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기업들이 살아남는 방법의 하나는 바로 슈링크플레이션입니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품의 크기 및 중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추어 결과적으로 가격 인상의 효과를 거두려는 기업들의 전략을 말합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이런 얄팍한 눈속임은 소비자들에게 배신감과 실망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는데요, 함부르크 소비자 상담 센터(VZHH)에 따르면 리들, 알디, 페니와 같은 할인마트들이 슈링크플레이션 꼼수를 이용해 마트 자체브랜드 상품의 가격을 은밀히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1위와 2위 모두 알디 제품
함부르크 소비자 상담 센터(VZHH)는 소비자들의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를 위해 매달 슈링크플레이션 상품을 선정하고 목록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에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알디의 ‘Jack’s Farm 양고기 스테이크(Lammsteaks der Marke Jack’s Farm)’가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제품의 가격은 여전히 6.99유로이지만 중량은 400g에서 300g으로 줄어들어 결국 33%의 가격 인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알디는 이에 대해 “락다운으로 인한 생산 국가의 운송 제약 및 급격한 육류 가격 인상과 같은 원인으로 시장 가격이 상승했다”라며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가격 인상을 정당화했습니다.
2위는 알디의 ‘웨스트민스터 녹차(Westminster Grüner Tee)’로 여러 지역에서 더 저렴해진 제품이라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2.59유로에 판매되던 250g의 제품을 150g으로 줄여 1.89에 판매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과적으로 22%의 가격 인상이 있었던 셈입니다.
Aldi는 이후 이 사건에 대해 “150g의 웨스트민스터 녹차는 Westminster Ostfriesische Tea Blend와 함께 6개의 선택된 지역에서 제공하는 테스트 상품이다. 테스트가 완료된 후 몇 주 내로 모든 시장에서 250g 패키지를 다시 판매할 것을 계획 중에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결과에 대해 VZHH의 조사팀장 Armin Valet은 “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자사 제품의 가격이 인상되는 점을 고객에게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슈퍼마켓과 할인점은 자사 제품의 저렴한 가격을 광고하는 데 급급하다.”라고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기업들의 행위를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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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줄이고 가격은 올린 Penny와 Netto 상품
한편 VZHH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 사항 중 일부는 제품의 양은 줄어들고 가격까지 인상해 결과적으로 가격이 두 배 오른 것과 같은 제품도 있었습니다.
Penny의 ‘Naturgut 유기농 장작오븐 피자’는 460g 제품을 2.49유로에 판매했지만, 중량을 50g 줄이고 가격은 2.99유로로 인상했으며 Netto의 ‘Olivano’s Lentil Bulgur Salad Spicy’ 샐러드는 올해 2월부터 한 캔에 250g이던 제품을 200g으로 줄이고 가격은 89센트에서 99센트로 올려 총 39%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VZHH에 따르면 이와 같은 현상은 지난 2년간 평균 18%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 이미 약 35%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격 인상은 오히려 대형 브랜드 제품보다 PB상품에서 더 뚜렷이 나타납니다. 올해 3월 중순에서 4월 말 사이에 대형 브랜드 제품의 가격은 평균 2%만 인상된 반면 마트 PB 제품은 17% 상승했습니다.
작성: s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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