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최고치를 경신하는 물가상승률로 전 세계가 힘들어하는 요즘, 올해 가을 독일의 물가상승률은 10%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독일 연방 은행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물가를 감당하기 힘든 소비자들에게는 힘 빠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 연방 은행의 요아킴 나겔 총재는 앞으로의 독일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전망을 예측했습니다.
독일 올가을 물가상승률 10%대 예상, 70여 년 전 11% 물가상승률 이후 최고치
2022년 7월 기준, 독일의 인플레이션율이 8%를 넘었습니다. 유럽 중앙은행(ECB)의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인 HICP의 결과에 의하면 독일의 올가을 물가상승률은 이보다 높은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요아킴 나겔 독일 연방 은행 총재는 “독일에서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율은 70여 년 전 측정된 11%가 마지막이었다.”고 말하며 이에 따라 “내년 물가상승률은 이전에 예측했던 4.5%보다 높은 평균 6% 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소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및 연료 할인 정책의 일환인 9유로 티켓 종료가 더 높은 물가상승률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
나겔 총재는 최근 시행됐던 연료 할인과 9유로 티켓 정책의 종료, 러시아의 가스 공급 대폭 감소 및 앞으로 다가올 전기료의 인상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가스 파이프라인 보수 공사를 이유로 독일에 대한 가스 공급을 대폭 줄여 독일의 엄청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켰으며 독일은 이 비용을 소비자와 분담하기 위해 가스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독일 GDP 감소 예상으로 독일 하반기 경제 침체 우려
또한 나겔 총재는 올해 말과 내년 초, 독일의 국내총생산(GDP)도 줄어들어 올해 겨울부터 독일 경제가 더욱 악화할 전망이라는 견해를 밝혔으며 폭염 때문에 라인강의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선박 운항에 차질이 생겨 발생한 공급 병목 현상도 하반기 경제 침체를 불러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높은 물가상승에 따른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 압박 가능성 커져
한편 독일 연방 은행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는 앞으로의 임금 협상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노동 시장의 인력 부족 현상이 증가함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임금 인상의 압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물가 안정을 위한 유럽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계획
이와 같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은 2%대의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지난 7월 기준금리를 11년 만에 0.5% 인상하고 이후 한 차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더 있을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나겔 총재 또한 9월 8일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에 추가 금리 인상을 요구했으며 추가 금리 인상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건설업의 파산 우려에 대해 과대 평가된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는 중이라고 분석한 나겔 총재
이러한 금리 인상으로 많은 은행의 보관 수수료가 없어지면서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종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저축 비중이 높아지는 한편 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어 건설업자의 파산을 우려하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나겔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은 여전히 낮은 축에 속한다고 말하며 전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진 금리는 과대 평가된 부동산 시장을 오히려 정상으로 되돌려 놓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작성: sugi
ⓒ 구텐탁코리아(http://www.gutentag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