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세금을 뗀 월급으로 만족할 만큼 저축을 해나가기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월세와 생활비, 휴가 등 추가 지출… 그리고 여기에 노후자금, 결혼 비용 혹은 아이들을 위한 목돈 마련 등 미래를 준비하는 것까지 생각해보면 한국이나 독일이나 돈을 모으는 것이 참 어렵게 다가옵니다. 그런데도 독일에서 조금이라도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선 적은 돈으로라도 자산을 축적할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 좋은데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적은 돈으로 자산을 축적하기 위한 마인드 셋과 투자 방법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투자에 굳이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투자와 같은 재테크 수단 없이 월급만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을 많은 분께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투자와 금융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합니다. ‘투자’를 한다는 것이 처음엔 모르는 용어들도 많고, 복잡해 보이지만 직접 시작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또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투자를 하는 우리들은 전문지식을 꼭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적은 금액으로 투자를 시작하여 시행착오와 함께 시장을 경험해봄으로써 천천히 투자자의 안목과 혜안을 기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어느 유명 투자전문가의 말마따나 ‘애플 핸드폰을 주위에서 많이 쓰니까 망하지 않을 것 같아서 애플주식을 조금씩 샀다’라는 것 또한 전문가적 지식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내가 보유한 주식이 크게 떨어질 때는 왜 떨어지는 것인지, 크게 오를 때는 어떤 호재로 오르는 것인지 등을 더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투자자로서 안목을 높이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2. 투자의 뚜렷한 목표설정
적은 돈을 좀 더 효과적으로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주방 마련, 새 자동차, 해외여행과 같이 몇 년이내로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 구체적인 계획은 막연히 투자를 하거나 현금을 모으는 것보다 훨씬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뚜렷한 목표를 설정해서 투자를 시작했다면, 조금씩이나마 금융 지식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 관련 기사를 읽다가 모르는 용어가 나온다면, 한 번씩 인터넷에 검색해보는 것도 매우 좋은 공부 방법 중 하나입니다.
3. ETF는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
많은 사람이 투자원금 손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멀리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현재 독일에서 적은 금액으로 재테크를 하여 본인이 원하는 수익을 달성하는 방법은 주식투자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큰 금액을 투자하여 큰 리스크 감당하는 것보다는 적은 금액부터 투자하여 손실을 보더라도 작게 보고, 시행착오를 통해 수익을 낼 방법을 모색하는 편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적은 금액으로 원금의 회전율을 높여 짧은 시간 동안 주식을 사고 팔기도 합니다. 회전율이 높은 단기투자는 짧은 시간 동안 몰빵 투자를 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매우 큰 확률로 손실을 볼 위험이 높습니다. 이와 반대로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갖고 분산투자를 한다면 일확천금을 노릴 수는 없지만,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며 대표적으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를 들 수 있습니다. ETF는 지수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에 만약 100유로를 투자한다면 투자금의 몇 유로는 애플의 지분을, 또 다른 몇 프로는 테슬라의 지분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분산투자가 리스크가 적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투자한 일부 기업의 주가가 떨어졌더라도, 또 다른 투자기업의 주가는 높아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서로 보완하여 상품의 변동성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ETF 투자는 이러한 방식으로 작동되며 만약 과거 30년 동안 MSCI World에 투자를 해왔다면, 매년 평균 약 8%의 수익률을 달성했을 것입니다. 이는 독일의 예금 이자율 0.2%, 평균 물가 상승률 3%, 매년 평균 연봉 상승률 3%~5%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4. ETF 상품의 분산투자
ETF 상품에는 주식, 원자재, 크립토, 채권 등 여러 투자 상품에 대한 펀드로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투자도 시장 상황에 맞춰서 유동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 ETF에 투자금의 50%를 투자하고, 채권 ETF에 50%를 투자한다면 어떤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주식 ETF 상품이 일시적으로 20% 정도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손실률은 10%만 얻게 됩니다. 각자 다른 투자처에 분산투자를 했기 때문에 유동성을 줄여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도 총 3가지 ETF 상품에 소액으로 적립식 분산투자를 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시장 상황을 체크하고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면서 독일에서 ETF 투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투자의 진행 상황을 공개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한 때 2개의 주식 투자상품(선진국 산업지수-MSCI World, 전 세계 산업지수-MSCI ACWI)이 코로나 상승장을 맞아 20% 이상의 큰 수익률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세계증시가 한풀 꺾이고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의 우려로 현재는 주가가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안전자산인 금(Gold)에는 전쟁, 인플레이션 등의 이슈가 호재로 작용하여 상승해주면서 주식 ETF의 일부 손실금을 금(Gold) ETF에서 만회해주는 모습입니다. 만약 다시 세계증시가 안정되고, 추세가 상승으로 돌아선다면 금(Gold)의 비중은 줄이고 주식 ETF에 비중을 더 실어 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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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
적은 돈이라고 하여 투자를 차일피일 미루는 것보다는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하는 것이 낫습니다. 이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두 가지로 들 수 있습니다. 첫째, 몇십 유로의 푼돈이 적은 돈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절대 적지 않는 돈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25유로씩 매년 3%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상품에 투자했다면, 25년 후에는 약 11,200유로에 달하는 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나이가 들어 노동력을 상실한 이후에는 경제활동이 힘들기 때문에 지금껏 모아두었던 돈이나, 연금을 통해 생활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은퇴하기 전에 자신만의 투자를 통해 수익 모델을 만들어 두었다면 투자를 통한 경제활동이 가능하기에 훨씬 더 여유로운 노후를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은퇴 후에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엔 너무 늦고, 투자로 인한 손실을 볼 경우 만회할 길이 없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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