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휴대폰을 개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선택지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여러 선불 유심부터 언제나 해지 가능한 플랜, 2~3년의 장기 계약까지 장단점을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또한 놓치기 아쉬운 프로모션까지 소개하겠습니다.
어디서나, 언제나 쉽게 개통하는 선불 유심(Pre-Paid Simcard)
선불 유심은 마트나 가전제품 매장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텔레콤(Telekom)이나 오투(O2)와 같은 메이저 통신사에서도 선불 유심을 제공하기 때문에 통신 계약이 부담스러운 경우에 적합합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 달 한국을 방문할 일정이 있거나, 독일에 장기 체류가 확정되지 않은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단점 역시 분명합니다. 계약 방식에 비해 높은 가격대가 첫 번째 단점입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알디톡(Aldi Talk)을 기준으로 보면 6기가 인터넷을 제공하는 파켓 엠(Paket M)의 가격이 12.99유로입니다. 인터넷 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25Mbit/s입니다. 이에 반해 보다폰의 자회사인 모빌컴(Mobilcom)은 5기가를 제공하는 그린 엘티이(green LTE) 요금제 가격이 월 10.99유로입니다. 9기가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11.99유로입니다. 인터넷 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50Mbit/s입니다.
두 번째 단점은 한 달 기준이 아닌 일 수를 기준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선불 유심은 28일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년을 빠짐없이 충전한다고 했을 때, 일반 요금제가 12번 요금을 낸다면, 선불 유심은 13번 충전하는 셈입니다.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일반 요금제(Vertragstarif)
독일에는 텔레콤과 오투, 보다폰이라는 메이저 통신 3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통신사의 회선을 활용하는 작은 규모의 알뜰폰 사업자가 있습니다. 알뜰폰 사업자는 메이저 통신사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용에 필요한 서비스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장기 거주를 하거나 장기 여행을 즐기지 않는 분들이라면 일반 요금제 계약이 편리합니다. 날짜에 맞춰 충전할 필요가 없고, 번호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존 계약인 24개월을 넘었을 때 부가적인 할인 혜택이 있는 요금제도 있습니다.
만약 장기 계약은 부담스럽고, 선불 유심은 불편한 분들을 위한 요금제도 있습니다. 바로 매 월 해약이 가능한(monatlich kündbar) 요금제입니다. 특히 알뜰폰 사업자가 많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원하는 요금제로 바꾸기에도 부담이 적고, 번호 이동도 가능합니다. 해지 수수료 부담이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러한 계약에도 여전히 부담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제공하는 데이터양에 비해 많이 저렴하다면 인터넷 속도가 아주 느릴 수 있습니다. 한 예를 들면 모빌컴에서 오투 망을 사용하는 요금제 중 무제한 요금제가 있습니다. 21.66유로라면 타사보다 저렴한 것입니다. 다만 인터넷 속도가 2Mbit/s라는 점입니다. 또한 가입 비용이 비싸거나 EU 국가에서 사용 시 엄청난 요금을 내야 하는 요금제도 있습니다. 언어의 불편함을 겪는 분들이라면 꼭 도움을 받아 계약 사항을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장기 계약 중 해약을 원할 때 과정이 복잡하거나 큰 위약금을 물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독일에선 해지 신청서를 계약 종료 3개월 전에 제출하는 것, 편지를 작성해 우편으로 보내는 방식이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매달 해지가 가능한 옵션의 경우 장기 계약과 다르게 24개월이 넘어가면 가격이 더 비싸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2년 전에 장기 계약으로 바꾸거나 다른 통신사로 바꿔야 하는 것도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통신사와 요금제 비교는 체크24(Check 24)
많은 통신사와 요금제를 일일이 찾아보는 게 어렵다면 가격 비교 사이트인 체크24를 추천합니다. 다양한 요금제와 통신사, 월 납부 금액을 손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할인 및 보조금 혜택이 있어 기존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페이백(Payback) 포인트가 있다면 적립도 가능합니다. 아쉬운 점은 모든 통신사를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알디톡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없습니다.
한정 혜택 살펴보기, 8기가에 9유로
Sim.de에서는 오는 8월 16, 17일까지 한시적 할인 행사를 열었습니다. 50Mbit/s 속도로 5기가 인터넷, 전화와 문자 EU 국가에서 독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6.99유로입니다. 같은 조건에 8기가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8.99유로입니다. 24개월 계약 시 가입비가 없으며, 매달 해지 가능한 옵션은 19.99유로의 개통비가 발생합니다. 이 옵션을 8월 16일 오후 10시까지 가입이 가능합니다.
전화나 문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6.66유로에 10기가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추천합니다. 전화는 60분 무료이며, 문자는 건당 0.19유로입니다. EU 국가 혜택은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 옵션은 8월 17일 오전 11시까지 가입이 가능합니다.
무제한 인터넷, 한 달 무료로 사용하기
통신사 오투가 30일 동안 무료 체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난 6개월 동안 오투에 가입한 이력이 없는 사용자 또는 한 달 정도 인터넷 사용량이 많을 것 같다면 이 서비스를 추천합니다. 이는 오투가 자신들의 빠른 네트워크 속도와 안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한 것입니다.
해당 링크를 통해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심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요금은 무료이며, 30일 뒤 별도의 해지 신청 없이 자동 종료됩니다. 최대 500Mbit/s의 속도를 자랑하며, 전화와 문자도 무제한 이용 가능합니다.
작성: 알덴테 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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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히 잘 봤습니다.
도움이 될 것 같아 몇 가지 추가합니다:
첫번째로 선택할 사항은 어느 통신망을 사용하느냐입니다. 독일에는 현재 텔레콤망, 보다폰망 그리고 오투망 3가지가 있습니다. 추후 언젠가 1und1의 5G망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한참 미래의 일처럼 보입니다.
주로 시내에서 사용하고 이동이 많지 않을 경우 가성비가 뛰어난 오투망이면 충분합니다. 오투의 가장 큰 단점은 차량이나 기차로 이동 시, 혹은 지방으로 조금만 나가도 신호가 많이 약해진다는 점입니다.
보다폰이나 텔레콤은 오십보백보라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텔레콤이 가장 좋은 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일부 실내 공간에서는 보다폰이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두 인터넷망 모두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해약관련입니다. 적어주신 것 중에 제가 아는 것과 조금 다른게 있어서 적습니다:
매달 해약할 수 있는 요금제는 사실상 24개월이 넘어가도 요금제에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통신사에서 요금제 자체를 변경하면 요금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요금제의 경우 보통 초기의 Einrichtungsgebühr 혹은 Anschlussgebühr 가 항상 발생합니다.
24개월 계약 시 가장 주의하셔야할 게 바로 25개월 째부터 요금제가 인상된다는 겁니다. 처음 계약할 때 보통 작은 글씨로 써있습니다 (ab 25. Monat XX,XX€). 따라서 제 때에 해약하는 게 중요합니다.
근 20년째 2년 마다 요금제를 바꿔 온갖 통신사는 다 써본 사람으로써 드릴 수 있는 팁은 절대로 요금제를 2년 이상 쓰지 마시라는 겁니다. 요금제는 해마다 발전하고 저렴해지지만 25개월째부터 2년이나 된 서비스에 돈을 더 낸다는 건 정말 호구되는 겁니다.
우와, 20년의 경험에서 나온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