될 수 있습니다. 수습사원의 ‘2주 통지 기간’은 병가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이유 없이 고용이 종료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수습 기간 중 고용 종료는 고용주가 사유를 설명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불운한 병가가 해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에서 질병으로 인한 직원의 결근은 고용주에게 일상생활의 일부입니다. 정상적 회사의 경우 수습사원을 병가를 빌미로 해고하는 확률은 낮습니다. 만약 그런 조짐이 보이는 회사라면, 당신의 미래를 위해 그곳에서 계속 일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 독일식 ‘2주 통지 기간 Kündigungsfrist’ 계산 방법
2주의 경우 중요한 것은 통지 날짜가 아니라 해고 통지서가 직원에게 전달된 날짜입니다. 따라서 통지서를 받은 날이 화요일이면 기간의 끝도 14일 후인 화요일입니다. 예를 들어 고용주는 2023년 8월 15일에 발행된 해고 통지서를 2023년 8월 18일에 직원에게 전달합니다. 여기서 14일의 통지 기간은 2023년 8월 18일부터 시작되므로 고용 관계는 2022년 9월 1일에 종료됩니다.
장기 병가로 인한 수습 기간 연장은 가능할까요?
3일 정도의 일반적 병가는 통상 수습 기간에 포함되지만, 뜻하지 않게 장기간 결근한 직원은 개별적으로 수습 기간 연장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고용주나 상사가 여전히 당신을 신뢰한다면 최초 수습 기간이 6개월에 아직 도달하지 않은 경우에 한하여 가능합니다. 쉽게 말해 장기 병가로 3개월 단축된 수습 기간은 고용주의 동의 하에 3개월 연장될 수 있습니다.
어렵게 구한 직장을 잃을까 두렵습니다. 질병을 숨기고 출근해야 할까요?
아직 회사에 보여주지 못한 당신의 가치와 헌신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은 백분 이해됩니다. 그러나 아픈 사람은 의사의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고 집에서 회복에 집중해야 합니다. 또한 독일의 직장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아프면 스스로 당당히 쉬거나 집에서 회복에 집중하라 독려합니다.
입사 초반 병가로 인한 결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용주나 상사에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기회는 있습니다. 한 주를 놓치면 남은 5개월 또는 복귀 후 3주 동안 자신의 자질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열정과 비전으로 가득 찬 당신에게 단 일주일의 이탈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작성: 오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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