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 안정은 많은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걱정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삶의 만족도는 월급과 같은 수입의 증가와 비슷한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재정적으로 안정될수록 자신의 삶을 더욱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삶의 만족도는 돈만으로 충족되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독일에서는 어떤 직업이 만족도가 높을까요? 월급이 많지 않아도 만족도가 높은 직업이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삶의 만족도와 월급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독일인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돈 걱정을 하고 대부분 평범한 월급에도 만족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독일에 거주하는 약 53%의 사람이 자신의 재정 상황에 만족하고 있으며 이 중 16%는 급여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조사 대상자의 약 20%는 주기적으로 자신의 경제 상황에 걱정하고 있는데, 남성(20%)보다는 여성(25%)이 경제적으로 더 많이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월급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부분이 세후 월급 기준 2,000~3,000유로라고 답했습니다. 28%의 응답자는 세후 월급 2,000유로에도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또 다른 27%의 응답자는 최소 3,000유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반해 약 13%는 한 달에 최소 4,000유로, 10%는 5,000유로는 돼야 만족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답했습니다.
2. 월급 만족도에 기준은 남부지역에 사는 젊은층 일수록 높다.
독일에 거주하는 중년층 이상(45세~65세) 사이 31%의 응답자가 세후 2,000유로의 월급에도 만족한다고 했지만, 25세~44세 연령의 28%는 세후 3,000유로가 필요하다고 말해 젊은 층에서 경제적인 걱정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도 월급과 만족도는 다르게 나타났는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바이에른 및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대부분 응답자가 3,000유로 이상인 경우에만 만족한다고 답한데 반해, 함부르크를 포함한 북부 지역에서는 많은 응답자가 2,000유로 이상의 급여로도 충분하다고 답했습니다.
3. 월급에 상관없이 만족도가 높은 직업
높은 월급이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기도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업무에 대한 만족도는 월급 뿐만아니라, 직장 내 역할과 동료와의 관계, 업무 강도,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런데 아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월급을 떠나 대체로 업무에 만족하는 경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 플로리스트와 정원사
놀랍게도 평균연봉이 엔지니어 직군의 연봉(약 59,300유로)에 비해 2배가량 적은 30,700유로인 플로리스트와 정원사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의 87%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높은 급여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매일 신선한 식물과 꽃을 다루는 일은 개인의 행복감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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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용사와 배관공
전체 미용사의 약 79%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미용사의 연봉(약 28,200유로) 역시 높지 않지만, 매일 고객이 더 아름다울 수 있도록 노력하며 이 과정에서 즐거운 대화가 오고갑니다. 그래서 미용사 중에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잘 맞고 만족도 또한 높습니다.
배관공(연봉 약 33,500유로)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중 76%도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배관공은 앞으로도 기계나 자동화로 대체될 수 없는 직업이라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 마케팅 또는 홍보(PR) 분야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회사를 위해 광고와 홍보를 담당(연봉 약 49,100유로)하는 이 직군 역시 응답자의 75%가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분야의 사람은 기본적으로 창의적인 생각을 자주 하고,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이러한 업무는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인 기쁨을 주기 때문에 여기에서 얻어지는 만족감이 크다고 합니다.
직업 자체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좋다는 통계를 보면서 글을 쓰는 저조차도 가끔은 너무 돈에 초점을 맞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보시는 교민분들 모두 심적으로 여유롭고 스스로 만족스러운 독일 생활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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