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사람의 성격이나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칠까요? 돈이 많으면 더 여유롭고 관대할 것 같지만, 여러 사회과학 연구를 종합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유한 사람은 이기적이다’라는 생각에 공감할까요? 특히 이러한 인식은 사회적 신뢰와 재분배 정책에 대한 태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돈이 많을수록 자기중심적일까?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의 연구진은 2013년, 상류층 참가자들이 협상 중 거짓말을 하거나 게임에서 규칙을 어길 확률이 더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네바다대의 실험에서는 운전자의 차량 가격이 높을수록 보행자를 위해 멈출 확률이 떨어졌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즉, 부유층일수록 타인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흐름의 연구는 노르웨이에서도 확인됐습니다. 67개국 4만 6천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스로를 ‘부유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수록 타인을 돕거나 기부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람일수록 서로 돕는 관계의 중요성을 잘 안다”고 해석했습니다.
“부자는 더 이기적이라서 불평등이 생긴다”
최근에는 이러한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퍼져 있는지를 분석한 대규모 국제 연구가 나왔습니다. 노르웨이경제대학(NHH)과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60개국 2만 6천 명이 참여했으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52%)이 “부자들은 더 이기적이기 때문에 부자가 됐다”는 주장에 동의했습니다.
국가 부패 지수 높을수록 이기적인 부자 가설에 동의
특히 부패가 심하고 제도가 약한 나라일수록 이 믿음이 강했습니다. 연구진은 “사람들은 제도가 불공정한 사회에서는 부자가 된 이유를 ‘능력’보다 ‘이기심’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대로 제도가 투명하고 법 집행이 공정한 국가에서는 “부는 노력과 혁신의 결과”라는 시각이 더 우세했습니다.
소득에 따라 달라지는 인식
흥미로운 점은 소득 수준에 따른 인식의 차이입니다. 부유층일수록 ‘부자들이 이기적이어서 부자가 됐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고, 저소득층과 중장년층 남성일수록 그 반대의 견해를 보였습니다.
불평등 인식과 재분배 지지로 이어진다
이 연구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단순히 ‘부자는 이기적이다’라는 결론 때문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부의 원인을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불평등과 복지 정책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부자들이 이기적이라 부유하다’고 믿을수록, 그 사회에서는 불평등을 불공정하다고 여기고 정부의 재분배 정책(세금 인상, 복지 확대 등)을 더 강하게 지지했습니다. 즉, 부자에 대한 도덕적 평가가 정치적 신념과 정책 선호를 직접적으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 차이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심각한 정치적 양극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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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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