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 (EZB) 에서는 잇따른 금리인상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상황이 나아지질 않자 독일 연방은행에서 적극적으로 금리 추가인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그들의 입장과 그러한 주장의 배경이 된 독일의 경제현황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1년 이래 첫 금리인상 실시, 그리고 지속적인 추가인상
19개 유로 사용 국가의 통화 정책을 수립하는 유럽중앙은행은 최근 만연해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7월 기준금리를 50bp (Basispunkt) 만큼 인상해 기존 -0.5%에서 0%로 변경했습니다. 이는 2011년 이후 11년만엔 처음으로 일어난 일인데요. 이에 더해 지난 9월 초에는 75bp를 추가로 올리면서 종전 0%였던 기준금리가 이제는 0.75% 가 된 상황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소비 진작을 위해 2014년부터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해왔습니다만 올들어 에너지 가격 폭등 등의 요인으로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 상승하면서 9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이를 두고 유럽중앙은행 측에서는 „유로존내 인플레이션을 적절한 시기에 우리의 중기 목표인 2%로 돌려놓기 위해 금리를 이같이 올린다“고 밝혔으며, 이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장기간 목표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어 추가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던 바 있습니다.
독일 연방은행 총재 „인플레이션 10% 넘을 것… 금리 추가인상 불가피“
요아킴 나겔 (Joachim Nagel) 독일 연방은행 총재 또한 지난주 9월 16일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독일 연방은행 개막식에서 „현재 아직까지 인플레이션이 만연해 있고, 올 연말에는 그 정점을 찍어 10%를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이어서 „이에 상응하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조치는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이며 금리인상은 아직도 시작단계일 뿐 추후에도 당분간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이로써 아직 올해 남은 10월 및 12월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 때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건설 및 접객서비스 업종 경기둔화 첫 신호
이처럼 나겔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한 금리 추가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최근 치솟는 물가상승으로 악화되고 있는 독일 전반적인 경제현황을 일부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건설 및 접객서비스 업종이 이에 해당하는데, 건설업의 경우 자재값 폭등으로 건설 붐에 제동이 걸리고 주택건설 수주 취소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뮌헨에 본사를 둔 Ifo 연구소 (Leibniz-Institut für Wirtschaftsforschung an der Universität München e. V.)의 8월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조사 대상 기업들 중 11.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접객서비스 업종에서의 둔화는 이미 이번 하반기부터 시작됐는데요.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7월 호텔, 식당, 주점의 매출은 전월에 비해 0.4 % 증가했지만 최근 물가상승분을 제외한다면 실제 판매량은 1.5 %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1년 12월 코로나 제한으로 고객 유입량이 급락했던 때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감소세에 해당합니다.
독일의 의료기관의 40%, 경제적 어려움 호소
국민 보건의 중요한 근간을 차지하는 독일 의료기관 또한 이번 인플레이션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식자재 공급, 경비 및 청소인력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전반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독일 병원협회(Deutschen Krankenhausgesellschaft, DKG)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40%의 의료기관들이 현재 이러한 이유들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에 독일 병원협회장인 게럴스 가스 (Gerald Gaß) 씨는 언론사 BILD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가격만 고려해도 내년에 의료기관들은 지금보다 40억유로를 더 부담해야한다. 이는 병원수익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라며 최근 현상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작성: in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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