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사연으로 독일에 터를 잡은 부모들은 자녀에게 행복하고 건강한 어린 시절을 제공하려 노력합니다. 그중 스포츠는 아이들의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축구,수영,테니스,승마 등은 독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다만 쉬운 접근만큼 이것들이 모든 아이의 기호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놀이와 재미는 물론, 체력증진까지 도모할 수 있는 스포츠가 있어 소개합니다.
한국 대비 저비용 고효율, 가성비 끝판왕 아이스하키
캐나다. 아이스하키 하면 떠오르는 나라입니다. 독일 하면 축구가 떠오르지만, 아이스하키 역시 탄탄한 저변과 시스템을 갖춘 나라 중 하나입니다. 종목 특성상 코치들의 역량이 우수하며, 훈련 프로그램 또한 체계적이어서 아이들의 신체 발달 수준에 맞춰 개별 성장이 가능합니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근력, 지구력, 순발력 등은 타 종목에 비교해 상위 클래스에 속합니다. 또한, 이 종목은 세상에서 가장 플레이 흐름이 빠른 단체 스포츠입니다. 자연스럽게 아이스하키 입문으로 개발할 수 있는 다른 특성은 팀워크 및 전광석화 같은 전술적 사고와 판단력입니다.
대다수 독일의 도시에는 Eishockey Verein이나 Eishalle와 같은 동계스포츠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수시로 회원/선수 모집 중이라 진입장벽도 낮습니다. 장비가 비싸며 링크 대관 비용이 만만치 않은 한국에서 아이스하키는 돈 많이 드는 스포츠란 인식이 강합니다.
비교하자면, 한국의 유소년클럽 월회비는 주 2회(회당 90분) 훈련 기준 30~50만 원 선에 형성됩니다. 이에 비해 독일에선 30~50유로, 1/3~1/5 가격에 아이스하키를 접할 수 있으니 비용부담도 덜합니다. 클럽 사정에 따라 장비를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아이스하키 입문을 위해 필요한 건 아이들의 관심과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다만, 한국이나 독일이나 높은 확률로 아이들의 자가 장비 요구에 어느 정도 초기투자는 감수하여야 합니다.
독일 아이스하키 입문 전 Q&A
▸아이스하키는 몇 살부터 할 수 있나요?
어린이가 시작할 수 있는 연령은 각 클럽에서 제공하는 훈련 그룹에 따라 다릅니다. 원칙적으로 4세부터 클럽에서 훈련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4세에서 6세 사이가 스포츠를 시작하기에 가장 이상적입니다.
▸아이스하키는 여자아이에게도 적합한가요?
물론 여자아이도 아이스하키 훈련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까지 소녀와 소년은 일반적으로 함께 훈련하며, 당당히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스하키 훈련에 참여하려면 스케이트를 탈 수 있어야 합니까?
어린아이들이 아이스하키 입문을 위해 스케이트를 탈 수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 클럽은 아이스하키 입문 코스로 스케이팅을 배우는 Laufschule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10세 이상의 경우 스케이팅을 마스터하고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기도 합니다.
▸아이스하키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아이에게 필요한 장비는 무엇입니까?
처음 입문 시 건강한 신체면 충분합니다. 대부분의 클럽은 초심자를 위한 장비 일체 및 스케이트를 사이즈별로 구비하고 있습니다. 무상으로 제공되는 2~3회의 Probetraining을 통해 아이가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일 때 장비에 대해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연령대별 훈련 그룹에는 학부모 대표가 항시 상주하며 장비렌탈 및 착용 방법을 안내해 줍니다.
아이스하키 입문하기
Step 1. 우리 아이 클럽 찾기
▸자녀가 아이스하키를 해보고 싶다면 우선 주변의 클럽을 물색하여 인터넷 양식으로 문의합니다. 독일어에 자신이 있다면 직접 Jugend 담당자와 통화해 Probetraining 테어민을 잡습니다. 다수의 클럽은 선수 유치 및 회원 모집에 적극적입니다.
▸아이와 부모는 최대 4회 스케이트 스쿨 Laufschule 훈련 세션에 참가하여 아이스하키를 즐기는지, 계속 이 스포츠를 하고 싶은지 판단합니다. 이 과정에 코치진은 아이가 스케이트 훈련이 더 필요한지 아이스 훈련 세션으로 승급시킬지 결정합니다. 주변에 여러 개의 클럽이 있다면 각각의 훈련에 참여하여 비교해 볼 수도 있습니다.
Step 2. 클럽 훈련 등록하기
▸Probetraining을 무사히 마쳤다면 클럽 매니저나 코치로부터 가입 및 입단 서류들을 전달받습니다. 훈련 세션 및 등록 비용 등 모든 정보를 받게됩니다. 대부분이 초심자이기에 1년간은 Laufschule의 일원으로 스케이팅, 기본 무브먼트 훈련에 집중합니다.
▸이 단계부터 연령대별 정식 클럽 소속 선수는 아니지만 회원 대우를 받습니다. 상급 선수 부모들은 이때부터 아주 친절하게 적극적으로 신입회원들을 맞이합니다. 이유는 아래 설명하겠습니다.
Step 3. 장비 물색하기
다른 스포츠에 비해 아이스하키는 부상 방지를 위해 많은 보호장구가 필요 합니다. 아이와 부모가 계속 이 스포츠에 참여하기로 합의 했다면 이제 장비를 맞춰줘야 할 시기입니다.
필수 장비 List
- 헬멧 Eishockey-Helm : 앞뒤 사이즈 조절 가능 모델 추천
- 넥가드 Halsschutz : 목 보호대
- 가슴 보호대 Schulterschutz : 가슴/어깨 보호 슈츠
- 팔꿈치 보호대 Ellbogenschutz
- 장갑 Handschuhe : 스키 장갑 불가. 아이스하키 전용 장갑
- 팬츠 Hosen
- 사타구니 보호팬츠 Tiefschutz : 남/여 모델 구분
- 정강이 보호대 Schienbeinschutz
- 스케이트 Schlittschuhe : 일반/피겨스케이트 불가. 아이스하키 전용 스케이트
- 양말 Eishockeystutzen : 정강이 보호대용 양말
- 물병 Trinkflasche : 물 주둥이 돌출형. 헬멧 착용 상태에서 음용 가능
- 훈련저지 Trainingstrikot : 클럽 색상에 맞춰. 클럽에서 제공 가능
- 스틱 Eishockeyschläger : 스케이트 착용 후 아이의 콧등까지의 길이. 좌/우 휨 구분
- 가방 Eishockeytaschen : 아이스하키 장비 운반용 가방. 바퀴 달린 모델 추천
장비 구매 Tips
▸클럽 내 개인 간 거래
위에서 언급했듯이 상급자 부모들은 신입 회원들을 이리저리 스캔하며 자신의 자녀에겐 작아진 장비들을 저렴한 가격에 거래를 시도합니다. 이런 행위들에 거부감 혹은 부정적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역시 가까운 미래에 신입회원들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아이들의 성장이 빠른 만큼 장비 교체의 주기도 빨라집니다. 그 옛날 교복처럼 3년을 내다보고 큰 사이즈를 구매하면 낭패입니다. 몸에 딱 맞는 장비가 아이들의 퍼포먼스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클럽 내 거래의 장점은 직접 입어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 할 수 있어 이중 지출을 방지합니다. 수완이 있다면 흥정을 시도해 볼 만 합니다. 그러나 대다수는 거부하지 못할 가격을 제시하니 입문 장비 구매는 클럽 장터를 적극 추천합니다.
▸전문매장에서 새 장비 구매하기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새 장비 구매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단, 가격이 천차만별이기에 결정장애에 봉착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 클럽 상급자의 장비들을 눈여겨보고 체크합니다. 아이에게 딱 맞는 사이즈는 매장 직원이 친절하게 권해 줍니다. 직접 입어보고 뛰어보며 가장 편하며 적당한 가격의 장비를 선택합니다. 막대한 지출을 피하기 위해 아이의 의견을 존중은 하되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 장비 세탁시 주의사항
▸저지, 양말, 넥가드등은 자주 세탁을 해줍니다.
▸다른 장비들은 변형, 손상 등의 우려가 있기에 세탁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훈련 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말리며, 스포츠 전용 탈취제나 소독제를 수시로 뿌려 원형 상태를 최대한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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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펼쳐질 아이스하키의 세계
아이스하키에 매진할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한 클럽의 당당한 일원으로 각자의 수준에 맞게 훈련을 받게 됩니다. 다양한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 종목인 만큼 많게는 일주일에 5번 적게는 3번 정도의 훈련에 참여합니다.
동계스포츠라는 미명 하에 여름 훈련을 쉬지 않습니다. 재원이 풍부한 클럽들은 한 여름에도 빙상을 가동하여 아이스 훈련을 지원합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 인라인스케이트를 이용한 스틱 훈련, 체력 훈련 등의 Trockenes Training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의 열정을 독려합니다.
▸ 연령별 훈련 및 개발
– U7 Bambinis
어린아이들을 위한 훈련은 재미에 중점을 둡니다. 코치는 적절한 수준의 놀이를 결정하고 아이들은 마음껏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방출합니다. 아이들을 압도하지 않으면서 훈련 태도와 배타심을 자연스럽게 지도합니다.
– U9 F Jugend
9세 미만 아이들을 위한 훈련 초점은 재미와 적극적인 움직임입니다. 또한 각종 기술을 발전시키며, 신체 접촉 훈련도 가미됩니다. 코치진의 판단하에 아이를 공식 시합에 참가 시켜 동기부여을 유발합니다. 꾸준한 훈련 참여와 시합 출전으로 자연스럽게 해당 연령대의 선수그룹으로 승격됩니다. 이는 이제 어엿한 DEB(Deutschen Eishockey-Bund)의 정식 선수로의 등록을 의미합니다.
– U11 E Jugend
어린이를 위한 훈련의 기술이 심화 됩니다. 아이스하키 경기에 대한 감각은 특히 이 시기부터 훈련됩니다. 9세에서 11세 사이는 ‘학습의 황금기’로 간주하며, 코치는 개별 선수의 특화된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러한 기술 개발과 함께 속도와 지구력을 훈련하기에 완벽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 U13 D Jugend
십 대가 되면 아이스하키의 훈련도 바뀝니다. 스케이팅은 물론 퍽 컨트롤, 패스 및 슈팅 기술을 연마합니다. 점점 더 선수들의 개별적 역량 지원에 초점이 맞춰지며 동시에 팀워크와 팀 전술 관련 시스템 학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 U15, U17 및 U20 청소년 : 청소년기로 넘어가면서 팀멤버와 훈련에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 연령대에선 아이스하키가 취미냐 직업이냐로 나뉘는 시기이기에 본 기사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 정식 가입 전 아이들의 훈련을 참관하여 클럽 분위기는 물론 코치의 지도 스타일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코치진과 자녀의 긍정적 교감은 이 스포츠를 지속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훌륭한 코치진의 체계적인 훈련 세션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를 위한 아이스하키는 무엇보다 재미가 최우선 입니다.
부모의 마음가짐
아이스하키에 입문한 아이들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훈련에 참석해야 하며 주말에는 친선 경기나 리그 경기에 투입됩니다. 이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무거운 장비를 운반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이동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모는 이런 시간적 금전적 보상 심리로 아이의 빠른 발전을 독촉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자녀의 신체 발달에 맞춰 아이가 자신의 속도로 스스로 발전 할 수 있는 자유를 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아이스하키 입문을 통한 보상
스케이팅, 스틱 기술, 근력훈련 등 아이스하키는 성장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스포츠입니다. 여유를 가지고 지켜봐 주면, 아이는 빙판 위 스케이팅을 통한 재미, 스포츠맨십 및 건강한 자신감의 발달로 기회를 준 부모에게 감사할 것입니다.
관중으로서 부모는 흥미진진한 게임을 펼치는 작은 아이스하키 선수의 팬이 됩니다. 어떤 종목보다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 스포츠는 단 몇 분만에 당신의 심장을 뜨겁게 달궈줄 것입니다.
※ 알아두면 좋은 아이스하키 상식
- 독일 아이스하키 남성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결승에서 최강 캐나다를 격파하며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 독일은 남녀 랭킹 5위와 8위에 랭크된 아이스하키 강국입니다. 한국은 각각 19위와 17위에 올랐습니다.
- 독일의 아이스하키 선수 등록 수는 2만 명입니다. 한국은 250명에 불가합니다. 아이스하키 종주국 캐나다는 등록 선수만 6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 링크 안 플레이에 참가하는 선수는 6명으로 구성됩니다.
- 경기 시간은 20분씩 3피리어드로 휴식 시간은 15분입니다.
- 선수교체는 경기중 6명 이내에서 팀 선수 최대 22명 전원이 수시로 자유로이 할 수 있습니다.
- 스틱은 아랫손이 어느 쪽인지 기준으로 Right와 Left로 나뉩니다. 프로선수들의 경우 오른손잡이도 Left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아이스하키에서 해트트릭이 나오면 관중들은 아이스링크로 모자를 던지는 전통이 있습니다. 김연아의 피겨 공연 후 인형을 던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독일에서 점점 더 많은 아이가 아이스하키에 입문하는 추세입니다. 아이가 스케이팅을 즐기고 아이스하키에 관심을 보인다면, 소중한 시간이 낭비되지 않도록 재빠른 행동을 추천합니다.
“시도조차 하지 않은 슛은 100% 빗나간 것과 마찬가지다.” – 웨인 그레츠키 –
- 작성 : 오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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