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하면 바로 떠오르는 고정관념이 바로 ‘시간 약속(pünktlich)을 잘 지킨다’입니다. 19세기 독일에 현대식 기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기차 시간의 정확도가 매우 엄격해 사람들 사이에서 기차 시간만 잘 지키면 집에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는 말까지 생겼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ICE와 IC의 오직 60% 정도만이 정시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이는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눈과 혹독한 날씨 때문에 잦은 연착이 있었던 2010년 이후로 가장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요즘 독일 기차는 연착이 잦은 걸까요?
1. 열차가 갑자기 취소되고 연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열차가 취소되는 이유는 사고, 날씨, 기술적인 결함이나 열차의 혼선 등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인해 예정대로 운행되지 않는 것이 DB에서 밝히는 일반적인 이유입니다. 특히 가을과 겨울에 폭풍으로 인해 철로 변 나무가 쓰러져 경로를 가로막는 경우가 많고, 구간별 공사로 인해서도 열차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습니다.
열차가 갑자기 취소되었을 때 이용자는 때에 따라 DB는 대체 열차를 추가로 운행하기도 하지만, 언제 대체 열차가 승객에게 제공되는지는 정확한 규정이 없습니다. DB에 따르면 대체 열차 제공은 승객의 수를 기준으로 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30명 안팎의 승객이 이용하는 열차가 취소되는 경우, 대체 열차는 DB에서 제공하지 않으며 불합리하지만, 승객은 스스로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이에 따른 추가 비용 보상은 받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마지막 단락을 참고 바랍니다.)
열차 이용 승객이 100여 명이 넘는다면 아마도 DB는 대체 열차를 승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입니다. 열차의 연착 시간도 대체 열차 제공에 영향을 미칩니다. 연착 시간이 60분을 초과하면 대부분의 경우 대체 열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DB의 대체 열차는 독일 전역에 총 9개 지역에 대체 열차가 출발할 수 있도록 예비시설을 마련해두고 있고, 만일의 경우 빠르게 30분 이내 출발할 수 있도록 대기한다고 합니다. ICE나 IC 같은 먼 거리를 운행하는 열차의 90%는 90분 이내에 대체 열차가 필요한 곳으로 도달할 수 있습니다.
2. 열차 취소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열차 취소 여부는 DB의 RIS시스템(Reiseninformationssystem – 교통 모니터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열차에 승차 중인 모든 직원도 RIS 시스템을 통해 배차원들과 중단 혹은 지연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됩니다. 열차 이용객 또한 RIS 시스템에 접속하여 제공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Reiseinforamtionsystem(https://reiseauskunft.bahn.de/bin/bhftafel.exe/dn) 에 접속해서 확인하기
– DB Navigator 앱의 알림을 활성화하여 최신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하기
3. U-Bahn, S-Bahn이 연착되는 원인은 9유로 티켓?
도이치반(DB)이 요즘 잦은 연착의 원인 중 하나로 9유로 티켓의 시행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9유로 티켓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 승하차 시간 역시 길어져 U-Bahn, S-Bahn이 정시에 출발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9유로 티켓이 시행된 이후로 S-Bahn과 U-Bahn의 정시 도착률은 약 95%에서 10%가 떨어진 85% 정도로 집계되었습니다. 시민들은 지난 몇 년간 도이치반(DB)의 전체적인 서비스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9유로 티켓정책이 끝난 지금, 과연 85%까지 떨어진 시내 열차의 평균 연착률이 개선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점점 구체화 되고 있는 9유로 티켓 후속 상품, 49유로 티켓의 실행 가능성은?
최근 에너지가격 급등에 대응한 독일 교통정책 중 일환으로 성공리에 시행됐던 9유로 티켓에 이은 후속정책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논의의 핵심은...
저렴한 기차 여행을 제공하는 Flixtrain, 70개의 목적지로 노선 확장
한층 따뜻해진 날씨와 다가오는 여름으로 인해 여행 생각이 부쩍 많이 나는 요즘,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들에게 반가울 소식이 있습니다....
4. 열차의 연착 혹은 지연으로 인해 보상받는 방법
열차가 연착이나 지연으로 인해 피해를 보았을 때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티켓 구매시기로부터 1년 이내 보상 신청을 해야 합니다. 편도 티켓의 경우, 연착이 60분 이상 지연됐을 시 편도 운임의 25%, 120분 혹은 그 이상 지연시 편도 운임의 50%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왕복 티켓의 경우, 운임 금액의 50%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보상 신청은 DB Navigator 앱으로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먼저 DB Navigator 앱의 Meine Tickets 를 통해 예약한 티켓을 선택합니다.
그 이후 QR 코드로 티켓보기 항목을 선택하여 “Auftrag Bearbeiten”을 클릭 후 아래에 설명된 순서대로 신청하도록 합니다.
1. “Antrag jetzt stellen(지금 신청하기)”를 클릭합니다.
2. “Verspätung am Ziel(연착)”을 클릭합니다.
3. OK 버튼을 눌러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4. 다음 단계에서는 티켓의 원래 출발/도착시간을 입력합니다.
5. 실제로 연착되어 도착한 시간을 입력합니다.
6. 호텔이나 택시 비용이 발생했다면 추가로 작성하며, 영수증과 영수증 증빙 양식을 종이 형식으로도 제출해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추가 비용 양식 : https://www.bahn.de/wmedia/view/mdb/media/intern/fahrgastrechte-nachweis.pdf)
7,8,9. 마지막 세 단계는 본인의 은행정보 및 개인정보에 대한 내용을 입력합니다. 그리고 “Antrag jetzt senden” 버튼을 눌러 마무리 합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 구텐탁코리아(http://www.gutentag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