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금융과 부동산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자신의 금융 지식에 대한 자신감이 낮고, 주택 구매나 대출 결정 과정에서도 더 큰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독일 금융서비스 기업 닥터 클라인(Dr. Klein)이 시장조사기관 호리줌(Horizoom GmbH)과 함께 독일 성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 지식과 부동산 구매, 주택담보대출 분야에서 성별 격차가 뚜렷하게 확인됐습니다. 닥터 클라인 다하우(Dachau) 지점의 주택금융 전문가 안드레아 부르크슈탈러(Andrea Burgstaller)는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하며 “금융 지식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경험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금융 지식에 대한 자신감, 남성의 절반 수준
조사 결과, 금융 문제를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여성은 21%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남성은 44%가 자신이 금융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해 두 배 이상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금융 관련 결정을 내리는 데 자신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남녀 간 차이가 컸습니다. 남성은 약 3분의 2가 재정적 결정을 내리는 데 자신이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차이는 가정 내 재정 관리 역할에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남성 응답자의 70%는 자신이 가계의 주요 재정 의사결정자라고 답했지만 여성은 51%만이 같은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주택 구매에서도 나타난 성별 차이
주택이나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도 성별 차이가 확인됐습니다. 부동산을 보유한 남성 가운데 41%는 주택 구매를 혼자 결정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여성은 29%만이 단독으로 구매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신 여성들은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공동으로 결정했다고 답한 비율이 66%에 달했습니다. 남성의 경우 공동 결정 비율은 57%였습니다.
안드레아 부르크슈탈러는 현장 경험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확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실제 상담 현장에서도 남성이 혼자 부동산을 구매하는 경우가 여성보다 훨씬 많다”며 “평균적으로 남성이 더 높은 소득을 얻고 경력 단절 없이 지속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자산을 더 많이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여성은 육아와 가족 돌봄 등의 이유로 장기간 시간제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 소득이 낮아지고 부동산 구매 여력도 줄어든다”며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부동산 구매를 공동 프로젝트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성이 더 크게 느끼는 주택 구매 불안
성별 격차는 실제 구매 이전 단계부터 나타났습니다.
-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여성들은 남성보다 훨씬 많은 불안 요소를 호소했습니다. 주택 구매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이 42%, 남성은 31%였습니다.
-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낀다는 응답도 여성이 61%로 남성(53%)보다 높았습니다.
- 주택담보대출 과정 자체를 복잡하게 느낀다는 응답 역시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습니다. 여성의 41%는 금리와 원금상환 구조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지만 남성은 28%만이 같은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여성 “전문가 상담 필요하다” 비율 높아
이러한 결과는 금융 상담에 대한 태도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주택 구매를 고려 중인 여성의 약 절반은 전문적인 주택금융 상담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남성은 약 3분의 1 정도만이 전문가 상담의 필요성을 인정했습니다.
부르크슈탈러는 “여성이 금융과 부동산 문제에 대해 더 불안해한다고 해서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여성들은 중요한 금융 결정을 앞두고 더 많은 정보를 찾고, 여러 의견을 비교하며, 더 많은 질문을 한다”며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금융 상담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성과 남성 모두 믿을 수 있는 전문가와 함께 부동산 금융에 접근할 용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생각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결국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가장 불안한 세대는 젊은 여성
특히 조사에서는 18~29세 여성, 즉 미래의 주택 구매 세대가 가장 큰 불안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 결정을 내릴 자신이 있다고 답한 젊은 여성은 33%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60~69세 베이비붐 세대 여성은 54%가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금융 지식에 대한 평가에서도 세대 간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18~29세 여성 가운데 자신이 금융 문제를 잘 안다고 답한 비율은 단 18%였습니다. 반면 같은 연령대 남성은 47%가 금융 지식에 자신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부르크슈탈러는 이 결과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성 역할, 여성의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 보다 신중한 성향 등이 존재하더라도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재정적 가능성에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금융 지식은 경험으로 얻는 것”
부르크슈탈러는 “금융 지식은 선천적인 재능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얻는 능력이며 성별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자신의 재정 상황을 일찍부터 이해하고 관리하기 시작하면 경제적 독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한 “작은 금융 결정부터 경험을 쌓아나가면 점차 자신감과 통찰력이 생기게 되고, 결국 부동산 구매와 같은 인생의 큰 결정에도 보다 현명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작성: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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