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크(석회질 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

독일에 산다면 싱크대, 수도꼭지, 그리고 샤워기에 흰색 석회 가루가 낀 모습을 보고 한 번쯤은 한국의 물이 그리워질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물을 쓰는 주방용품은 정기적으로 칼크 세척을 하지 않으면 고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석회질 물을 씻고, 마셔도 우리 몸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칼크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오해와 진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칼크(석회질 물)은 정확히 무엇일까?

물속에 미네랄 함량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경수와 연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미네랄 함량이 많을수록 경수에 가까운 물이고, 반대로 적을수록 연수에 가까운 물입니다. 우리가 칼크라고 부르는 석회 물질은 칼슘과 마그네슘으로 이루어진 화합물이고, 이는 미네랄 함량이 많은 경수에 더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칼크는 지역의 토양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에 따라 다르므로, 독일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칼크 함량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독일 남부지역인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바이에른주, 북서부 지역인 멕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지역은 평균보다 높은 칼크함량을 지니고 있으며, 튀링엔주와 작센안할트주 지역은 매우 높은 칼크 함량을 가진 구역의 빈도가 다른 곳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폴란드 국경과 맞닿은 작센주와 바이에른주 일부, 라인란트팔츠주, 그리고 브레멘주는 비교적 낮은 칼크함량인 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칼크는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석회질 함량이 높은 물을 섭취하면 석회가 몸에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킨다는 오해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사실입니다.

• 석회질 물이 동맥경화를 일으킨다는 연관성은 전혀 입증된 바가 없습니다.
• 심장혈관을 막는 것은 석회가 아니라 지방입니다. 심장마비 등의 원인은 물이 아닌 좋지 않은 식습관으로 인해 비롯됩니다.
• 석회질 물에는 다량의 미네랄과 마그네슘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일반 물보다 더 건강하며, 몸 어디에도 축적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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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석회질 물, 정말 먹어도 괜찮을까?

독일 연방 에너지 및 물관리 협회(BEW)에 따르면 독일인의 83%가 정기적으로 (석회질 물에 연연하지 않고) 수돗물을 틀어 물을 섭취한다고 합니다. 저도 회사 탕비실 수도꼭지에서 물을 받아서 마시는 직장동료들의 모습을 자주 보곤 합니다. 이 모습이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저도 커피 내리는 시간을 기다리며 수돗물을 받아 한 모금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마트에서 산 페트병 물이 아닌 수돗물을 섭취한다면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요. 4시간 이상 수도꼭지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반드시 30초 이상 수돗물을 틀어 정체되어있던 물을 내보내고, 신선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돗물은 많은 독일인이 섭취하는 것인 만큼 정부에서도 품질기준을 법으로 제정하여 지침과 규칙을 정확히 정의하였으며, 매우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통제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식수 관련 규정)

석회 물질이 포함된 물은 더 많은 미네랄 함량이 높고, 칼슘과 마그네슘을 더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뼈 성장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4. 석회질 함량이 높은 물과 낮은 물의 차이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연수(석회질 함량이 낮은 물)를 선호하는 사람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 연수가 경수(석회질 함량이 높은 물)보다 특유의 향이 나지 않기 때문에, 차와 커피를 마실 때 그 풍미를 더 살아납니다.

샤워를 할 때에도 경수보다는 연수로 하는 것이 피부 건강에 더 좋습니다. 경수(석회질 함량이 높은 물)는 우리 피부를 자극하고 건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은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샴푸 후 머리카락도 더 푸석푸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샤워기에 필터가 달린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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