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졸업생 여러분! 영광스러운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난 26일 토요일, 김미경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교장의 축하 인사로 2021학년도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졸업식이 막을 올렸다.
이날 졸업생은 총 22명으로 고3반 20명 이외에도 한국어부 중고등반에서도 2명의 졸업생이 배출되었다. 사회는 신은경 교무부장이 맡아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내빈으로는 고경석 프랑크푸르트 총영사, 이지숙 주독한국교육원장, 한국학교 자문위원 김말자 전 운영위원장, 박선유 한국학교 2대 교장, 김연한 한국학교 3대 교장 그리고 김병구 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김미경 교장은 “본교는 재외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 교육하는 재외 한국학교입니다. 본교는 2년 과정의 유치 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 한국의 정규 교육과정에 걸맞은 학제를 가진 곳으로 세계에서 볼 수 찾아볼 수 없는 재외학교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라고 전하며 COVID-19 장기화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업을 무사히 마친 학생들을 격려했다. 또, 14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해주신 학부모님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고경석 프랑크푸르트 총영사의 축사가 있었다. 의례적인 딱딱한 축사가 아닌 즉흥적인 소감을 전하며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며칠 전 프랑크푸르트 중심인 뢰머광장에 우리 태극기가 걸렸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시장과 1시간 동안 면담을 했는데요. 뢰머광장에 어떤 나라의 국기가 바뀌어 달리는 경우는 정말 중요한 나라가 아니고서는 잘 없는 경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국격이 얼마나 높아졌는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의 교민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한국학교의 역할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누구보다도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졸업생들을 칭찬하고 미래의 큰 인재가 될 것이라는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김병구 운영위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녹인 이야기를 통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의 전자기기를 사려고 하자 점원이 말릴 정도였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왜 사냐며 우리 옆 나라의 제품을 추천했습니다.” 라고 그의 어린 시절 일화를 전하면서 달라진 현재 우리나라의 위상을 말했다. 그는 이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닌 ‘코리아 보너스’가 생겼다고 말하며 이 보너스를 가지고 밝은 미래를 꾸려나가길 당부했다.
이날은 12년 재학한 졸업생이 총 12명이나 배출된 특별한 날이기도 했다. 명단은 아래와 같다. 강명훈, 김세빈, 황민, 김가람, 신동윤, 마하영, 임하람, 임하경, 박소미, 강희재, 고성찬, 학선일. 이 12명은 고경석 총영사에게 12년 재학 표창장을 받았다.
이어 고3 담임교사와 한국어 중고등반 담임교사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고3반 담임 김지혜 교사는 ‘훌륭한 인간의 두드러진 특징은 쓰라린 환경을 이겼다는 것이다’라는 베토벤의 말을 인용하며 COVID-19 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멋지게 졸업을 하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한국어부 중고등반 담임 오민주 교사는 한국학교 교정에 심어져 오늘 예쁘게 피어난 꽃들처럼 학생들의 마음 속에 심어진 씨앗들이 언젠가 예쁘게 피어나고 열매를 맺어 그 안에 있는 씨앗을 다시 나눠주길 바란다는 격려사를 마쳤다.
재학생 송사로는 고2 류지민양이 대표로 축하인사를 전했고 고3반 대표 강희재군의 답사가 이어졌다. “독일학교는 개근상을 못 받았는데 한국학교는 개근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한국학교에서 즐거웠던 기억들을 추억하며 끝으로 한국학교 선생님들께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국어부 중고등반 대표 학선일군은 “한국학교에서 ‘덩덕쿵덕쿵’하며 장구를 치던 기억이 가장 좋았어요.”라는 소감을 밝히며 후배들도 자신과 같이 즐거운 경험을 하길 바란다는 인사와 함께 한국학교 선생님들께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 날 졸업식이 더욱 특별했던 점은 교장으로 6년, 교사로 24년 총 30년 동안 재직한 김미경 교장이 한국학교에서 마지막으로 함께한 졸업식이었기 때문이다. 김교장은 30년 근속 상패를 수여받으며 30년동안 보람차게 근무했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선생님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앞으로의 한국학교 발전을 기원했다.
이어 고2 학생들의 축하 영상에서는 학교를 배경으로 촬영되어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학교의 모습이 잘 담겨졌다. 특히 수업이 끝나고 뒤늦게 교실에 들어온 학생에게 고 2 담임 엄선형 교사가 칠판에 ‘포기는 없어’라는 글을 보여주는 장면은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 고3 학생들의 수업이 담긴 동영상도 공개되었다. 코로나에 관련한 뉴스를 만드는 장면과 학생들이 캠페인을 만들어 홍보하는 장면 등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수업이 인상적이었다. 끝으로 공개된 ‘회전목마’를 패러디한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학생들과 담임 김지혜 교사의 멋진 퍼포먼스는 졸업생들과 학부모들의 박수를 자아냈다.
이후 졸업생들이 부모님께 장미꽃을 전달해 드리는 깜짝 이벤트도 준비되었다. 감동을 하여 눈시울을 붉히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이날 졸업식은 사회를 맡은 신은경 교무부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COVID-19의 상황에서도 철저한 준비가 돋보여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한 졸업식이었다. 22명 오늘의 졸업생이 미래의 빛나는 인재들이 되길 기원해본다.
작성: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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