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음을 가장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봄꽃입니다. 그중에서도 벚꽃은 봄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하는 꽃입니다. 올해는 전년보다 기온이 높아 벚꽃이 조금 일찍 개화할 예정입니다. 일부 지역은 이미 만개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독일의 벚꽃 명소는 어디일까요? 개화 예상 시기와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1.본(Bonn), Heerstraße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에 위치한 본에는 유명한 벚꽃 길이 있습니다. 바로 Heerstraße입니다. 이곳 거리는 벚나무와 주변 건물의 조화가 아름다운 것이 특징입니다. 중심거리로 알려진 이곳 외에도 Schutzenstrasse, Wolfstrasse, Maxstrasse 등 벚꽃이 만발한 다른 길을 방문해도 좋습니다.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은 독일에서 비교적 따뜻한 지역에 속해 일반적으로 벚꽃도 일찍 개화합니다. 하지만 올해 2월 평균 기온은 2021년에 비해 약 3도 높은 6.4도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벚꽃도 기존 4월보다 일찍 개화했습니다. 본의 벚꽃 개화 시기를 알려주는 블로그에 의하면, 일부 거리는 지난 22일 기준 이미 개화한 상태라고 합니다.
2. 라이프치히(Leipzig), 그라시박물관(Grassimuseum)
라이프치히의 아우구스투스 광장에서도 만발한 벚꽃과 함께 피크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로 그라시 박물관 앞 공원입니다. 이곳의 벚나무는 그리 많지 않지만, 교통편이 좋은 시내에서 여유로운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라이프치히의 2월 평균 기온은 작년에 비해 다소 높았지만, 3월 평균 기온이 -1.3도 낮게 머물고 있습니다. 아직 개화를 시작하진 않았지만, 전년(6.3도)과 비슷하다면 4월 초부터 개화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3. 베를린(Berlin), 아사히 방송국-벚나무길(TV-Asahi-Kirschbaumallee)
베를린에도 벚꽃 명소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은 아사히 방송국-벚나무길입니다. 1990년 일본의 방송국 아사히가 약 백만 유로를 모금해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에 벚나무 9,000여 그루를 심으며 조성된 길입니다. 이 중에서도 1,100그루는 통일되기 전 동독과 서독을 가로질러 심어졌습니다.
베를린의 올해 2월 평균 기온도 전년 대비 약 3도 이상 높았습니다. 3월 평균 기온도 전년보다 살짝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베를린은 4월 초에 개화를 시작해 4월 중순에 만개하고, 5월 초까지 벚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4. 함부르크(Hamburg), 알토나 시민공원(Altonaer Volkspark)
벚꽃은 물론 축제와 불꽃놀이까지 즐길 수 있는 함부르크. 그 이유는 1968년부터 일본과 교역을 맺은 한자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사카와 30년간 자매결연까지 맺으며, 5,000그루의 벚나무와 일본 특유의 벚꽃 놀이 문화를 들여왔습니다. 따라서 매년 알토나 시청(Altonaer Rathaus)부터 공원까지 벚꽃으로 둘러싸인 봄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함부르크의 2월 평균 기온은 지난해 대비 3.5도 높은 5.5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3월 평균 기온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지난해보다 조금 일찍 개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4월 중순에 개화를 시작해 5월 중에 만발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맞춰 축제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5.하노버(Hannover), 히로시마 하인(Hiroshima-Hain)
하노버는 히로시마와 친교를 맺은 도시입니다. 이에 대한 선물로 히로시마 시는 110그루의 벚나무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선물한 벚나무는 특이한 종입니다. 소메이 요시노(흰색-빨간색)과 야에 자쿠라(분홍색)인데, 개화 시기가 조금 다릅니다. 선물 받은 벚나무는 히로시마 하인이라는 공원에 심어졌습니다. 이곳에서는 활짝 핀 벚꽃과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하는 벚나무 잎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역시 따뜻했던 2월 덕분에 4월 초에는 하노버의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작년에는 취소되었지만, 매년 4월 19일에서 22일 사이에 하노버의 벚꽃 축제가 개최되었던 것을 참고해서 올해의 벚꽃 축제를 기다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6. 슈베칭겐(Schwetzingen), 슈베칭겐성(Schwetzinger Schloss)
슈베칭겐은 바덴 뷔르템베르크에 있는 지역으로 만하임과 하이델베르크 사이에 있습니다. 이곳 역시 벚꽃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바로크 양식의 정원과 벚꽃의 조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성과 도성 공원 입장료는 오는 26일까지 성인 5유로이며, 3월 27일부터는 8유로입니다.
벚꽃을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고, 입장료가 유료이다보니 슈베칭겐 성 공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벚꽃 바로미터를 제공합니다. 매일 벚나무 사진을 게시해 현재 상태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업로드된 사진을 살펴보면 이미 3월 11일에 꽃이 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벚꽃의 수명을 보통 2~3주로 본다면, 3월 마지막 주, 길면 4월 첫째 주까지 올해의 벚꽃을 즐길 수 있을 예정입니다.
7. 베르히테스(Berchtesgaden), 쿠어가르텐(Kurgarten)
오스트리아 국경과 인접한 도시 베르히테스에서는 보기 드문 벚꽃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발 572m에 위치한 이 도시에선 알프스산맥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눈 쌓인 알프스산맥을 배경으로 분홍빛의 벚꽃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합니다. 다만, 이곳을 방문하는 길이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자동차를 추천합니다.
고도가 높고, 평균 기온이 낮은 베르히테스는 여느 지역보다 늦게 꽃을 틔웁니다. 보통 벚꽃이 만발하는 시기를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로 잡습니다. 정확하게 벚꽃이 피는 시기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홈페이지에서는 실시간 웹캠 영상을 제공하고 있어 간단하게 미리 확인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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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있는 도시 호프하임 암 타우누스. 이곳도 벚꽃이 피었을 때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진 도시입니다. 구시가지 내에 옛 성벽과 유대교 회상, 포탑(Türmchen)이 있으며, 그 사이에 벚나무가 꽃을 피우며 봄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소개한 곳 중에선 벚나무 개체 수가 적은 편에 속하지만, 오랜 건축물과의 조합이 독특하고, 대도시와 멀지 않아 가볍게 떠나는 여행으로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추천할 수 있는 곳입니다.
프랑크푸르트와 가까운 만큼, 기온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올해는 기온이 높았던 탓에 기존 개화 시기(3월 말부터 4월 초)보다 조금 이르게 꽃이 피었습니다. 타우누스에서 꽃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지체하지 않고 떠나야 합니다.
작성:알덴테 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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