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비자들이 자국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유럽에서 가장 비관적인 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BCG(Boston Consulting Group)가 유럽 9개국의 소비자 1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 응답자의 62%가 자국의 경제 상황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로, 유럽 9개국 중 프랑스(70%)와 영국(71%)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는 이 수치가 36%에 불과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꺾였지만, 체감은 악화
아이러니하게도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통계청 유로스타트(Eurostat)의 초기 추정치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9%로 떨어져 유럽중앙은행(EZB)의 목표치(2.0%)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에 따라 EZB는 최근까지 기준금리를 8차례 연속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독일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tagesschau의 보도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는 향후 물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약 3분의 1은 자신의 재정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정치적 불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현재 정치 환경에 불만족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절약과 실용적 소비로
경제 비관론은 곧 소비 행태로 이어졌습니다. 독일인 39%는 향후 생긴 추가 소득을 저축하겠다고 답했으며, 이 수치는 유럽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식료품을 제외한 모든 소비 품목에서 지출을 줄이거나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패션과 가구 부문에서 위축이 두드러졌습니다. 더불어 소비자들은 충동구매보다 할인 상품을 선호하며, 브랜드 충성도 역시 낮아지고 있습니다. BCG는 “제품군에 따라 독일 소비자의 60~75%가 기존 브랜드 대신 더 저렴한 상품을 선택할 의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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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보다 중요한 가성비
전반적으로 독일에서는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시합니다. 지역 생산이나 지속 가능성과 같은 요소들은 대체로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특히 가격 차이가 클 경우 그 중요성이 크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도 줄었습니다. 기후 친화적 제품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6%로, 지난해보다 4%p 감소했습니다. BCG의 소비재 전문가 카린 폰 푼크(Karin von Funck)는 “이제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할 때 브랜드보다 가격을, 이미지보다 실용성을 우선시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역 분쟁은 관심 밖
흥미롭게도, 미국의 관세 인상 발표와 같은 세계적인 무역 갈등은 독일 소비자에게 큰 불안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초 전 세계적인 관세 인상을 발표한 시기와 겹쳤지만,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한 유럽 응답자는 3분의 1도 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역 마찰이 실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소비자가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작성: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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