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라는 단어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서만 듣던 단어였지만, 지금은 피부로 느껴질 만큼 장바구니 물가에도 반영이 되고 있습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1봉지에 50센트였던 Lidl표 쌀은 어느덧 80센트가 되었고, 600g에 5유로가 넘지 않았던 삼겹살도 6유로 가까이 올랐습니다. 30센트, 1유로 정도만 오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상승률만 본다면 쌀은 60%, 삼겹살은 20%가 오른 것입니다. 이 상승률을 과연 무시할 수 있을까요? 월급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투자 해야 할까요?
1. 끝없이 오르는 물가지수와 악재만 가득 찬 투자 시장
독일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지난 4월까지 7.4%를 기록하며 최고치에 다다랐습니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말 그대로 물가의 상승률을 나타낸 지표로, 인플레이션을 숫자로 설명할 때 자주 쓰이는 지표입니다. 이 기록적인 수치가 가리키는 것처럼 버는 돈도, 소비하는 양도 똑같은데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 주식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지금 시장은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로 인한 중국의 봉쇄까지 악재들이 연쇄반응을 일으키면서 상승 여력을 찾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2. 인플레이션과 하락장에 대처하는 자세, 초보 투자자 VS 능숙한 투자자
초보 투자자와 능숙한 투자자는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처하고, 무엇이 다를까요? 능숙한 투자자들은 특별한 투자에 특별한 비법이라도 가지고 있는 걸까요?
많은 초보 투자자들은 이번 코로나 상승장처럼 광기의 구간에 유입되어 비교적 투자로 쉽게 수익을 보았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경우,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준비와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에 쉽게 번 돈을 쉽게 잃을 수도 있습니다. 많은 개인투자자가 반강제적 장기투자자로 남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이번 인플레이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달 전부터 연준이 예고했던 금리인상, 그리고 이와 함께 닥칠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주식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기만 하면 오르던 광기 구간이 끝나면, 바닥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한없이 떨어지기만 합니다. 많은 자산이 이미 주식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기에 주가가 내려가도 더 사 모을 여력이 없게 됩니다.
반면 능숙한 투자자의 경우는 어떨까요? 시장을 오랫동안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등락 사이클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코로나 상승장처럼 큰 상승이 있으면 어떤 이유로든 큰 하락이 있을 것이란 것을 예측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투자 경험이 많은 직장인의 경우, 이번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처럼 악재가 예상될 때는 보유한 주식의 일부를 차익 실현하여 현금화하고, 시장이 충분히 바닥을 다질 때까지 주어진 본업에 충실히 일합니다.
그리고 들고 있던 현금으로 바닥이라고 예상되는 지점부터 조금씩 다시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합니다. 다시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 또 다시 차익 실현할 준비를 합니다. 이렇게 능숙한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비중조절을 통해 주식투자의 강약을 조절합니다. 또한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는 원자재나 금과 같은 헷지 상품에 투자하여 주식시장으로부터 오는 리스크를 관리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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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장에 대한 경험과 인내심
일반 개인투자자가 능숙한 투자자처럼 투자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많은 경험과 공부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슈들이 주가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앞으로 어떤 섹터들이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분석하고 이를 시장과 비교하며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큰 인내심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지금처럼 악재가 가득하고, 상승 여력이 없는 시장에서는 섣불리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에 대한 기초를 쌓고, 시장을 분석하는 데 더 심혈을 기울일 적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야 다음 상승장을 맞이했을 때 더 효율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EFT와 금 투자는 여전히 신뢰 가는 투자 상품!
그러나 모든 개인투자자가 시장상황을 꿰뚫어볼 필요는 없습니다. 헤센 소재의 소비자 자문세터 금융전문가인 카타리나 로렌스(Katharina Lawrence)는 투자에는 리스크가 있으며,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투자로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그녀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때 고려하는 부분은 크게 ‘안정성, 유연성, 수익성’ 3가지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투자하는 방법으로 주식 ETF와 같이 저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권장합니다. 이는 작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고, 금액이 적으니 위험 또한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DekaBank의 경제학자 카터(Kater) 역시 인플레이션 시기에 ETF나 부동산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처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합니다. 반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매우 크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합니다. 또한 약 5% 정도를 금에 투자하는 것이 재테크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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