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하임은 라인-네카르 지역의 대학 도시이자 문화 중심지입니다. 큰 규모의 내륙 항구를 곁에 두고 있으며, 외국인 비율이 24%에 이르러 이국적인 분위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만하임이라는 도시에 들어서면 체스판 위에 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지인도 이곳을 정사각형 도시라고 부를 만큼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144개의 체스판 같은 주소
만하임의 도시 지도나 주소를 보면 P3, S4 같은 독특한 구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하임 도심이 체스판처럼 균일하게 나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만하임 도심이 거리 대신 주택 블록으로 계획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역사는 160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군주였던 프리드리히 4세는 도시 계획을 의뢰했고, 이 의뢰를 받은 네덜란드 건축가 바르텔 얀손이 군사적인 이유로 현재 같은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이 구조 때문에 만하임 시민들은 구도심을 하나의 광장으로 칭하기도 합니다. 또한, 만하임 시 행정부 로고인 Mannheim²도 이러한 도시 형태에서 따온 것입니다.
궁전이자 대학, 만하임 바로크 궁전(BAROCKSCHLOSS MANNHEIM)
독일에서 아름다운 대학 건물을 찾는다면, 만하임을 추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궁전이던 곳에 대학이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만하임에 위치한 바로크 궁전은 파리 베르사유 궁전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바로크 양식의 궁전입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곳 건축가들이 베르사유 궁전보다 정확히 창문 하나를 더 설계했다고 합니다.
현재 이곳은 대학 건물로 사용되고 있지만, 방문객을 위해 궁전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와 박물관을 마련했습니다. 따라서 이곳을 방문하면 과거의 영광과 미래의 인재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크양식의아름다움, 예수회교회(Jesuitenkirche)
체스판의 입구에는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교회가 있습니다. 바로 예수회 교회입니다. 외관부터 인상적인 이곳의 내부는 더욱 아름답습니다. 천장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는 웅장한 내부를 화려하게 꾸며줍니다. 이곳은 독일 남서부에서 가장 중요한 바로크 양식의 교회입니다.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교회 곳곳의 역사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광장 속 터키, 리틀 이스탄불(LITTLE ISTANBUL)
만하임 시내에는 주기적으로 열리는 시장(Marktplatz)이 있습니다. 이곳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가면 리틀 이스탄불이라 불리는 구역이 있습니다. 외국인 비율이 24%, 그 중에서도 터키인의 비율이 높은 만하임에 어울리는 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식부터 옷 가게까지 이스탄불을 옮겨 놓은 것 같은 풍경이 특징입니다.
대학 도시의 자유분방함을 볼 수 있는 융부쉬(SZENEVIERTEL JUNGBUSCH)
융부쉬는 미니 베를린이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젊고 활기찬 구역입니다. 정사각형 바깥, 항구 근처에 위치한 이곳에선 창의적인 예술가들의 작품과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만하임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선 식당과 카페가 많고, 분위기와 맛도 좋은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일부 거리에선 초콜렛 향을 맡을 수도 있습니다. 쇼키낙(Schokinag) 초콜렛 공장도 있기 때문입니다.
매번 새로운 작품을 선사하는, 만하임의 그라피티
만하임 도시 여행에서 특별함을 찾고 싶다면, 그라피티가 있는 거리를 걷는 것도 좋습니다. 언제 바뀔지도, 어떤 그림일지도 모르는 기대감은 그날 만하임에 갔다는 가장 좋은 추억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하임은 2013년 도시.벽.예술(Stadt.Wand.Kunst)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도시에는 30개 이상의 그라피티 구역이 생겼습니다. 만하임 개방형 도시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그라피티 지도까지 배포했습니다. 매년 새로운 곳이 추가된다고 하니 그라피티를 찾아 떠나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만하임의 랜드마크, 워터 타워(Wasserturm)
네오 바로크 양식을 볼 수 있는 워터 타워는 만하힘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886년, 60m 높이로 지어진 이 건물은 이름대로 물을 저장한 탑이었습니다. 약 2백만 리터의 물을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워터 타워를 둘러싼 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고, 플랑켄(Planken)이라 불리는 쇼핑 거리도 인근에 있어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낮에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조명이 켜지는 해 질 녘이나 이른 저녁에 방문하는 것을 가장 추천합니다.
루이젠 공원과 중국식 티 하우스(Luisenpark und Teehaus)
1975년 연방 원예 박람회를 위해 재설계된 루이젠 공원은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하키장과 소프트볼, 축구 등 스포츠 연합이 모여 있기도 해서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루이젠 공원 내에 호수에선 보트를 탈 수 있으며, 공원 안에 중국식 티 하우스도 있어 식사와 티타임 모두를 즐길 수 있습니다.
공원 바로 인근에는 천문관(Planetarium)과 기술 박물관(TECHNOSEUM)도 있어서, 일정이 넉넉한 여행이라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파게티 아이스크림과 벤츠의 고향, 만하임
스파게티 아이스크림과 벤츠의 공통점은 고향이 만하임이라는 것입니다. 스파게티 모양의 아이스크림은 만하임에 살던 이탈리아 출신의 다리오 폰타넬라가 개발했습니다. 만하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아이스크림이 탄생한 곳인 아이스 폰타넬라(Eis Fontanella) 방문을 추천합니다.
1885년 칼 벤츠는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최초의 3륜차를 만들었습니다. 벤츠의 첫 공장은 만하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도시 곳곳에서 벤츠라는 이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워터 타워 바로 뒤에는 벤츠의 첫 3륜차 기념상도 찾을 수 있습니다. 내부를 들어갈 수는 없지만, 시내에서도 벤츠의 첫 공장(Ehemalige Werkstatt von Carl Benz)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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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알덴테 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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