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는 독일에서, 숙련된 노동자 부족의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입니다. 몇 년 안에 최대 700만명의 숙련 노동자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책임자들은 더 높은 임금과 더 나은 근무 조건 대신 이민과 은퇴 이후의 추가노동이나 연금 삭감에 기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 노동 시장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직업군 전반에 걸친 인력 부족
2021년에만 15만명의 전문직 근로자가 은퇴함으로 인해 2030년까지 독일에서는 수 십만 개의 일자리에 인력 부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IT전문가, 교사, 의사 및 간호사, 엔지니어, 장인, 트럭 운전사 직업 군에서 많은 인력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독일 고용주 연합 연맹(BDA) 회장인 Rainer Dulger는 “첫 번째 베이비붐 세대가 이미 은퇴하고 있다. 2025년에는 인구통계학적 전환이 본격화 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즉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보다 은퇴함으로써 노동시장에서 나가게 되는 사람이 많아지는 시점이 올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독일 경제 연구소(IW)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은퇴하여 약 300만명의 정규직 직원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수치는 2035년에는 5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연구소는 추정합니다. 연방 고용청(BA)의 추정치는 이를 넘어서, 10년 이내에 약 700만명의 숙련 노동자가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미 현실로 다가온 문제
많은 영역에서 이미 인력부족으로 오는 문제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다가오는 미래에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공업자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분야에서는 주문을 받고 작업에 들어갈 때까지 몇달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독일 수공예 중앙 협회는 적어도 250,000명의 수공업자가 이미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운송업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독일에서는 공식적으로 트럭 운전사로 불리는 약 937,000명의 운송차량 전문가가 있으며 그 중 3분의 1이 2020년 기준 평균나이 55세 이상으로 조사 됐습니다. 연방 도로운송 및 물류처리 협회에 따르면 이미 최대 80,000명의 운전자가 부족합니다. 또한 매년 약 30,000명의 전문 드라이버가 은퇴하고 있지만 약 15,000명의 새로운 드라이버만이 현재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무원노조와 단체교섭단체의 추산에 따르면 공공 부문에서도 약 33만명의 직원이 부족하며, 2030년까지 약 127만명의 연방, 주 미 및 지역의 공무원이 퇴직합니다.
일부 직업군에 대한 인식 전환 필요
인구 통계학적 관점에서는 고령화로 인해 이러한 인력 부족의 문제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숙련 노동자의 부족은 인구통계학적 변화로만 설명될 수는 없습니다.
일부 직업군은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인력부족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방 도로운송 및 물류처리 협회는 낮은 임금과 직업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교대근무로 인한 가정생활유지의 어려움 등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수공업 분야도 마찬가지 입니다. 매년 약 18,000개의 아우스빌둥 자리가 이 분야에서 채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야의 직업훈련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며 매우 빠른 시일 내에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이 바뀌기 위해서는 연습생을 대하는 기업의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고 독일 노동 조합 연맹은 말합니다. 이 분야에서 직업 훈련의 최소 기준조차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소규모 회사에서는 상황이 더 열악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독일 노동 조합 연맹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훈련생 4명 중 1명은 훈련 수당이 줄어들었지만 이에 대한 법적 근거는 없었다고 밝히고 있으며 직원이 10명 이하인 소규모 기업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일반적이라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보고서에는 훈련생들이 훈련의 일부가 아닌 청소 등의 회사 잡일을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그들 중 일부는 훈련 2, 3년차에 아직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듀알레스 스튜디움(Duales Studium), 학위 따면서 일도 하는 방법
듀알레스 스튜디움이 정식으로 출범한 지 올해로 13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독일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던 사람들이 다시 전의 일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
코로나 팬더믹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감염자를 막기 위해서 많은 국가들은 도시를 폐쇄했습니다. 친구를 만날 수 없었고, 외출할 수 없고,...
기업들, 취업 이민 적극적으로 환영
하지만 더 나은 근무 조건과 합당한 임금은 기업에게는 미래에 대한 투자가 아닌 추가 비용일 뿐이며 기업은 주로 해외에서 이미 전문적인 자격을 갖춘 인재를 모집하는 것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 대표들은 연방 정부가 이민 절차를 간소화 및 가속화 하기를 기대합니다.
독일 고용주 연합 연맹(BDA)의 Dulger회장은 “전문 자격을 갖춘 노동자들의 이민을 허용하고 이해 당사자가 독일 대사관에 연락하여 필요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이민자들을 얻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취업 이민에 대한 환영의 뜻을 적극적으로 밝혔습니다.
한편, 연방 고용청의 Daniel Tezenbach국장은 숙련 노동자 부족에 대한 또다른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그 제안은 노동자가 더 늦게 은퇴함으로 노동력 참여 증가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베를린에서 정치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불러올 파장을 예상할 수 없어 공개적으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성: Neven
ⓒ 구텐탁코리아(http://www.gutentag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텐탁코리아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 제보 및 기사 요청을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사 제보: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