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술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전기자동차. 그 인기는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기자동차 장려를 위해 정부의 보조금과 같은 장려 정책들도 적극적으로 시행되면서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려는 노력은 독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공통사항 입니다. 그러나 전기자동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친환경의 대표 이미지인 전기 자동차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1. 배터리 원료 채굴은 인간적이지도, 친환경적이지 않다?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은 배터리입니다. 이 배터리의 원료 중 하나가 코발트입니다. 코발트는 상당량 콩고에서 채굴되는데, 이 때문에 콩고의 많은 환경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파괴로 인해 채굴 국가에서는 가뭄이 증가하고, 주민들의 터전이 없어지는 등의 피해는 여러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또 많은 사람은 채굴과정의 불합리성을 지적합니다. 바로 어린이들의 노동력이 이 채굴과정에서 싸게 이용되고 있고, 각종 위험에도 노출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테슬라와 파나소닉사는 코발트를 배터리 원료에서 완전히 없애려고 계획하고 있으며, 실제로 테슬라사는 배터리의 코발트 함량을 2.8%로 줄여 이전 대비 60% 감소한 코발트 함량을 가진 배터리를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값싼 노동력으로 채굴된 배터리 원료 가격은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채굴 원가가 비싸지면 판매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고, 소비자들은 등을 돌릴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관점에서 종합해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인도주의적 프로젝트를 통해 콩고의 생활환경과 작업 여건을 개선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2. 전기차보다 디젤차가 더 친환경적이다?
완성된 디젤차와 전기차를 소비자가 구매한다면, 단연 전기차가 CO2 배출에 있어서 완승이라는 사실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만드는 공정에 많은 CO2가 배출되기 때문에, 생산과정에서 CO2 배출량까지 함께 계산되어야 합니다. 스웨덴의 한 연구에서는 배터리 생산에 약 17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전기자동차의 생산 공정에 친환경 에너지(태양광 에너지, 풍력 에너지 등)가 온전히 사용되지 않는 한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훨씬 많은 CO2를 배출하며, 이는 전기자동차를 타는 것보다 오히려 디젤차를 타는 것이 훨씬 친환경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완성차 회사들도 이 부분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생산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CO2의 배출량을 발표함으로써, 전기차보다 디젤차가 더 친환경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CO2 배출량은 디젤차의 2배 정도 되긴 하지만, 전체 사용주기로 봤을 때 발생하는 CO2는 디젤차보다 전기차가 유리하다는 주장입니다. 또한 수명이 끝난 배터리는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고려하면 더 친환경적이라는 것이 제조사의 주장입니다.
3. 전기 가격의 경쟁력
독일은 유럽에서 전기 요금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기 생산 단가가 저렴한 원자력 발전소 3기를 2022년까지 모두 폐쇄한다는 독일의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전기 가격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또한 현재 지급되는 보조금 역시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고, 전기 가격까지 상승한다면 전기 차량의 유지비용 역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기차가 친환경 차량이냐 아니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는 뜻은 한편으론 “친환경적일 순 있지만, 그렇다고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절대적으로 친환경적이지 않다”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앞서 폭스바겐 사에서 조사한 CO2 배출량에 대한 연구에서도 친환경 차량이 CO2 배출량이 ‘조금 더 좋다’ 정도의 수치이지, 압도적으로 CO2 배출량이 적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즉,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전환만으로는 환경, 기후 보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전기차의 원동력인 전기 자체도 상당 부분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나오는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칼스루헤의 공과대학 연구진은 무엇보다 신재생 에너지로의 완전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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