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마트에서 파는 과일과 채소의 종류도 바뀐다는 걸 쉽지 않게 눈치챌 수 있을 것입니다. 독일은 한국만큼 비닐하우스 농사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같은 과일을 1년 내내 즐길 수 있기보다, 계절별 제철 과일과 채소를 더욱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독일 마트 중 하나인 Tegut에서 발행한 계절벌 제철 과일과 채소 달력을 기준으로 계절별로 어떤 제철 과일과 채소가 있는지 살펴보고, 독일의 계절별 음식 문화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봄의 제철 과일과 채소 : 3월, 4월, 5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눈이 햇빛이 다시 비치기 시작하는 3월에는 어린 시금치(Babyspinat)와 루콜라 샐러드(Rucola)를 드디어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습니다. 4월이 되면 대황 줄기(Rhabarber), 오이(Salatgurke), 슈파겔(Spargel), 일반 시금치(Spinat), 로마나 샐러드(Romana-Salat)와 같이 더욱 다양한 채소와 샐러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대황 줄기(Rhabarber)와 슈파겔(Spargel)은 4월부터 6월 초까지만 즐길 수 있는 제철 과일이므로 이 두 채소가 마트에 진열되기 시작했다면 본격적인 봄이 왔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는 5월이 되면 블루멘콜(Blumenkohl)과 회향(Fenchel), 봄양파(Frühlingszwiebel), 콜라비(Kohlrabi), 무의 한 종류인 라디션(Radieschen)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봄부터 즐길 수 있는 제철 과일은 딸기가 유일하며, 4월부터 즐길 수 있습니다.
2. 여름의 제철 과일과 채소 : 6월, 7월, 8월
본격적으로 날씨가 쨍쨍한 여름이 오면 더 먹을 것이 풍부해집니다. 특히 여름에 즐길 수 있는 제철 과일은 더 늘어납니다. 6월에 들어서면 베리종류인 블랙베리(Brombeere), 블루베리(Heidelbeere), 산딸기(Himbeere), 엘더베리(Holunderbeere), 그리고 체리(Kirsche)와 토마토까지 다양한 종류의 과일을 맛볼 수 있습니다. 7월과 8월에는 노란 살구(Aprikose)도 마트에서 만날 수 있으며, 여름 재철 채소로 브로콜리(Brokkoli), 완두콩(Erbsen), 팍초이(Pak Choi), 파프리카(Paprika), 페퍼로니(Peperoni)를 이용해 건강한 음식을 요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박 역시 여름의 대표 과일로 알려졌지만, 독일에서 재배되는 제철 과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사는 수박은 대부분은 스페인, 이탈리아,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재배하여 수입된 과일입니다.
3. 가을의 제철 과일과 채소 : 9월, 10월, 11월
사과나무와 배나무가 열매로 가득 차게 되는 가을이 되면 과일과 채소뿐만 아니라, 견과류 또한 즐길 수 있게 됩니다. 9월부터 즐길 수 있는 헤이즐넛(Haselnuss), 밤(Marone), 호두(Walnuss)는 대표적인 가을 견과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대표적인 제철 과일은 포도(Traube)와 모과(Quitte)가 있습니다. 반면 여름에 맛보았던 베리 종류의 과일은 11월이 되면 마트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집니다. 사과와 배 또한 가을의 제철 과일이며, 9월과 10월에 맛이 가장 좋습니다. 사과와 배는 마트에서 1년 내내 볼 수 있지만, 9월과 10월 이외에는 재고를 쌓아놓고 팔기 때문에 제철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4. 겨울의 제철 과일과 채소 : 12월, 1월, 2월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제철 과일과 채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과일은 묵혀놓고 파는 사과와 배를 제외하고 맛볼 수 있는 것이 딸기와 크랜베리(Cranberry)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채소는 아삭하고 상큼한 채소보다는 슈바츠부어첼(Schwarzwurzel)과 순무(Steckrübe)와 같은 뿌리채소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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