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을 운행하는 분들이라면 혹시나 과도한 비용이 청구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한 번씩 해보셨을 것입니다. 실제로 독일의 인건비가 비싸기도 하고 독일인들의 남다른 자동차 사랑으로, 간단한 차량 정비 정도는 스스로 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정비소를 찾지 않아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정비 종류와 주의할 점 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스스로 쉽게 할 수 있는 정비와 절약 비용
– 와이퍼 교체
차량 와이퍼는 초보자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소모품으로 차량의 제조사, 모델, 출시연도 정도만 알고 있다면 매장이나 온라인 샵을 통해 쉽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와이퍼 교체는 2년마다 해주는 것이 권장됩니다. 정비소를 방문하는 경우엔 평균적으로 약 70유로에서 100유로 정도의 비용(제품값 포함)이 발생하지만, 자가 교체를 한다면 앞유리 기준으로 40유로의 비용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캐빈필터(에어컨필터) 교체
차량 외부에서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를 거르는 캐빈필터, 일명 에어컨 필터도 정비소 방문없이 손쉽게 교체가 가능합니다. 보통 운전자 옆좌석 서랍 아래쪽에 설치되어있는 이 필터는 1년에 한 번,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정비소에서 교체할 경우 제품을 포함하여 약 30유로에서 70유로 정도 지불해야합니다. 반면 자가로 교체할 경우, 부품비용 약 10유로 정도가 듭니다.
– 에어필터 교체
캐빈필터가 실내 공기를 거르는 역할을 한다면, 에어필터는 공기 중의 먼지가 엔진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교체주기는 차량마다 다르지만, 약 4만 킬로미터마다 한 번씩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정비소에서 에어필터를 교체할 경우, 약 40~50유로가 들며 순수 부품비용은 약 10유로 선입니다.
– 엔진오일 및 오일 필터 교환
오일 교환 주기는 차량 운행 습관이나 주행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연간 약 1만~1.5만 km를 운행한다고 했을 때 2년에 한 번 정도 교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일 교환은 앞선 정비보다 더 전문적인 장비들(차량을 들어올릴 잭스탠드, 폐오일을 받을 용기, 렌치 등)이 필요합니다. 정비소 작업의 경우, 새 오일과 오일 필터 비용을 포함하여 약 85유로의 비용이 발생하고, 자가 정비 시 약 40유로 정도의 비용(제품에 따라 상이)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 타이어 교체
독일에서 계절마다 타이어를 바꿔주는 일은 흔한 정비 중 하나입니다. 타이어를 보관할 장소가 있다면 타이어 교체를 하는 것도 스스로 충분히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정비소에서 타이어를 교체할 경우 약 30~40유로의 비용이 발생하며, 정비소에 타이어를 맡겨놓는 경우 매달 보관 비용이 추가로 들게 됩니다.
– 점화 플러그 교체
차량의 점화 플러그 교체 시기는 소재에 따라 차이가 발생합니다. 교체 전, 차량 설명서를 통해 소유한 차량의 점화플러그 소재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니켈합금 플러그의 경우 약 4만 km, 백금 플러그는 약 8만 km, 이리듐 플러그는 약 16만 km마다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점화플러그는 셀프로 충분히 교체할 수 있지만 엔진작동과 연관이 있는 만큼 사전에 충분히 교환법을 습득한 후에 진행해야 합니다. 자가로 교체 시 부품비용 약 15유로 정도가 들며, 정비소에서 교체 시 약 80유로에서 많게는 300유로까지 비용이 발생합니다.
– 차량 라이트 교체
차량의 라이트가 고장 난 경우에도 셀프정비를 통해 간단하게 고칠 수 있습니다. 다만 차량 종류에 따라 차량 전구도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차량설명서에 나와 있는 전구의 종류를 먼저 파악한 후 진행해야 합니다. 정비소에 맡길 경우, 부품비용을 제외한 공임비용 20유로 정도가 듭니다.
– 쇼크업소버(쇼버) 교체
차량 트렁크를 열었을 때 트렁크 문이 내려오지 않도록 잡아주는 쇼크업소버(쇼버) 또한 일자 드라이버 하나만 있다면 손쉽게 셀프 교체가 가능하며, 부품비용 또한 비싸지 않습니다. 정비소에서 교체할 경우 약 100유로에서 최대 120유로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자가 수리교체를 할 경우 부품비용 약 20유로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셀프 점검 방법들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많이 올라와있으니, ‘자신의 차량이름과 정비 항목’을 함께 검색하셔서 본격적인 점검 전에 충분히 숙지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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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일에서 할 수 있는 차량 수리의 범위와 정비장소
– 차량 수리 범위와 책임소재
독일에서 법적으로 정해진 차량 수의 범위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이 말은 이론적으로 차량의 모든 부분을 스스로 정비해도 된다는 뜻입니다. 다만 잘못된 정비로 인해 발생한 사고 발생 시 책임 또한 본인에게 있기 때문에, 복잡한 기술이 필요한 정비나 브레이크와 같이 안전과 직결된 정비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정비장소 선정 시 주의해야 할 점
정비소에 가지 않는다면 어디서 자가정비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독일에서는 차량 정비 장소에 대한 약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A. 길가 옆 주차장소
독일의 도로교통법(Straßenverkehrsordnung)에 따르면, 연석 옆에 마련되어있는 주차구역에서는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더라도 차량정비행위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는 공공교통구역에서 허용되지 않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B. 임대 차고
살고 있는 보눙의 임대 주차구역에서 정비를 하고자 한다면, 임대인에게 미리 확인을 받아놓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셀프 오일교환 등으로 인한 오염이나 정비로 인한 소음 등으로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독일인들이 간단한 차량정비는 자신의 임대 차고에서 작업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이며, 이는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임대인에게 가벼운 확인정도만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C. 임대 정비소(Mietwerkstatt)
차량 정비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여의치 않거나, 좀 더 전문적인 장비가 필요하거나, 차량을 들어올려야 하는 작업이 필요할 때는 임대 정비소(Mietwerkstatt)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많은 독일인이 취미 혹은 금전적인 이유로 자가 정비를 많이 하기 때문에 임대 정비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비소의 위치는 구글맵에 Mietwerkstatt를 검색하여 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 가격은 정비소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에 약 10유로정도의 금액이 평균가격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전문 장비를 추가로 대여할 경우,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자가 정비를 하다가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도 정비소에 상주해 있으니 이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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