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친구와 일상 대화에서 종종 단어를 알아도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바로 비유의 방식을 사용하는 관용어구(Redewendung)나 속어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문장을,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까요?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문장 10개를 꼽아봤습니다.
- 기차에서 태어났니? (Bist du in der S-Bahn geboren oder was?)
혹시 한국 사람들의 인식으로는 이 말이‚꼬리가 기네‘라는 의미인가? 할 수도 있겠지만, 독일에서는 이 문장은 기차나 지하철에서 문이 닫히지 않게 오랜 시간 붙잡고 있을 때 사용됩니다. 다른 형태로 U-Bahn을 넣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기차에서 누군가가 10분에 가까운 시간동안 문이 닫히지 않도록 했을 때 기차안의 많은 사람들이 저 문장을 사용해서 야유를 보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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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건 나에게 소세지야(Das ist mir Wurst)
이 문장은 어떤 것에 관심이 없거나 의견이 없을 때 사용합니다. 친구가 „오늘 뭐하고 싶어?“라고 물었을 때, 계획이 없다면 보통 상관 없어(Das ist mir egal)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늘 똑같은 답변 대신 새로운 문장으로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로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하고 싶다면, Wurscht(독일 남부의 소세지 발음)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3. 난 왼손이 두 개야(Ich habe zwei linke Hände)
손으로 하는 일에 재능이 없을 때, 미숙할 때 한국에서는 속어로 ‚똥손‘이라고 말을 합니다. 독일에서도 ‚똥손‘ 고백이 가능합니다. 바로 왼손이 두 개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됩니다.
4. 숫염소를 가지고 있지(Ich habe Bock auf etwas)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이해할 수 없지만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문장입니다. ‚무엇을 할 마음이 있다(Lust zu etwas haben)‘이라는 문장과 같은 의미입니다. 만약 친구에게 ‚오늘 맥주 마실 생각 있니?‘라고 묻고 싶을 때, ‚Hast du Bock auf Bier?‘라고 사용하면 됩니다. 난 이제 관심없어, 하기 싫어, 등의 표현도 응용할 수 있습니다. Ich habe keinen Bock mehr 라고 표현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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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는 기차역만 이해해요(Ich verstehe nur Bahnhof)
어떤 주제에 대해 대화를 할 때, 누군가 뜬금없이 기차역만 안다고 대답한다면 어떨까요. 이때는 어떤 기차역인지 묻지 말고, 대화의 주제를 바꾸거나 상세한 부가 설명을 추가 해 달라는 메세지로 이해하면 됩니다.
상대가 말하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던 공부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해도 좋습니다.
6. 이건 무엇에 있어 A와 O야(Es ist A und O von etwas)
무언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하는 상황에선 이 문장이 적격입니다. 여기서 A는 알파를, O는 오메가를 뜻합니다. 그리스 알파벳은 알파로 시작해 오메가로 끝나는 것을 생각하면 이 문장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즉, 영어 표현으로 보면 A to Z와 같은 의미입니다.
7. 코가 꽉 찼어(Die Nase voll haben)
회사 이야기를 하다가 코가 꽉 찼다(Die Nase voll haben)고 말하는 친구. 휴지를 건네야 할까요? 아닙니다. 이 문장은 ‚이미 너무 많이 해서 더는 원하지 않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즉, 회사 이야기를 하던 친구는 아마 너무 많은 업무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직을 결심했다면 ‚Die Nase voll haben. Ich suche mir eine neue Arbeit.(완전 질렸어. 새로운 일을 찾아야겠어)‘와 같은 문장을 활용해서 말할 수 있습니다.
8. 내가 너에게 엄지손가락을 누를게!(Ich drücke dir die Daumen!)
7번 문장에서 힘들어하며 이직을 하겠다는 친구에겐 어떤 응원의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바로 이 문장을 활용하면 됩니다. 이 문장은 ‚성공하길 빌게(viel Erfolg)‘와 같은 의미를 지닌 문장입니다. 한국어로 한다면 화이팅! 과 같은 느낌입니다. 이 문장에 대응하는 손동작도 있으니 함께 하면 더욱 좋습니다.
9. 모든 게 버터에 있지(Alles in Butter)
이직을 준비한다는 친구를 다시 만나 근황을 물어보니 웃으면서 모든 게 버터에 있다고 합니다. 이 문장은 모든 것이 잘 되어간다(Alles in Ordnung)와 같은 의미입니다. 이 문장의 유래가 재미있습니다. 중세 시대에 비싼 유리잔은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알프스를 넘어 독일로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이 유리잔은 쉽게 깨지곤 했습니다. 이때 유리 안에 버터를 굳혀서 오는 방식을 사용해서 깨지는 것을 방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사히 잘 도착한 것, 모든 것이 잘 되었다는 말이 결국 Alles in Butter가 되었습니다.
10. 진짜 검은색을 맞췄네(Da hast du wirklich ins Schwarze getroffen)
적당한 순간에 누군가 딱 맞는 말을 해주거나 행동을 했을 때 사용하는 문장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부터 치즈 케이크가 먹고 싶었던 누군가가 친구 집에 방문했는데, 친구는 맛있는 치즈 케이크를 내왔습니다. 이때 ‚Da hast du aber wirklich ins Schwarze getroffen! Ich wollte das Käsekuchen essen.(완전 너 적중했네. 나 치즈 케이크 먹고 싶었어)‘라고 말하면 됩니다.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처럼 과녁 한 가운데를 적중한 것을 생각하며 외우면 좋은 문장입니다.
작성: 알덴테 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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