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드(nudisim), 나체 사우나
독일의 FKK(Freikörperkultur), 남녀 혼욕 나체 사우나는 에로시즘과는 관계가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몸을 사랑하는 독일인들의 특성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1898년 최초 설립된 독일 자연주의협회의 활동은 나치 시대 히틀러에 의한 누드 목욕 제한 등을 한때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옷조차 걸치지 않는, 모든 속박으로 나를 자유롭게 하는 나체 목욕/사우나, 나체 수영은 전 독일로 번지며 독일인의 대표 문화적인 특성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독일에서 누드를 즐길 수 있는 곳은 FKK와 사우나가 있으며 핀란드식 사우나에서의 누드가 더 자연스럽게 독일인들 생활 전반에 녹아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조차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는 역사적 순간을 놓친 이유가 친구와 함께 사우나를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FKK와 누디즘은 자연 속 혹은 태양 아래의 건강한 우리 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에 있으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는 독일 젊은 세대에선 다소 인기가 떨어져 가고 있습니다.
2. 그들만의 유머
흔히들 잘 알려졌듯이 독일은 유머감각이 없고 사람들 자체가 매우 진지합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을 웃게 하는 능력 면에서 15개국 중 꼴찌에 있을 정도로 유머감각이 적은 민족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약 100년 전 독일의 유머가 웃음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했으며 이런 독일인들의 유머감각 없는 진지함은 옛날 프로이센의 특징(효율성, 합리성 등)이 유머스러움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일 거라 봅니다.
3. 워라벨(work-life balance, wellbeing)
유럽과 독일에서 유연한 노동시간을 통해 남녀 모두 일과 생활의 균형을 취하는 것은 노동시장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독일에서의 워라벨은 근무 후 남은 시간을 자신의 재교육이나 훈련, 혹은 취미, 레저/스포츠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며 가족의 경우 육아와 가정일을 함께 나눠 할 수 있는지를 말합니다. 이를 위해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 중에서 비교적 많은 최소 24일의 국가 공휴일을 갖고 있으며 직장인들은 1년 중 약 6주간의 유급휴가를 평균적으로 가집니다.
4. 술 문화
독일은 맥주를 사랑하는 나라로 유명합니다. 공공장소에서 술을 합법적으로 마실 수 있는 나라이며 슈퍼마켓, 영화관 등 많은 곳에서 손쉽게 싼 가격으로 술 구입이 가능합니다. 독일에서 처음으로 술을 마시는 시기는 평균 만 14세로 알려져 있으며 14세 이상 어린이는 부모 참관하게 맥주, 와인과 같은 술의 섭취가 법적으로 허용됩니다. 부모 없이 마실 수 있는 나이는 만 16세 이상입니다. 아직도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는 인기가 많지만 전통적으로 맥주, 술을 사랑하는 독일에서도 점차 술을 찾는 젊은 인구의 수는 건강/스포츠 등의 이유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5. 언어 사랑
독일에서 우리가 탄템(언어교환)파트너를 통해 독일인을 만났듯이 독일인들은 많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새로운 언어를 통해 그 나라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독일인이며 그래서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자 한다면 간단한 일상 대화라도 공부하고자 하는 게 기본자세입니다. 이는 유럽의 중앙에 위치해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체크, 폴란드뿐 아니라 북유럽과도 맞닿아 있는 독특한 독일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기도 합니다. 많은 나라 문화, 언어에 대한 포용성이 넓으며 알아가고자 하는 호기심이 강합니다.
6. 사이클링
독일의 거의 모든 도시, 거의 모든 길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는 일상적인 생활수단으로 시민들의 교통수단, 학생들의 등하교용 수단 등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독일 자전거 도로 주행 시 자전거에 갖추고 있어야 할 기본 장비들, 자전거 주행 규칙 등은 그룬트 슐레 졸업전에 알아 두어야 할 중요 시험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주중 생활을 위해 일상적으로 이용될 뿐 아니라 수많은 스포츠용 경량 사이클링을 통해 건강한 몸을 가꾸고 여가를 즐기는 주말과 레저의 기본으로도 자리 잡았습니다.
7. 자연주의(숲사랑)
독일인들의 숲(나무)에 대한 깊은 애정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인의 2/3가 일 년에 한 번 이상은 조깅, 사이클링, 등산 등의 이유로 숲에 갑니다. 숲에 대한 독일인들의 깊은 관심과 애정은 19세기 낭만주의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으며 당시 많은 시인과 음악가, 화가 등은 숲을 목가적이며 휴식과 재충전의 장소로 보았습니다. 이 외 독일의 많은 신화, 전설 등이 숲에 녹아 있기도 합니다. 헨젤과 그레텔처럼 ‘커다란 숲 앞에서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가난한 나무꾼이 살았다’로 시작하는 많은 민화, 동화 속에도 숲에 대한 갈망은 녹아있습니다. 독일의 긴 역사를 지나며 숲, 자연은 여전히 독일인들에겐 아주 특별하며 여가의 장소 외에 자연 생태계의 근본적인 모습, 국가 정체성, 경제적 중요성 등의 복합적인 매력으로 독일인들에게 다가옵니다.
작성: 무쏘뿔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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