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위기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러시아발 에너지 위협에 직격탄을 맞은 독일 정부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앞당기며 대응에 나선다지만 치솟는 에너지 비용 부담은 당장 시민 개개인의 몫입니다. 무책임하게 전가된 청구서에 마냥 허리띠만 졸라매기엔 억울할 만큼 시중에는 자가 전력 생산을 위한 방안이 있습니다. 그 중 ‘태양열’은 훌륭한 전력 공급원이자 가정용 재생에너지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부 보급형 태양광 발전기 모델은 발코니, 테라스, 창문틀에 간단 설치하여 전원만 연결하면 무상의 에너지를 생성합니다. 이제 전력 생산에도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가 막 시작되었습니다. 발코니에서 가든에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연방 주별 보조금 관련 항목을 함께 정리해 보았습니다.
플러그인 태양광 발전기란?
Plug-in-Solaranlage, Balkonmodule, Balkonkraftwerk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소형 태양광 발전기는 예를 들어 발코니 난간에 부착되어 자신만의 전력을 생산합니다. ‘플러그인’, 즉 가전제품과 동일하게 전원만 공급되면 장치가 가동되어 가정에 연결된 TV, 냉장고, 세탁기로 전기가 흘러갑니다. 발코니에서 생산 및 공급되는 전기는 인버터를 통해 계량기를 느리게 회전시킵니다. 결과적으로 계약된 전기 공급회사의 전력을 더 적게 끌어오며 전기 요금이 낮아집니다. 물론 각 가정에 할당된 주 전력 패널과 계량기로 통하는 인버터 설치 과정이 필요하지만, 일반인도 전문가 도움 없이 충분히 설치할 수 있는 복잡한 ‘시스템’이 아닌 ‘가전제품’에 가깝습니다.
우리 집에 설치가 가능할까?
가정용 발전기는 1~2개의 태양열 패널과 소형 인버터로 구성되어 쉽게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발코니 난간, 테라스, 지붕, 창문 및 정원 테이블 등 태양이 드는 어디든 거치하거나 부착할 수 있습니다. 제조업체는 설치 위치에 따른 다양한 브래킷 및 스탠드를 제공합니다. 이사를 한다면 간단히 탈착하여 휴대 및 재설치가 용이합니다.
시중에 판매 중인 ‘가정용 플러그인 태양열 발전기’의 최대 전력은 600와트입니다. 용도에 따라 50~150와트 출력의 소형 모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독일에선 800와트 미만 출력의 기기나 시스템에서 공급되는 전기에 대한 별도의 계량기 설치 의무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기 제공 업체는 ‘자가 발전기’ 전력 생산 시 양방향 계량기 설치를 권고하며, 필요할 경우 출장 비용으로 많게는 세 자리 금액을 청구합니다.
※ 임대 하우스나 다가구 주택(Eigentumswohnungen)의 경우, 태양광 발전기를 난간이나 집 외부에 부착하려면 집주인이나 커뮤니티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임대의 경우, 계약서를 확인하여 태양광 시스템 설치가 허용되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가구 주택의 경우, 2020년 관련 법 개정으로 더 이상 만장일치가 필요하지 않으며 과반수 동의만 있으면 됩니다.
설치 비용과 전기세 절감 효과는?
‘가정용 발전소’라 불리는 이 장치는 옵션에 따라 350~1,000유로의 전기세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일조량이 훌륭한 지역이라면 ‘충전식 전기 저장 뱅크’를 별도 구매하여 필요시 가정은 물론 야외에서 슬기로운 에너지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온라인 마켓에서 쉽게 구매 가능하며, 여타 가전제품과 같이 상세한 설명서가 동봉됩니다.
이론상 태양이 내리쬐는 남향 발코니에 설치된 600와트 출력의 가정용 태양광 발전기는 연간 600kWh의 전기를 공급합니다. 단,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독일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자가 태양열 발전기의 전력 생산은 연간 최대 480kWh가 예상됩니다. 성인 기준 1인당 평균 연간 전력 소비량이 1,200kWh이므로 잠재적 전기세 절감 효과는 스스로 예측이 가능합니다.
소형 태양광 발전기 설치 전 고려사항
- 임대 주택의 발코니 또는 집 내부에 장치 설치 시 집 주인 및 이웃의 동의가 필요한지 확인
- 주거지의 태양을 바라보는 발코니, 테라스, 창문, 지붕, 차고, 정원 등 장비 설치에 적합한 장소 파악
- 설치 위치에 따라 가장 가까운 벽면 전기 소켓 연결 단자가 있는지 확인(독일 ‘태양 에너지 협회’에 따르면 플러그인 태양광 발전기는 ‘다중 분배 소켓’이 아닌 ‘벽면 단독 소켓’에만 연결해서 가동할 수 있습니다.)
- 장비 설치가 막막하다면 전문가나 설치 경험자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Machdeinenstrom.de는 지역별 태양광 발전기 사용자 커뮤니티 및 전문가를 연결해 줍니다.
장치 설치 후 고려사항
‘플러그인 태양광 발전기’는 보급형 가전제품과 유사한 아이디어로 고안되었지만, 최소한의 등록 절차를 요구합니다.
- 설치한 위치에서 장기간 사용과 공공 전력망에 연결되어 개별 계량기에 영향을 미친다면 시스템 가동 후 1달 이내에 Marktstammdatenregister에 간단 등록을 해야 합니다. 장비 해체시 동일한 경로로 등록 해제를 권장합니다.
- 계약 중인 ‘전기 제공자’에게 ‘저전압 태양열 발전소’ 가동을 위한 VDE 등록 양식을 작성하여 보내면 개인이 소규모 전력 생산자로서 모든 등록 의무는 끝이 납니다. 모든 전력 제공 업체는 사용자의 ‘자가 보고서’를 수락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일부 전력 회사는 자체 등록 양식을 제공합니다.
- * 공공 전력망에 연결되지 않거나, 일명 ‘파워뱅크’에 저장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사용할 경우 별도의 등록 절차는 생략됩니다.
- 일반적으로 장치의 수명은 12~15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필요한 전력과 예산에 맞추어 장비 교체 및 확장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일부 장치의 스마트 시스템은 전력값 측정과 소비 전력을 사용자가 결정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소형 태양광 발전기 설치 시 보조금 혜택은?
독일의 대다수 지방 자치 단체는 개인 및 단체의 태양광 시스템 설치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일부 도시 및 지자체에선 개인용 ‘플러그인 태양광 장치’ 혹은 ‘발코니 태양열 발전기’에 대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동시에 시행 중이며, 아래는 보조금 지원이 확인된 도시 목록과 지원 내용에 관한 요약입니다.
- Aachen – 장치를 구입하기 전 미리 신청을 해야하며, 150~600와트 사이의 플러그인 태양광 발전기 구입 시 300유로의 금액을 지원합니다.
- Bonn – 한 장치에 대해 50유로 또는 두 대의 장치에 1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주거 단위당 장치의 출력을 최대 600와트로 제한하며 신규 설치만 신청 가능합니다. 역시 신청 시점에는 장비 구매는 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 Braunschweig – 2022년 신청 건에 관한 자금 지원은 마감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250~600와트 사이의 출력을 가진 장비에 최대 4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였고, 임차인은 집주인의 동의서는 물론 전기 계약 사업자의 자가 발전기 연결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 Darmstadt – 2021년 7월 16일 이후 구입한 장치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300와트당 200유로의 고정금을 지원합니다. 최대 600와트까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Düsseldorf – 최대 1,000와트의 출력을 가진 플러그인 장치에 대해 7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IEC에 인증된 장치만 허용되며, 전기 계량기와 관련된 전기 제공 사업자의 운영 사양을 준수해야 합니다.
- Forchheim – 도시의 주요 에너지 공급 업체인 Stadtwerke Forchheim은 최대 3,900와트의 출력 장치에 100~400유로를 지원합니다. 조건은 전기 제공업체의 연결 조건을 숙지하고 준수하는 것입니다.
- Freiburg – 모든 용량의 플러그인 장치에 대해 200유로를 지원합니다. Wieland 소켓(산업용 전원 소켓) 설치가 유일한 지급 조건입니다.
- Fürth – 에너지 업체인 Infra Fürth는 ‘양방향 계량기’ 설치 조건으로 110유로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소형 발코니 발전기 설치를 원하는 개인은 전기 공급자가 요구하는 계량기 설치가 요구되며 보조금 지원 가능한 최대 출력은 600와트입니다.
- Günzburg – 장비 구입 전 신청해야 하며 소형 태양광 기기당 100유로를 지원합니다.
- Kiel – 플러그인 장치의 설치 비용 100유로를 지원합니다. 세입자는 집주인의 동의서를 제출해야 하며 장치 구입 전 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 Oldenburg – 전기 제공 사업자의 계량기 관리 요구 사항을 충족해야 하며, 발코니 태양광 장치 구입 시 300유로를 지원합니다.
- Rhein-Sieg – 플러그인 시스템의 1,000와트 출력당 80유로를 지급하는 보조금 프로그램은 2022년 말까지 제한됩니다. 2023년 새로운 보조금 지원 정책은 높은 확률로 승인될 예정입니다.
- Rheinisch-Bergisch – 플러그인 태양광 장치는 물론 소형 발전기의 설치 투자 비용 10%를 지원합니다. 세입자는 집주인의 동의서가 필요합니다.
- Stuttgart – 전력 공급자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경우 소형 태양열 발전기 설치에 100유로를 지급합니다.
- Unterschleißheim – 2021년 11월 시의회의 결의로 플러그인 태양광 발전기 보조금 프로그램 시행을 결정했습니다. 최대 600와트 장치 구매 및 설치에 최대 200유로의 지원금이 지급됩니다. 자금을 지원 받은 경우 해당 장치를 가동 날로부터 최소 5년 동안 양호한 상태로 관리 및 작동해야 한다는 약속 조항이 있습니다.
독일에서 가동 중인 플러그인 태양광 발전기는 약 20만 대 입니다. 2021년 8만 대가 등록되며 보급형 재생 에너지 시장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축적된 기술의 성숙도는 지금까지 화재나 인명 피해 등 단 한건의 사고도 보고되지 않았을 만큼 장치의 안전을 보장합니다.
※ 태양광 발전기 구매 가이드 및 정보 사이트
작성: 오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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