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수천 만 명이 자원 봉사 활동에 참여합니다. 2019년 기준 약 40%의 국민이 독일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습니다. 장애인을 돌보는 것부터 박물관에서 근무하기까지 봉사의 방법도 여러가지입니다. 독일 정부에서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자원 봉사 참여를 위해 봉사자들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는 등 정책적으로도 많은 지원을 합니다. 그러나 막상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하려고 하면, 어떤 봉사를 선택하고, 어떤 단체에 연락해야 할 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독일에서 자원봉사에 첫걸음을 떼시려는 분들께 알맞은 봉사활동을 추천하겠습니다.
독일에서 자원봉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자원봉사는 많은 독일인들에게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혀 있습니다. 따라서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독일 생활과 문화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자원봉사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훌륭한 인맥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원봉사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아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시 말해 자원봉사는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자, 한 개인의 내적 성장을 돕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독일 자원봉사의 종류와 선택 기준
자원봉사의 종류와 동기는 매우 다양합니다. 일반인들이 여가시간을 쪼개어 참여하는 경우도 있고, 학생들이 국내외 봉사 프로그램이나 환경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또한 본인의 재능을 기꺼이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하는 건지, 자신의 전공과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것인 것 개인별 선택의 기준도 다릅니다. 자원 봉사는 개인의 일상을 쪼개어 희생하는 것이기도 하고, 섣불리 시작했다가 포기하면 해당 기관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봉사 시작 전에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만약, 처음으로 자원 봉사를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관련 기관의 상담을 요청하여 자신에게 맞는 활동을 소개받을 수도 있습니다.
독일 정부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 독일연방자원봉사 (Bundesfreiwilligendienst, BFD): 18세 이상 일반 시민들이 지원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입니다. 나이, 성별, 국적, 학력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고, 보통 1년간 활동하나,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까지 조정할 수 있습니다. 봉사자들은 일명 ‘Bufdi (Bundesfreiwiligendienstleistender)’ 라고 불리며, 적은 액수지만 보수도 받습니다. 복지, 문화, 환경, 보건,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독일 연방 자원 봉사 홈페이지 링크
○ 자발적 사회봉사의 해 (Freiwilliges Soziales Jahr, FSJ): ‘자발적 사회봉사의 해’는 16~27세의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입니다. 보통 고등학교 졸업 후 1년간 봉사활동을 하는 제도이며, 봉사영역은 어린이집, 학교, 노인 돌봄 기관, 박물관 등 주요 사회 공익시설입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적성 및 직업을 찾는 발판으로 사용합니다.
◎ 관련 링크 : https://ich-will-fsj.de
○ 자발적 환경(생태) 봉사의 해 (Freiwilliges Ökologisches Jahr, FÖJ): ‘자발적 환경봉사의 해’ 역시 16~27세 청소년 대상 봉사 프로그램입니다. 환경보호 및 생태학 분야 봉사로 동물보호단체, 환경 단체, 생태 농장 등 공익시설에서 주로 활동합니다.
◎ 관련 링크 : https://ich-will-foej.de
○ 문화교류봉사 (Kulturweit, 쿨투어바이트): 독일 교육정과 독일 연방문화부가 지원하는 국제 문화 봉사 프로그램으로, 18~26세 청년들이 6~12개월 동안 다른 나라의 문화 기관에서 봉사하게 됩니다. 학교 교사 보조, 문화 센터 및 행사 지원 등의 활동을 수행합니다.
◎ 관련 링크 : https://www.kulturweit.de
○ 그 외에도 유럽자원봉사 (Europäischer Freiwilligendienst, EFD : 유럽 국가에서 활동하는 국제 자원봉사), 글로벌자원봉사단체 (Weltwärts, 벨트베어츠)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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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처음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하시는 일반인들에게 추천하는 5가지 봉사활동입니다.
(1) 푸드뱅크, (Tafel, 타펠) (어려운 정도 : ★★★☆☆, 보통)
1993년 베를린에서 설립된 타펠은 빈곤과 굶주림을 막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포장 불량인 식료품, 팔다 남은 제품들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단체입니다. 전국적으로 약 950개 이상의 타펠이 운영 중이며, 약 6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있습니다. 타펠의 주요 이용자층은 실업자, 연금수령자, 난민 등 저소득층입니다. 타펠은 지원 대상자를 가리기 위해 자녀 수, 연간 소득 등을 철저히 검토하고, 식품 배급 횟수를 결정합니다. 타펠에서 필요로 하는 봉사 활동은 식료품을 후원해 주는 슈퍼마켓 (레베, 에데카 등), 빵집, 레스토랑 등에서 식품을 수집하여 타펠 위치까지 운반하기, 타펠 운영 마켓에서 식료품 분류, 진열 및 상담하기 등이 있습니다.
◎ 관련 링크 : https://www.tafel.de
(2) 독일 적십자사 (Deutsches Rotes Kreuz) (어려운 정도 : ★★★☆☆, 보통)
Lwiw, Ukraine – 9. März 2022: Stockfoto 2142380121 | Shutterstock
적십자는 전세계에 잘 알려진 자원봉사 단체 중 하나입니다. 적십자는 의료와 응급 구호 활동, 또는 노인들이나 장애인을 위한 보살핌을 제공하는 사회복지 활동, 난민 및 이주민 지원, 국제지원, 재난 구호 및 구호 활동, 행사 및 기금 모금, 동물 보호 등 광범위한 복지 활동을 실시합니다. 따라서 원하는 자원봉사 분야를 찾기가 상대적으로 쉽고, 이미 적십자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 자원 봉사자들이 많아 노하우를 전수받기 쉽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기부, 헌혈, 봉사 활동 참여 등을 직접 신청할 수 있습니다.
◎ 관련 링크 : https://www.drk.de
(3) 동물보호소 (Tierheim, 티어하임) 봉사 활동 (어려운 정도 : ★☆☆☆☆, 매우 쉬움)
독일 전역에는 약 500여개의 동물보호소가 있습니다. 봉사자들은 청소, 사료 주기, 강아지 산책, 고양이와 놀아주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봉사를 원한다면, 집에서 가까운 동물보호소에 직접 이메일 또는 전화로 연락하여 사전 예약을 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동물보호소에서는 봉사자들이 방문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배분하여 사전에 통지합니다. 독일의 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하는 방법은 간단하고 직접적입니다. 동물 애호가라면 동물 보호소에서 동물들을 보살피는 활동이 더욱 의미 있고 보람찬 경험일 것입니다.
◎ 인터넷에서 본인 지역의 Tierheim을 검색합니다.
(4) 자녀 학교 도서관 사서 활동 (어려운 정도 : ★★☆☆☆, 쉬움)
만약 자녀가 학교를 다니고 있다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도서관에서 사서 활동을 하면 어떨까요? 독일에서는 학교 도서관의 사서가 공석이 되면, 지역 신문 또는 구인 포털에 채용 공고를 내기도 하지만, 보통 학부모들이 사서 역할을 번갈아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도서관 사서에 관심이 있다면, 본인의 의사를 미리 전달하고 이력서를 제출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도서관 지식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평가될 수 있습니다.
(5) 지역 사회체육기관 지도자 (어려운 정도 : ★★★☆☆, 보통)
독일에서는 수많은 사회체육기관 (Sportsverein)이 존재합니다. 지역 사회체육기관은 수강생들에게 저렴한 수업료를 받으면서 다양한 수업을 제공하는데, 코치, 지도자 및 수업 도우미들은 대부분 지역 내 봉사활동자들이 담당합니다. 따라서 체육 분야에서 지도자 자격증을 가지고 있거나, 전문 지식 및 지도 경험이 있다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단, 수업 지도를 위한 독일어 실력이 요구될 수 있으므로 해당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영유아 및 어린이 수업의 경우, 수업 도우미가 여러 명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 체육 지식이 없어도 적극적으로 자원봉사에 임할 수 있습니다.
- 작성: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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