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청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0%의 독일인들은 한 달에 세후 소득 5,000유로 이상 번다면 자신이 꿈꾸는 중산층에 속할 것이라 답변했습니다. 절반의 독일인들은 중산층=5,000유로라는 인식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소득을 통계 내 봤을 때, 독일에서 얼마를 벌어야 중산층으로 볼 수 있을까요? 독일에서 나도 중산층에 속할 수 있을까요?
1.통계로 보는 중산층의 범위
중산층에 대한 공식적인 정의는 없지만, 통계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때 평균 소득 이상을 벌어들이는 사람들로 범위를 특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체로 독일에서 한 사람의 세후 소득이 월 1,560~3,270유로라면 통계적으로 중산층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세부적인 기준으로 나누자면 기혼인지, 미혼인지, 또 아이는 몇 명이 있는지에 따라 중산층과 부자를 나누는 소득이 달라집니다.
- 싱글 : 세후 1,560유로 이상 중산층 / 4,870유로 이상 부자
- 싱글+14세 미만 아이 1명 : 세후 2,020유로 이상 중산층 / 6,320유로 이상 부자
- 아이 없는 부부 : 소득 2,340유로 이상 중산층 / 7,300유로 이상 부자
- 부부+14세 미만 아이 1명 : 2,800유로 이상 중산층 / 8,760유로 이상 부자
- 부부+14세 미만 아이 2명 : 3,270유로 이상 중산층 / 10,220유로 이상 부자
통계로만 봤을 때, 세후 5,000유로를 벌어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독일 사람들의 생각과는 큰 괴리가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부자로 분류 될 만한 소득을 벌어들여야 독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독일 사람들이 생각하는 5,000유로를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독일사람들은 월 소득의 평균 35%~40% 정도를 월세 혹은 집 대출금을 위해 지불합니다. 즉, 5,000유로 중 주거비로 나가는 돈 약 1,800유로~2,000유로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돈 약 3,000유로를 손에 쥘 수 있어야 독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들 중 주거비를 제외하고도 매월 3,000유로의 돈을 벌고 계신다면, 다른 사람들이 꿈꾸는 중산층의 삶을 사는 것으로 생각하셔도 무방해 보입니다.
2. 코로나 이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위 중산층과 하위 중산층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하위 중산층의 소득도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WSI(경제사회과학 연구소)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 2,000유로~2,500유로인 “중간 중산층에 해당하는 사람들 중 거의 45%가 코로나로 인해 소득이 감소 되었다고 조사되었습니다.
월 소득 2,500유로~3,500유로 사이의 “중상위” 중산층의 경우에도 응답자의 47%가 코로나 전 소득보다 감소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수입이 증가한 계층은 위 통계에서 분류한 최상위 중산층과 부자들의 소득입니다.
그에 반해 월 소득 2,000유로 이하의 하위 중산층과 월 소득 1,500유로 이하의 저소득층의 경우, 각각 54%, 62%로 상위 계층보다 더 심각한 손실이 있었습니다. WSI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 위기로 모든 사회계층의 소득 불균형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조사되었습니다. 중산층에서도 총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자신의 재정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3. 투자에 적극적인 중산층의 자산은 빠르게 증가한다.
팬데믹 이후 자산의 가치도 많이 변했습니다. 주식시장은 큰 유동성 덕분에 수익을 내기 수월했고, 독일 부동산의 가치는 버블과 팬데믹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에도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독일 노동 시장의 발전과 이에 따른 이민, 주택 부족, 낮은 금리, 그리고 동독 지역의 임금 상승 등이 부동산 가격을 상승으로 이끈 요인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한 중산층은 같은 수준의 다른 중산층보다 더 높은 자산가치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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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주식이 상승할지 하락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부동산의 가격은 앞으로도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더 우세합니다.
독일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3%인데 반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9%~11%로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어, 부동산을 소유한 중산층과 그렇지 않은 중산층의 자산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독일 대도시의 월세는 해가 갈수록 상승하고 있고,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결정은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낮은 금리로 집을 구매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월 소득이 같을지라도 소유한 자산 가치에 따라 중산층의 자산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올해 독일의 물가는 4.5%가 상승하여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였고, 이제는 재테크에 대한 관심과 계획 없이는 벌어지는 자산 격차를 따라잡기 어려운 사회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독일에서 더 잘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해서 월급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집 마련은 언제쯤 할 것인지, 내 월급의 어느 정도를 투자할 것인지 등의 재테크 계획을 세워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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