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누구나 언젠가 겪는 일이지만,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지는 사람마다 같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치매나 암, 혹은 심혈관 질환과 같은 질병으로 인한 죽음은 나라를 막론하고 사망원인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율을 차지합니다. 그 외에 사고나 자살 등 기타 사망원인은 그 나라에 속한 사회 문화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한국인과 독일인이 사망하는 주된 이유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가 이 통계를 보고 대처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1. 한국과 독일의 10대 사망원인은 무엇이 다를까?
위 표를 통해 한국과 독일의 10대 사망원인을 비교해보면, 언뜻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암이나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 당뇨, 간질환 등은 양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사망원인이지만, 자살이나 패혈증은 한국에서 특히 눈에 띄는 사망원인입니다. 한국과 독일 양국에서 가장 큰 사망원인은 암과 심장질환이 꼽힙니다. 한국에서는 암 발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보다 약 2.5배 높게 나타났지만, 독일에서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암으로 인한 사망보다 약 1.5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독일에서는 사고사, 생식기와 관련된 질병이 한국에는 포함되지 않은 10대 사망 원인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남녀 성별에 따른 사망원인은 대체로 한국과 독일 양국에서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암, 호흡기 질환, 사고사 등은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양상을 띱니다. 반면 심장 질환, 치매를 포함한 정신질환 등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높게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2. 자살 : 독일에는 없지만, 한국에는 포함된 10대 사망원인
필자가 자료 조사를 하면서 가장 놀란 점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의 10대 사망원인 중 낮지 않은 순위로 자살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살은 남성과 여성의 사망원인 중 각각 5위로, 9위로 당뇨병이나 간질환, 사고사 등의 사망원인보다 더 높게 나타나 자살로 인한 사망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만큼이나 흔한 사망원인 중 하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OECD에서 조사한 국가별 자살률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23.5명이 자살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OECD 국가 평균의 2배가 넘는 수치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독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9명이 자살로 인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OECD 국가 평균 자살률보다 하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3. 독일의 건강검진과 연령대별 검사
건강검진은 특히 심혈관 질환, 신장질환, 당뇨, 암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한국의 경우, 만 20세 이상의 직장인인 경우 비사무직 근로자는 매년, 사무직 근로자는 2년에 1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지만 독일은 조금 다릅니다. 독일에서는 공보험에 가입된 만 35세부터 3년마다 한 번씩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2년에 1번씩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었으나, 2018년 7월에 법이 개정되면서 건강검진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났습니다. 만 18세~만 34세의 피보험자는 선택에 의해 1회만 건강검진이 가능하며, 과체중이나 고혈압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만 3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은 담당 의사와 상담을 통해 지금까지의 병력, 키, 체중, 유전적인 요소, 식습관, 흡연 및 술을 마시는 빈도, 스포츠 활동 등을 기록합니다. 또한 전반적인 신체의 상태(청각, 시각, 폐, 목, 복부, 척추 미 근골격계, 신경계 등의 모든 기관), 심장 및 순환계(혈압, 심장박동 검사를 통한 뇌졸중, 심전도 검사 등), 혈액검사(당뇨병 발병 위험, 혈당값, 콜레스테롤 등) 등이 이루어지며 이는 만 35세가 넘으면 받는 기본 검사에 해당합니다.
기본 검사 이외에 연령대별로 받을 수 있는 암 조기 검진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암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은 총 5가지로 나눠볼 수 있으며, 이 또한 공보험에 가입되어있으면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 자궁경부암 검사
만 20세부터 매년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만 35세 이상 여성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대한 검사를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 유방암 검사
만 30세 이상 여성은 매년 유방암 조기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만 50세부터 만 69세의 여성은 2년마다 양쪽 유방조직 X-레이 촬영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피부암 검사
만 35세 이상의 남녀는 2년마다 피부암 관련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보통 만 35세 기본 정기검진과 함께 진료받을 수 있습니다.
– 전립선암 검사
만 45세 이상의 남성은 매년 전립선암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대장암 검사
만 55세에서 만 54세의 남녀는 매년 대변 잠핵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의 경우, 여성은 만 55세, 남성은 만 50세가 되면 검진 받을 수 있으며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10년 주기로 이뤄집니다. 대장 내시경 검진을 하지 않는다면 2년에 한 번씩 만 55세 이상의 남성과 여성은 대변 잠핵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시_1) 만 23세 여성의 경우 : 매년 자궁경부암 검사만 받을 수 있다.
예시_2) 만 45세 남성의 경우 : 3년마다 정기검진, 피부암 검사, 전립선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예시_3) 만 65세 여성의 경우 : 매년 자궁경부암 검사(+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3년마다 정기검진, 피부암 검사, 2년마다 양쪽 유방조직 X-ray 촬영을 통한 유방암 검사, 대장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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