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학교, 아우스빌둥, 대학교 등 대부분의 교육기관에서 마지막 학년이 되면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실습을 해야한다. 그 기간과 이수 시간은 다르지만 전공과 관련된 곳에서 실습을 하고 실습보고서를 제출하여 해당 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대학시절 의무실습과 방학을 이용하여 실습했던 경험과 현재 직장에서 실습하러 오는 학생들을 보며 어떻게하면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실습을 할 수 있을지 정리해보았다.
실습(Praktikum) 준비하는 방법 (대학교 기준)
- 입학 하자마자 미리미리 준비하여야 한다. 나의 전공으로 실습이 가능한 곳과 내가 실습하고 싶은 곳을 미리 찾아보고 생각해두자. 이미 실습을 마친 선배, 동기들의 조언을 구해도 좋다.
- 가능한 한 대형기업, 규모가 큰 곳에서 실습을 하면 좋다. 실습생 교육 체계가 잡혀있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실습생에 대한 대우나 처우도 좋다. (숙식지원, 소정의 급여 등) 그리고 실습 이후 취직과 관련하여서도 이점이 있을 수 있다. 내가 실습했던 대형병원에서는 직원들이 유료로 사용하는 구내식당을 실습생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먼 거리에서 온 학생들을 위해 직원숙소들 제공했는데 당시 나의 작은 기숙사보다 훨씬 좋은 시설이었다.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열려있는 곳이 많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 인기가 많은 곳은 1년 이상 예약이 밀린 경우도 있다. 실습하고 싶은 곳과 시기를 결정했다면 서둘러서 지원하여야 한다. 예약에 밀리고 시간에 쫒기다 보면 집 근처 아무곳에서나 실습을 서둘러 해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실습 현장에서 중요한 필수정보
- 동기(Motivation) 와 흥미(Interesse)가 있음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줘야 한다. 간혹 관심이나 흥미가 없지만 의무 실습기간은 채우기 위해 현장에 나온 실습생들이 있다. 만약 독일어가 부족하다 생각하여 말없이 가만히 있는다면 아무도 나서서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 무조건 질문을 많이 하여야 한다. Immer nachfragen! 질문하는것은 돈이 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지겹게 들은 말이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땐 실습담당자에게 먼저 질문해야 한다. 물어보지 않은 것을 먼저 알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질문을 많이 함으로써 이 직업과 기업에 대해 관심이 있음을 어필 할 수 있다.
-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집중해서 잘 들어야한다. 답변을 받은 내용이나 지시 사항들은 항상 집중해서 잘 듣고 중요한 사항은 메모를 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는 배운 것들을 잘 적용하여야 한다. 직접 해 보았을 때 어려웠던 점이나 느꼈던 점 등 피드백을 전달하면 보안할 점이나 한 단계 더 앞선 지시를 받을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실습담당자와 실습자 간의 긍정적인 상호관계(Interaktion)를 형성할 수 있다.
- 실습 경험이 아주 좋았음을 어필하여 실습 이후 취직을 준비 하여야 한다.
실습 이후 해야 할 일
- 실습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면 연장해서 실습이 가능한지 알아봐야 한다. 혹은 의무 실습 기간을 이수했더라도 방학기간을 이용해 Freiwillig로 다른 직장에서 다양한 실습을 할 수도 있다. 다양한 실습을 통해 배운 것들은 이후 취직을 준비할 때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지원동기서에 구체적으로 작성하여 본인이 취직 이후 어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어떤 경험들을 하였는지, 어떤 일이 적성에 맞는지 정확히 알릴 수 있다.
- 실습이 끝난 뒤에는 실습증명서( Praktitumsbescheinugung)을 받아야 한다. 보통 실습 기간, 시간, 업무 정도만 적어 주지만 특별히 어떠한 일을 했고 그것에 대한 평가와 구체적인 직무 능력을 작성해 달라고 요구 할 수도 있다.
- 실습 이후 그 직장이 마음에 든다면 채용공고가 있는지 알아보고 혹은 현재 채용공고가 없더라도 미리 지원 가능한지, 그리고 채용공고가 있을 때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담당자와 컨탁을 유지하여야 한다.
나는 실습생이였던 시절부터 현재 실습생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기까지 경험해본바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태도, 표정, 자세 및 마음가짐 등 인생의 기본적인 것들이다. 지각하지 않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 주도록 노력하고, 겸손하고 예의 바르면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한다. 아무리 맡은 업무를 잘 해내더라도 서양인 특유의 잘난척이나 지나친 자신감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떠한 지시를 했을 때 “Ich weiß schon!” 하면서 대답한다면, 자신감을 어필하는 것 보단 경험자의 능력과 경력을 깍아내리는 듯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우리 한국사람들 특유의 근면성실한 모습과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성공적인 실습과 이후 취업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작성: 모젤파파
ⓒ 구텐탁코리아(http://www.gutentag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