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는 알레르기로 고생하기 쉬운 시기입니다. 독일에서도 예외가 아닌데요. 그래서인지 커뮤니티에서도 독일에서 갑자기 시작된 알레르기로 인해 고생한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는 봄 환절기가 가장 심하다고 알려졌지만, 습한 겨울로 향하는 문턱인 독일 가을의 알레르기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감기인 줄 알았던 증상, 알고 보면 알레르기
아침마다 몇 시간씩 콧물과 재채기, 눈물이 나거나 눈이 붓는 등의 증상을 지속한다면 알레르기를 의심해야 합니다.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에 감기를 의심하기 쉽지만, 이는 추운 날씨에 환기 시간이 적어지면서 생긴 먼지로 인한 알레르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심해야 하는 알레르기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으로 하는 난방 시스템으로 인해 죽은 진드기(Hausstaubmilben)가 마르고, 분해되어 공기에 떠다니는 것도 위험한 요소입니다.
알레르기 증상과 감기는 어떻게 구분하는 것이 좋을까요. 코 막힘과 재채기, 비염, 눈 가려움증, 충혈과 눈물, 기침과 가래, 피부 가려움증과 두드러기 등의 증세가 종일 지속되지 않고, 특정 시간에만 반복된다면 알레르기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진드기, 먼지 등은 단순 위생 불량의 척도로 볼 수는 없습니다. 가정에는 진드기뿐 아니라 작은 거미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알레르기의 요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환기입니다. 이 외에도 집 안의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하기, 진드기 침투를 방지해주는 침구 사용, 최소 60도 이상의 고온으로 하는 청소, 소파와 쿠션의 정기적인 세탁 등으로 증세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높은 습도로 발생하는 곰팡이 알레르기(Schimmelpilzallergien)
잦은 비와 함께 기온이 내려가고, 일조량이 줄면 자연스레 습도가 올라갑니다. 추위에 문을 닫고, 난방을 하면 창문 주변에 물방울이 생기는데, 이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곰팡이가 증식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약 80 ~ 85% 상대 습도에서 잘 발생하며, 목재에서 더 잘 번식합니다. 때문에 독일에선 여름과 가을, 공기 중 곰팡이 농도가 가장 높다고 합니다.
독일 알레르기 및 천식 협회(Deutsche Allergie- und Asthmabund)에서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곰팡이 알레르기 증상은 재채기와 콧물, 기침, 피로감, 관절 통증 및 두통, 알레르기성 천식 등이 있습니다.
곰팡이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먼저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곰팡이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급성 천식을 유발할 수 있고, 드물게 알레르기성 폐포염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테스트 세트(Schimmeltest)로 집 안 내에 어떤 곰팡이가 있는지 검사해볼 수도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간헐적 환기와 교차 환기, 습도를 40 ~ 60%로 유지하기, 큰 가구 설치 시 벽과 5 ~ 10cm 정도의 간격 두기, 냉장고에 곰팡이가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관리하기, 실내에 식물 두지 않기, 죽은 식물과 그 흙에 접촉하지 않기 등을 통해 실내 곰팡이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 가장 위험한 식물, 암브로시아 알레르기(Ambrosia Allergien)
가을에도 꽃가루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로 늦은 여름부터 최대 10월까지 개화하는 암브로시아가 바로 그 원인입니다. 한국에서는 돼지풀로 알려진, 이 식물은 소량의 꽃가루만으로도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독일 알레르기 및 천식 협회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공기 1㎥ 당 꽃가루가 5 ~ 10개만 있어도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문제는 공기 중 꽃가루뿐 아니라 피부와 접촉했을 때도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암브로시아 알레르기의 증상은 전형적인 꽃가루 알레르기와 같습니다. 호흡기로 들어왔을 때는 재채기, 콧물, 코 막힘과 호흡 곤란 등을, 접촉하면 피부 가려움증을 일으킵니다. 문제는 기존에 꽃가루 알레르기가 없던 사람도 암브로시아에 의해 증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호흡에 어려움을 겪다 알레르기성 천식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선 최대한 암브로시아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암브로시아는 쑥이나 야생 당근 등으로 오해할 수 있을 만큼 유사하게 생겼습니다. 대부분 1m 정도의 높이로 성장하며, 7월부터 10월 사이에 꽃을 틔웁니다. 주로 잡초로 성장하며, 공기를 통해 가정의 마당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암브로시아 군집을 발견하게 된다면, 해당 도시나 주에서 운영하는 식물 보호 기관(Pflanzenschutzamt)에 알리는 것을 권합니다. 신고 의무는 없지만, 독일 내에서 이 식물의 위험도를 높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 작성: 알덴테 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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