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독일 패션업계는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의 성장과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전통적인 패션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과 그 여파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저렴한 브랜드들이 더 많은 인기를 끌고, 가격 경쟁에서 밀린 유명 패션 기업들이 잇따라 파산 신청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패션업계의 위기
독일 뉴스 포털 Business Insider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패션 브랜드 에스프리(Esprit)는 올해 말까지 독일 내 모든 매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며 사실상 독일 시장에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에스프리를 포함하여 Gerry Weber와 같은 단일 브랜드 패션 기업들뿐만 아니라 Peek & Cloppenburg, Galeria Karstadt Kaufhof 등의 소매 체인점들도 재정적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Breuninger, 매각 가능성 제기
Breuninger와 같은 전통적인 패션 유통업체들도 변화의 바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브로이닝거의 소유주들은 회사를 매각하거나 소매업을 정리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러한 시장 소문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2023년 약 15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여전히 온오프라인 상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고만 전했습니다.
소비 패턴 변화와 패션업계의 경쟁 심화
독일 패션 브랜드들이 이렇게 잇따라 파산하는 이유에 대해 경제학자 Gerrit Heinemann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 우선, 소비 패턴의 변화로 독일 내 다수의 고객들이 H&M, Zara와 같은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단일 브랜드 스토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다양한 브랜드를 한곳에서 판매하는 대형 백화점형 매장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Peek & Cloppenburg와 Galeria Karstadt Kaufhof입니다.
- 또한, 소비자들은 점점 더 저렴한 제품을 찾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은 패션에 많은 돈을 쓰기보다는 Woolworth 또는 KiK과 같은 할인점이나 저가형 브랜드를 선호하게 되었고, 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전통적인 패션 브랜드들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 여기에 더해, 중국의 저가 패션 브랜드들은 독일 업체들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어 독일 내 전통적인 패션 기업들은 경쟁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 더불어 에너지 비용 상승과 인력 부족 문제 역시 독일 패션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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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패션 브랜드들의 파산 사례
독일에서 최근 몇 년간 파산한 주요 패션 기업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Esprit: 2024년 봄 파산 신청 후, 독일 내 56개 매장을 모두 폐쇄할 예정입니다. 신발 소매업체 Deichmann과 영국 투자자 Alteri Partners가 에스프리의 상표권 놓고 협상 중이지만, 이들이 독일 내 소매점 운영을 이어갈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Gerry Weber: 2019년 파산 후, 2023년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습니다. 122개 매장이 폐쇄되었으며, 약 425명이 해고되었습니다.
- Görtz: 2023년 파산 신청 후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매장이 폐쇄되고 약 1,000명의 직원을 감축했습니다. 현재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회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 Peek & Cloppenburg: 2023년 초 파산 신청 후 보호 절차를 통해 구조조정을 마쳤습니다. 세일 상품을 줄이고 온라인 쇼핑몰을 확장하며 새로운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 Reno: 모회사 HR 그룹이 파산 후 운영을 중단했으며, 2023년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 작성: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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