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초여름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일부 지역 기온이 34도를 넘었고, 이탈리아는 로마와 피렌체 등에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5월 기준 역대 최고 기온까지 새로 쓰이며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 기후 책임자인 사이먼 스틸(Simon Stiell)은 이번 폭염에 대해 “기후위기의 악순환이 만들어낸 잔혹한 경고”라고 표현했습니다.

독일 남부 34도 돌파산불, 위험 최고 단계 눈앞
독일기상청(DWD)에 따르면 이번 주 독일에서 가장 더웠던 지역은 바이에른주의 레겐스부르크(Regensburg)였습니다. 도나우강 인근 도시인 이곳의 기온은 화요일 3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자를란트(Saarland)의 노인키르헨-벨스바일러(Neunkirchen-Wellesweiler)에서는 33.2도,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올스바흐(Ohlsbach)는 33.1도를 기록했습니다. 베를린 역시 최고 30도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마인강과 라인강 주변 남서부 도시 지역은 밤에도 기온이 20도 아래로 거의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다만 독일은 아직 5월 최고기온 기록은 경신하지 않았습니다. 독일의 5월 최고 기록은 1922년 함부르크에서 기록된 36.6도입니다.
외출 줄이고 물 충분히 마셔야
독일 연방공중보건연구소는 하루 2~3리터 정도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낮 야외활동을 피하고, 외출 시 모자 착용과 자외선 차단제 사용, 운동은 비교적 선선한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독일 남부에서는 산불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독일기상청은 바이에른 지역 산불 위험을 5단계 중 4단계로 상향했습니다. 뉘른베르크, 레겐스부르크, 알더스바흐(Aldersbach) 주변은 최고 단계인 5단계 경보 가능성도 예고됐습니다.
이탈리아는 적색경보, 야외노동 제한
폭염은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로마, 피렌체, 볼로냐, 토리노에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 경보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위험할 정도의 폭염이라는 의미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야외활동 자제 권고를 내리고, 건설·농업 노동자의 낮 시간대 작업을 중단하는 한편 시민들을 위해 냉방시설을 개방하는 등 긴급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금요일에는 기온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지만, 제노바에는 주황색 경보가 유지되는 등 전국 17개 도시에 여전히 황색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은 5월 최고기온 경신
한편, 프랑스는 전국 평균기온이 24.8도까지 올라 역대 가장 더운 5월을 기록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36도에 육박했으며, 프랑스 기상당국은 서부 13개 데파르망(Département)에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폭염과 관련된 사망자도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숨졌으며, 이 중 5명은 더위를 피해 물가를 찾았다가 익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역시 런던 남서부에서 35.1도가 기록되며 역대 최고 5월 기온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영국에서는 일요일 이후 10대 청소년 4명이 물놀이 중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일랜드도 5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고, 스페인·오스트리아 등에서도 예년보다 훨씬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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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화석연료 의존 벗어나야”
유엔 기후 책임자 사이먼 스틸은 이번 폭염의 주범으로 화석연료를 지목했습니다. 그는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폭염을 더욱 빈번하고 극단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은 과학적으로 명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극심한 폭염으로부터 사람과 경제를 보호하려면 화석연료 의존을 훨씬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중동 분쟁 역시 화석연료 의존이 얼마나 큰 비용을 초래하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청정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 작성: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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