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비해 탄탄한 자녀복지체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독일은 아이를 키우기 데 정말 좋은 나라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 그 이면에 다른 모습과 목소리들이 발견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독일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이러한 유아 및 청소년과 관련한 사회현상 및 문제점 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점점 더 많은 가난에 노출되고 있는 독일 어린이 및 청소년들
독일연방 노동청 (Bundesarbeitsministeriums) 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 내 유아 및 18세 미만 청소년들의 빈곤율 (Armutsgefährdungsquote) 이 작년 20.8 %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5년부터 19.7 %에서 꾸준히 증가해오고 있는 추세인데요. 유럽연합에서는 빈곤율을 „중위순소득의 60% 이하에 해당하는 인구수 비율“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 중위순소득은 현재 부모와 14세 미만 두자녀로 구성된 한 가정 기준을 예로 들면 2,627 유로에 해당합니다.
이를 두고 Linken 당 대표 디트머 바취(Dietmar Bartsch) 는 언론사 Zeitung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폭발적인 에너지가격 상승과 맞물린 인플레이션 심화로 앞으로 더 많은 유아빈곤율이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으며, 이어 „코로나 이후에는 이처럼 사회의 낙오자가 더이상 발생되서는 안되며, 이들에 대한 조속한 보호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독일 내 아이들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러한 원인을 이들을 위한 정책부족이라는 비판 목소리 커져
빈곤율 뿐만아니라 독일 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만큼 달갑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독일에서 소위 ‚엄마 블로거‘로 활동중인 나탈리 클류버(Nathalie Klüver) 는 최근 독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이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 (Kinderfeindlichkeit) 에 대해서 ‚독일, 어린이에게 적대적인 나라 ? (Deutschland, ein kinderfeindliches Land?)‘ 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내기도 했는데요.
언론사 FOCUS 와의 인터뷰에서 클류버는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감정을 독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공공장소, 식당, 유기농 식료품점, 버스 또는 기차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우리들은 항상 긴장 속에서 지내왔습니다.“ 라고 말하며, 이어 „그럴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곤합니다 : 우리는 여기서 정말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일까 ? 아이들은 마냥 시끄럽고 덜 성숙한 존재인 것일까 ? 다른사람들은 우리 아이들이 작은 천사처럼 조용히 행동하지 않을 때 우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 라며 그동안 느껴왔던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독일 자폐아 아동 복지 정리
독일에는 구체적인 ‘자폐아 전용’ 공공시설은 많지 않으며, 일반적으로는 보편적인 장애인 관련 복지 시설을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방 행정부마다 자폐아 전용...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독일 교육 전문가가 말하는 올바른 자녀 교육 방법
신나는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지만 마냥 즐거워 할 수만은 없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제 곧 성적표에 대해 부모님과 이야기할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클류버는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 이외에도 주택법, 임대법, 노동법 등을 봐도 독일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자녀를 가진 가정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한 예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의 북유럽 국가들의 경우 노동자들의 파트타임과 풀타임 간 전환이 복잡하지 않도록 규정 돼있는 반면, 독일에서는 이들간 차이를 비교적 엄격하게 정해놓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를 가진 여성 입장에서는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전환하는 것이 어려워지다보니 줄곧 파트타임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더불어 대부분 어린이집의 짧은 보육시간을 보더라도 실제로 자녀를 가진 여성이 정규직으로 일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점도 꼽을 수 있습니다. 클류버는 그 외에도 대중교통에서 자녀를 가진 가정을 위한 좌석 및 공간 비중 확대 등 여러 영역에서 이들을 위한 정책들이 더욱더 늘어나야만 현재 독일을 위협하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적대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작성: ingu
ⓒ 구텐탁코리아(http://www.gutentag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