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텐탁코리아는 힘든 시간이지만 희망을 품고 땀 흘리시는 모든 자영업 개인 사업하시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고자, 귀한 경험을 나눠 주신 한인 교민분의 사연을 공유합니다. 사연 공유 감사드리며, 다른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라이프치히에서 올해 1월부터 작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초보 사업자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들 어떻게 타개책을 마련하고 계신지요.
저희는 작년 11월 말 경부터 사업체를 인수하여 2개월 반 정도 청소만(!) 하다가 늦게 영업을 시작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바뀐 여러 허가방식과 행정절차들을 겪느라 몇 개월 힘 뺀 경험이 있어 간략하게나마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글을 남겨봅니다.
이번 글은 레스토랑을 인수하면서부터 오픈까지 있었던 일들을 담아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왜 하필이면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한인 식당을 열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저희는 2020년 초 기존에 운영 중이던 레스토랑 주인과 연락하여 2021년 중순에 인수하는 것으로 합의 가계약을 맺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크게 터지면서 기존 주인은 일찍 한국으로 귀국하길 원했고 저희도 이미 인수할 가계이니 시기를 조정하여 11월 말에 최종인도 받게 되었지요. 11월 이전까지 진행되었던 일들을 보면, 사업자등록을 우선 암트에 가서 받고 그 외 전주인과 시설양도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건물주와 별도로 연락을 취해 가게임대 계약서를 받았고, 그 내용들도 확인했죠.
사업자 등록은 지역 내 암트에서 진행했는데 추가 서류로 행정법원과 세무서 등에서 재정 관련 서류 및 파산 시 채무에 관한 서류 등을 받았습니다. 사업자 등록은 대면으로 했지만 그 외의 서류들은 비대면으로 진행되었기에 전화와 우편, 이메일 등으로 연락하여 받았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나마 사업자 등록은 제일 간단한 일이었네요.
가게를 인수하기로 한 날 건물관리회사에서 나온 관리자와 함께 가계 내를 하나하나 체크했고, 그 중에 수리가 필요한 부분들을 체크했습니다. 겉으로는 운영되는 가게였지만 워낙 관리를 안한지라, 수도관부터 창문, 정문 및 후문, 화장실 문 등을 다 수리 요청했죠.
남자화장실 소변기는 아예 배수가 안되는 지경이었구요.
한번은 청소하다가 파이프가 터져서 저녁에 관리자를 급히 호출한 적도 있었네요.
연말연시에 워낙 일을 잘 안하는 독일사람들이라 한참 걸려서 수도관과 화장실을 수리받긴 했지만 그 외의 수리부분은 한참 남았네요. 일반적으로 건물유지보수에 관한 항목들은 인수 할 당시 체크할 수도 있지만, 인수 받은 후 2주 내에 건물관리회사에 별도로 신청하면 추가적으로 조치를 취해줍니다.
저희같은 경우는 건물에서 거의 정상인게 없는 상태였으니 쉴틈없이 관리인에게 연락했구요. 그나마 친절하게 대해줘서 지금까지 절차는 나름 제대로 밟고 있습니다.
가게인수에 관심이 많으신 듯하여 추가 팁을 드리자면 건물 훼손이나 손상부분에 대해선 최대한 빨리 체크하시고 관리회사에 연락을 주시면 좋습니다!
저희야 관리인이 함께 보면서 화를낼 정도였으니, 더 설명을 안해도 되겠죠.
인수받을 때 중점적으로 본 부분이 환풍기였습니다. 독일 레스토랑에선 환풍시설이 필수이기 때문에 잘 작동되는지가 관건이었는데, 전주인은 한번도 성능검사나 체크를 받은적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부분도 저희가 인수 후에 사용가능여부를 체크하고 손본 상태입니다.
그런데 더 관심있게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기름처리기, 즉 하수처리에서 기름을 제거하는 기계가 잘 작동하는지는 꼭 확인해야 합니다. 현행법상 5년마다 점검을 받고 성능검사표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는데, 역시 전주인은 관련하여 한장의 서류도 주지 않았고 저희가 별도 업체를 찾아 점검을 받았습니다. 기름처리기는 레스토랑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1~3개월에 한번 청소하도록 되어 있으니 그거도 확인해야 하구요. 점검비용과 기름청소까지 해서 한 2~300유로가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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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조리를 위해선 환풍기와 기름제거기가 꼭! 필요하니 인수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확인하세요!
그 다음이 냉장고네요. 냉장고는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냉장고와 임대받은 냉장고가 있었습니다. 자체적으로 쓰고 있던 냉장고는. 네. 그냥 대부분 버렸습니다. 냉동고에선 빙하시대 맘모스를 캐내듯이 얼은 삼겹살이 얼음에서 나오더라구요. 에너지효율 생각해서 조금 돈 더 주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으로 골라서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임대냉장고는 맥주회사와 음료회사 두 군데에서 받은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 맥주냉장고엔 어떤 음료를 채워도 제한을 두진 않는데, 음료회사에선 자사제품을 한 20~30%는 채우길 원하더라구요. 큰 부담은 아니니 그렇게 하기로 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임대냉장고 계약에선 원래 냉장고가격과 감가상각된 가격이 명시된 계약서를 받게 되는데, 싸인 전에 냉장고에 망가진 부분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가게 인수할 때, 수입도 중요하고 위치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위생상태! 라는걸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모두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글쓴이: 라이프치히에서 유학생활과 함께 외식업에 발을 들여놓으신 교민 Dr. 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