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위기와 항공권 가격 상승,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독일 가정의 여름휴가 풍경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가정이 늘고 있으며, 대신 캠핑이나 공동 휴가와 같은 비용 절감형 여행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독일인 3명 중 1명 “올여름 휴가 안 간다”
독일 온라인 은행 norisbank의 의뢰로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인 3명 중 1명은 올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휴가를 포기한 사람들 가운데 약 3분의 1은 그 이유로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미래문제재단(Stiftung für Zukunftsfragen)의 관광 분석에 따르면 독일인들은 지난해 주된 여름휴가 여행에 평균 1.600유로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공권 가격 상승
국제 항공업계도 비용 상승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예상되는 항공유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운임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노선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집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항공권을 예약하지 않은 여행객이라면 예년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항공세 인하 결정
다만 독일 정부는 여행객들의 부담을 일부 완화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항공권에 대한 세금을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독일 연방의회는 지난 5월 이를 승인했으며, 정부는 연정 협약에 따라 독일 출발 항공편에 부과되는 세금을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새 제도에 따르면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노선에 따라 승객 1인당 2,50유로에서 최대 11,40유로까지 세금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항공사들이 이를 실제 항공권 가격 인하로 연결할지는 불확실합니다.
접이식 카라반으로 즐기는 저렴한 휴가
비행기 여행이 부담스러워지면서 많은 가족들은 독일 국내나 인근 국가를 여행지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tagesschau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엔-코블렌츠(Mayen-Koblenz) 지역 게링(Gering)에 사는 로렌츠(Lorenz) 가족도 그런 사례입니다. 이들은 약 2년 반 전 중고 접이식 캠핑 트레일러를 1.800유로에 구입했습니다. 이 트레일러는 자동차 뒤에 연결해 이동하다가 도착지에서는 몇 번의 간단한 조작만으로 대형 텐트로 변신합니다. 내부에는 나무 침상 구조의 대형 침대 두 개가 설치돼 있으며 이동식 주방도 갖춰져 있습니다. 어머니 케르스틴 로렌츠(Kerstin Lorenz)는 “우리 가족이 매년 휴가를 갈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며 “10일 휴가 비용이 평균 650~750유로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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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여행
카이저슬라우테른(Kaiserslautern)에 사는 페터(Peter)와 안겔리카 노이만(Angelika Neumann) 부부 역시 수십 년째 캠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들은 캠핑카로 하루 약 300km씩 이동하며 사전 예약 없이 즉흥적으로 숙박지를 정합니다. 페터 노이만은 5~6주간의 휴가 비용이 모든 경비를 포함해 2,000유로 이하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캠핑카 자체는 매우 비싼 자산이라며, “캠핑카 가격이면 크루즈 여행을 7~8번은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부부가 40년 넘게 캠핑을 이어온 이유는 자유로움에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는 머물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떠날 수 있으며,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가면 비용도 절반
카이저슬라우테른의 크랄(Krahl) 가족은 또 다른 절약 방법을 제안합니다. 바로 친구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것입니다. 올여름 이들은 친구 가족과 함께 스페인 지중해 연안으로 휴가를 떠납니다. 총 인원은 성인 4명과 어린이 3명입니다. 이들은 수영장이 딸린 침실 5개짜리 별장을 함께 임대했습니다. 2주 숙박 비용은 약 3.600유로입니다. 크리스티아네 크랄(Christiane Krahl)은 “여럿이 함께 가니까 가능한 가격”이라며 “각 가족이 따로 여행했다면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작성: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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