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Lufthansa)의 최신 보잉 787-9 드림라이너(Dreamliner)가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출발을 준비하던 중 기수가 갑자기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해 여러 직원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승객 탑승은 아직 시작되지 않아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거 유사 사례를 언급하며 랜딩기어 고정 절차상의 실수나 기술적 결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출발 1시간 전 발생한 사고
BILD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6월 4일 12시 45분경 프랑크푸르트공항 제1터미널 앞에서 발생했습니다. 루프트한자 보잉 787-9 드림라이너는 원래 오후 1시 50분 로스앤젤레스행 LH450편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습니다. 현지 도착 예정 시간은 같은 날 오후 4시 20분(현지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출발을 약 1시간 앞두고 항공기의 앞바퀴인 노즈기어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기체 전면부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조종석 부분이 지면과 충돌했습니다. 당시 탑승구 Z15에서는 승객들이 대기 중이었으며 아직 탑승은 시작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다만 승무원과 지상 근무 직원들은 이미 기내에서 출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직원 부상
루프트한자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항공기에는 객실 승무원 13명과 외부 협력업체 직원들이 탑승해 있었습니다. 이들은 승객 탑승 전 객실 및 기체 점검 작업을 수행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직후 루프트한자 객실 승무원 2명과 외부 서비스 업체 직원 여러 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루프트한자는 사고 당일 저녁 두 명의 객실 승무원은 퇴원했다고 밝혔지만, 다른 부상자들의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올해 2월 도입된 최신 기종
사고 항공기는 독일 도시 헤르네(Herne)의 이름이 붙은 보잉 787-9 드림라이너입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2025년에 제작됐으며 2026년 2월에야 운항을 시작한 사실상 신형 기체입니다. 787 드림라이너는 최대 44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약 15.000km입니다. 루프트한자는 현재 17대의 드림라이너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착륙장치는 프랑스 항공장비 업체 사프란 랜딩 시스템스(Safran Landing Systems)가 제작했습니다. 기체에는 각각 바퀴 4개가 달린 주착륙장치 2개와 바퀴 2개의 노즈기어가 장착돼 있습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미궁
사고 항공편에는 총 165명의 승객이 탑승할 예정이었습니다. 루프트한자는 모든 승객을 다른 항공편으로 재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승객들이 아직 기내에 탑승하지 않았던 점은 불행 중 다행으로 평가됩니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루프트한자는 관계 당국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기체 결함과 정비 절차상 실수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사고 항공기는 당국 허가가 나오는 즉시 정비 격납고로 이동돼 정밀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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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런던에서도 같은 사고
항공업계에서는 2021년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발생한 유사 사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시 보잉 787은 런던-프랑크푸르트 노선 운항 준비 과정에서 노즈기어 도어 관련 오류 메시지를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정비 절차상 랜딩기어 레버를 조작하고 유압장치를 작동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착륙장치가 접히지 않도록 안전핀으로 고정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기체는 그대로 주저앉았고 두 명이 다쳤습니다.
안전핀을 잘못 꽂은 것으로 확인
이후 조사 결과 정비 직원들이 안전핀을 올바른 위치가 아닌 바로 옆 구멍에 꽂았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두 구멍이 매우 가까워 쉽게 혼동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항공기 관련 전문가들과 항공기 포럼 회원들의 조사에 따르면, 이 위험성은 이미 알려져 있었으며 항공당국은 2019년부터 혼동 가능한 구멍을 별도의 특수 핀으로 막도록 지시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사고 기체에는 해당 조치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사고도 같은 실수였을까
이번 루프트한자 사고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루프트한자 내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에도 드림라이너의 착륙장치 덮개가 열린 상태였으며 랜딩기어 테스트가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절차에서도 안전핀을 정확히 장착해야 합니다. 해당 관계자는 BILD에 “여러 실수가 동시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고 항공기가 지금까지 약 1.000시간밖에 비행하지 않은 신형 기체라며, 탄소섬유로 제작된 동체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면 전손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 “유압장치 결함 가능성도”
반면 한 현직 조종사는 기술적 결함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노즈기어를 제 위치에 유지하는 데 필요한 유압이 부족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경우 항공기가 약간만 움직여도 랜딩기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안전핀은 보통 장시간 정차 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적으로는 정비 실수보다는 기술적 결함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 작성: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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