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톨릭 교회의 아동 성적 학대 추문은 지난 2010년 처음 불거졌습니다. 이후 지난 2020년 사례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가 발표되며 가톨릭 교회와 독일 전역이 충격에 빠진 바 있습니다. 이번 추가 조사를 통해서 피해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드러난 피해자 610명의 10배
포커스 뉴스에 따르면 독일 뮌헨 대교구의 성적 학대 정도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교구 파일에는 학대 피해자가 610명으로 나와 있지만 피해 조사자들은 보고되지 않은 사건의 수를 최대 6,000건으로 추산하고 있어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뮌헨 대학의 5명의 외부 전문가들은 2019년 10월부터 독립적으로 가톨릭 아동 성학대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들은 가톨릭 교구의 의뢰로 진행된 조사와 달리 사회 인류학자이자 역사가입니다. 이번 조사의 책임자인 토마스 그로스볼팅은 “우리가 인류학자이며 역사가인 것이 가톨릭 교구와 아동 성학대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더 나은 관점을 제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가해자의 90%이상이 처벌받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610명의 희생자는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밝힌 역사가 나탈리에 포브로즈니크는 “파일에 나온 희생자보다 약 8배에서 10배는 더 많은 희생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학대는 북부 가톨릭 교회부터 니더 작센까지 깊숙이 교구 전반에 걸쳐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드러난 사건에서 가해자로 알려진 사제 173명과 부제 9명 등 최소 235명은 610명의 희생자들에게 최소 5,700건의 성적학대를 저질렀으며 그 중 40명의 성직자들은 성학대 가담 이후에도 다시 목회에 나섰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포브로즈니크는 소아성애 성직자의 5%가 1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연쇄 범죄자라며 “이것은 결코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가해자의 90% 이상이 형법을 따르지 않고 도망쳤다“고 밝혔습니다.
희생자의 트라우마
특히 범죄가 집중적으로 일어났던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뮌헨 교구 본당에서 매주 평균 두 건의 학대가 있었으며 희생자의 4분의 3은 소년이고 4분의 1은 소녀로 대다수는 10세에서 14세 입니다. 보고서에는 사건의 희생자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인 불안감 및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포함한 심리적 문제를 나타냈으며 뮌헨 교구에서 인정된 학대 피해자 중 27명은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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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은폐한 가톨릭
포브로즈니크는 사제들이 학대행위를 경건한 행위로 가장하여 반복적으로 저질렀다며 “학대에 희생된 아동들은 감히 그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건은 2010년이 되어서야 천주교 성추행 스캔들이 터지면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연구 책임자인 그로스볼팅은 “성적 학대를 경건한 행위 등으로 둔갑시키고 은폐하는 경향이 가톨릭 교회를 가해자를 위한 조직으로 만들었다“며 현재 주교 펠릭스 겐이 최근 몇 년 동안 가해자들을 알고도 은폐하여 형사기소를 좌절 시켰다며 비난했습니다. 펠릭스 겐 주교는 가톨릭 아동 학대 관련하여 낸 첫 성명서에서 “나는 성적 학대를 다룰 때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이다. 나는 성적 학대를 가능하게 한 가톨릭 교회 시스템의 일부였다“고 말했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한편, 수년 사이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가톨릭계 국가에서는 성직자들에 의해 수십 년간 이어져온 성적학대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사제의 성적 학대 등 특정 범죄에 대한 바티칸의 비밀 유지법을 폐기하는 등 개혁 절차에 나서고 있습니다.
작성: N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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