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없는 지원금과 함께 독일에는 전기차 붐이 일고 있습니다. 이는 차량 신규 등록의 증가폭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33만대의 신규 전기 차량이 등록되며, 3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 수치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한 것으로 포함할 경우 76만대에 이릅니다. 이러한 엄청난 증가세는 단순히 지원금 때문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전기차가 많이 판매되었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기차 구매를 앞둔 분들을 위해 독일 전기차 각종 순위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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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 결산 판매율 TOP 5
2021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는 폭스바겐의 VW UP입니다. 2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2위 역시 1만 8.000대를 기록한 폭스바겐의 ID.3입니다. 3위는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의 모델 3입니다. 1만 7,000대 이상의 신규 차량이 등록되었습니다. 4위는 1만 2.000대를 넘긴 현대의 코나, 5위는 간발의 차이로 르노의 ZOE가 차지했습니다. 테슬라를 3위로 따돌린 폭스바겐의 약진이 돋보이는 수치입니다.
주행 연비가 가장 좋은 전기차 TOP 5
100km를 이동하는데 얼마나 많은 전기가 필요할까요. ADAC의 조사에 따르면 현대의 아이오닉이 주행 연비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지닌 차량으로 선정되었습니다. 100km를 주행하는데 16.3kWh를 소비했습니다. 이어진 순위는 폭스바겐의 UP이 16.7kWh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시트의 미 플러스가 17.3kWh로 3위로 선정되었습니다. 미니 쿠퍼 SE와 BMW의 i3는 각각 17.6 kWh, 17.9kWh라는 근소한 차이로 4위와 5위에 안착했습니다.
데이터와 실제 주행 거리 차이가 적은 전기차 TOP 5
차량 선택에서 빠질 수 없는 한 가지 요소가 바로 연비입니다. 어떤 차량의 주행거리가 가장 길었을까요. 제조사는 해당 전기차의 WLTP km를 공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것은 23.24km를 30분 동안 평균 속도 46.5km, 최고 속도 131km로 주행해야 하는 WLTP 사이클 테스트를 뜻합니다. 실제와 비슷한 주행 테스트를 통해 주행 거리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EFAHRER.de에선 제조사에서 밝힌 WLTP km 수치와 실제 주행 거리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테스트의 1위는 현대 아이오닉입니다. 한번 충전에 311 WLPT 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표시된 아이오닉은 테스트 결과 211km를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테스트 모델 중 유일하게 2/3를 넘는 수치를 보였습니다. 2위는 테슬라의 모델 3입니다. 406 WLPT km 중 260km를 주행하며 2/3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였습니다. 3위는 르노의 ZOE로 389 WLPT km 중 250km로 테슬라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주행 거리 비율을 보였습니다. 이어진 4위와 5위도 간발의 차를 보여줍니다. 4위 폭스바겐 UP은 표기된 260 WLPT km가 아닌 160km, 폭스바겐 ID.3는 426 WLPT km가 대신 260km를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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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및 주행 중 손실이 적은 전기차 TOP 5
일반 연료 차량 구매 시 주행 연비만 고려했다면, 전기차는 전기 모터의 충전 성능도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충전 손실을 살펴봐야 합니다. 해당 테스트는 ADAC가 23°C, 22kW 월박스(Wallbox)라는 동일한 상황에서 진행했습니다. 더불어 실제 주행 거리 테스트를 더해 순위가 정해졌습니다.
해당 테스트에서 손실률이 가장 낮은 차량은 테슬라의 모델 X 100D입니다. 100kWh의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106.3kWh의 전기가 필요했습니다. 10% 이내의 손실률을 보여준 유일한 차량입니다. 2위 역시 테슬라의 모델 3 Longe Range AWD로 75kWh 충전에 89.5kWh의 전기가 필요해 충전 효율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1위 차량이 100kWh로 451km를 주행하는 데 반해 2위는 75kWh에 429km를 주행할 수 있어 주행 중 전기 손실이 낮은 차량입니다. 3위는 포르셰의 Taycan 4S 퍼포먼스 플러스 모델입니다. 손실률은 11%를 살짝 넘는 수준이지만 400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4위는 기아의 니로 전기차 모델, 5위는 아우디 이트론 스포츠백 55콰트로 모델입니다.
단순 비교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전기차
전기차 시장은 이제 막 경쟁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따라서 각 회사에서 생산하는 모델의 범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즉, 소형차와 중형차, SUV, 스포츠카 등 세세한 분류로 구분 짓기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이 때문에 소형차와 SUV, 대형차와 스포츠카가 동일 선상에서 비교되는 것입니다.
전기차 구매를 염두하고 있다면, 배터리 크기나 주행 거리, 차량 형태 등 다양한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폭스바겐의 UP이나 르노의 ZOE, 현대 아이오닉 같은 소형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은 평균 40kWh로 작아 주행거리가 짧지만, 그만큼 충전 속도도 짧아집니다. 이는 자주 충전할 수 있는 단거리 주행에 용이합니다. 반면, 장거리 주행을 염두하고 있다면 테슬라 모델 X 100D나 아우디 이트론 같은 평균 100kWh의 대형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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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운영 비용과 감가상각비도 중요
자동차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고르는 것과는 다릅니다. 따라서 구매해서 유지하는데 필요한 월간 유지비용과 4년 이후의 감가상각비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LeasePlan이 발표한 2020년 자동차 비용 조사에 따르면, 보조금을 제외했을 때 전기차 월간 유지비용은 718유로입니다. 휘발유 차량과 디젤 차량이 각각 685유로, 672유로인 것에 비하면 높습니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이 포함되면 약 614유로로 100유로 넘게 낮아집니다.
ADAC가 지난 4월 발표한 조사를 살펴보면, 전기차는 구매 비용과 운영 비용이 모두 저렴한 축에 속합니다. 리터당 1.48유로인 휘발유와 1.30유로인 디젤에 비교했을 때, 1kWh당 0.36유로인 전기는 장단기로 놓고 봐도 가격에서 유리합니다.
문제는 감가상각비입니다. 지속적인 보조금으로 인해 전기차의 중고 가격은 안정화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보조금을 적용하면 신차와 중고차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독일 자동차 신탁(Deutsche Automobil Treuhand)의 발표에 따르면, 동급의 내연 기관 차량에 비해 1년이 지난 전기차의 가격은 10% 낮습니다. 3년이 지나면 구매가의 51%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작성: 알덴테 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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