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국어가 모국어로 성장했기 때문에 유치원과 학교에서 독일어에 대한 고민이 계속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인 지금 방과 후에 추가로 배우는 것은 공부와 연관이 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는 학교 공부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있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배우고 있는 운동은 축구, 수영, 합기도 그리고 육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중 오늘은 단체 경기인 축구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첫째 아들은 유치원때 다니던 축구부를 떠나서 새로 이사한 곳에 있는 축구팀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을 하였습니다. 즐겁게 하는 것 같았는데 시작한 지 3개월쯤 지났을때 축구를 그만 시켜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같이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너무 거칠고, 서로 간에 다툼도 많고,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괴롭히고 (다행히 저의 아이는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았지만요), 그런 모습들이 보이면서 계속 축구를 시켜야 하는지 고민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시켜보자는 결정을 내렸고, 2년이 지난 지금 몇 가지 포인트로 독일에서 팀 스포츠를 시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나누려고 합니다.
건강과 자신감 상승
말할 필요도 없이 건강해 집니다. 많이 뛰고 서로 경쟁하면서 엄청난 운동량을 소화합니다. 자신의 다리 근육을 보여주면서 점점 두꺼워지고 있다고 자랑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가 오는 날에도 춥고 으슬으슬해서 나가기 싫다고 하지 않고 오히려 방수 잠바를 입으면 된다고 하면서 운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팀워크를 배운다.
위에 적은 것 처럼 초창기에는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괴롭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데 2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괴롭힘이 우정으로 바뀝니다. 괴롭히는 아이는 장난을 줄여나가고, 어떤 아이들이 서로 싸우면 다른 친구들이 약한 친구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이 성숙해지면서 서로를 보호하는 것을 배웁니다.
다른 팀과의 경기 중 자신의 팀이 넘어지면 모두 달려와서, 그 아이를 둘러싸고 괜찮냐고 묻는 그 모습이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성숙해지는 모습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들도 즐거운 시간
매주 연습과 시합에 참가하다 보면 매주 만나는 아빠들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친해지고 같이 식사도 하는 관계로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서로의 아들들의 이름을 같이 불러주면서 칭찬하고 격려하는 모습에서 아빠들의 유대감도 생깁니다. 그리고 가끔 도움이 필요할 때 같은 동네이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축구와 같은 팀스포츠를 시킬 때 부모가 알아야 할 점
장기간 시키기
아이가 진짜로 싫어하지 않는 이상, 최소 1년 이상을 꾸준히 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도 팀에 적응하고,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처음 짧은 시간에 성급하게 결정을 내려서 포기하기 보다는 여유있게 진행을 하고, 아이에게도 못해도 괜찮다고 위로하면서 용기를 주면 좋습니다.
추가로 연습 시키기
처음 연습 경기를 보다 보면 자신의 자녀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 점점 늘겠지라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늘지 않습니다. 이때는 부모가 개입을 해서 주말이나 평일 오후에 잠깐 시간을 내어서 가르쳐주면 실력이 빨리 느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유대감도 더욱 좋아집니다.
팀에 적응하는 시간에는 지켜보기
팀에 적응하는 시간 동안은 부모가 연습, 상대팀과의 시합 경기를 잘 지켜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다른 아이들과 마찰은 없는지, 코치가 우리 아이를 잘 대해주는지, 우리 자녀가 심리적으로 불편함은 없는지 등을 유심히 보면서 아이를 보호하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보호막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시간이 되면 빠져주기
위와 같이 따로 시간을 내어서 연습도 시켜주고, 초반에 모든 시간을 같이 하다보면 어느덧 자녀가 팀에 잘 적응을 하는 시간이 옵니다. 그러면서 부모의 욕심도 커져서 매 시합마다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이때가 슬슬 자녀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팀에 잘 적응했고, 친구들과 잘 지내고, 코치와의 관계도 좋다면 이제는 부모가 관심을 덜 가지고 응원을 하는 시간이 온 것입니다.
모든 한국 부모들이 독일에서 자녀를 건강하고 자신감 있게 키우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래서 팀 스포츠는 더욱 의미가 있고 효과도 좋습니다. 자녀가 좋아할 수 있는 팀 스포츠를 찾아서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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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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