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에서는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당 근무시간 연장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직종에서는 채용 공백이나 지연으로 인해 적은 인원이 과도한 업무를 떠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노동시간이 근로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한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연 노동시간이 길어질수록 번아웃 위험도 함께 커질까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히 ‘일을 더 하느냐’가 아닌 ‘누가 더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종별 노동시간 차이
독일 연방노동청 산하 노동시장 및 직업연구소(IAB)의 연구에 따르면, 직종별 주당 실제 근무시간은 매우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보안직의 평균 주당 근무시간은 46시간으로 가장 높았고, 운송·물류직이 45시간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사회 및 문화 서비스직(37시간)과 의료 및 복지 분야(35시간)는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이 다소 낮았습니다. 반면, 청소 직종은 19시간으로 가장 짧은 노동시간을 기록했는데 이는 해당 분야에서 파트타임 근무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일해
성별로 보면, 남성은 여성보다 주당 평균 8.5시간 더 일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대부분의 직종에서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특히 청소 분야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이상 긴 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여성 근로자들의 파트타임 근무 비율이 높다는 점과 연결됩니다.
여성, 남성보다 번아웃 증상 더 자주 경험
연구는 번아웃 증상이 근무시간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도 분석했습니다. 비록 남성의 노동 시간이 여성보다 길지만, 번아웃 증상은 여성에게 더 자주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번아웃 증상은 최근 4주 동안의 신체적/정서적 피로, 무기력감 등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번아웃 증상을 보고한 남성의 비율은 46%인 반면, 여성은 54%로 더 높았습니다.
여성은 노동시간 증가에 따라 번아웃 위험 높아
여성의 경우, 주당 근무시간이 5시간 증가할 때마다 번아웃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평균 2.6% 높아졌으며, 이는 여성의 평균 번아웃 경험률(54%)을 기준으로 볼 때 약 5%의 위험 증가에 해당합니다.
반면, 남성에게는 이와 같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번아웃 증상을 보고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평균 근무시간이 0.7시간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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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에 따른 번아웃 요인 차이
이러한 차이에 대해 연구진은 과중한 업무에 덜 영향을 받는 남성들이 더 많이 일하는 ‘선택 효과’가 작용할 수 있고, 또는 남성의 번아웃 위험은 단순히 근무 시간보다는 업무의 성격이나 사생활 등 다른 요인들과 더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도 장시간 노동 외에 돌봄 노동의 부담이 클수록 번아웃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력 부족 해소, 노동시간 연장이 해결책이 아닐 수도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여성의 건강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시적인 과중한 업무가 개인에게 감당 가능한 방식으로 조절될 수 있는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따라서 연구는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싶지만, 육아 등의 제약으로 인해 그렇지 못한 이들을 지원하는 방향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합니다.
- 작성: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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