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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Yun] 독일에 사는 간호사가 말해주는 병원가는 법

Hyeyun Leem Hyeyun Leem · 2021-02-12 16:12 · 조회 6954

뮌헨은 저번주에 영상 10도까지 올라가더니 갑자기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다..

갑자기 바뀐 날씨에 감기까지 😷 그래서 오늘은 병원방문에 대하여 글을 쓴다.

 

독일에는 크게 두가지 종류의 병원이 있다:  Krankenhaus (Klinikum), Arztpraxis

Krankenhaus는 큰 대학 병원이다 (응급실이 딸려있다). Arztpraxis는 일반 내과, 이비인후과처럼 작은 병원들이다.

 

독일에서 일반 병원에 가려면 한국이랑 다르게 항상 예약(Termin)을 잡아야 한다.

(예약없이 병원에 가면 간호사들이 짜증내고 다른날 다시 오라며 돌려보내거나 오래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나도 처음에 독일에 왔을때 이러한 것들을 몰라서, 아픈 몸을 이끌고 여기저기 병원을 찾아 돌아다녔다.

 

예약을 잡는다 해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건, 한달 뒤에 예약을 준다는것... (예전에 산부인과에 방문했을때는 제일 빠른 예약이 3개월 뒤였다..)

혹은, 더이상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다고 다시 돌려보낼수도 있다.

독일 사람들은 살면서 안아픈가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그렇다면 병원 예약은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1. 전화: 내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도 하루종일 전화기만 울려댄다. 그럼 나는 전화기를 붙잡고 환자들과 예약을 잡는다. 간호사들도 가끔 독일어를 못하는 환자들과는 영어로도 통화를 하니 부담갖지 마시길 🙂 독일 환자들은 대부분 이번주 안에 예약이 있냐고 자주 물어본다.

솔직히 전화상으로 예약을 문의하는거는 지금 전화 받는 간호사와 어떻게 예약을 잡는가에 따라서 복불복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병원까지 얼마나 걸리시냐고 물어본뒤 빠르면 1시간, 늦어도 오늘 내일 안에 예약을 드린다ㅋㅋ) 간단하게 신규환자인지 아닌지 얘기를 하고, 증상 얘기하고, 가능한 날짜 (오전, 오후)를 친절하고 간단하게 얘기하면 간호사가 대략 빠른 예약시간 블록이 어떻냐고 물어볼것이다.

 

2. 온라인: 가끔 온라인 예약을 잡을 수 있는 병원들이 있다 (내가 근무하는 병원처럼). 병원 홈페이지에서 잡거나, 다른 웹사이트를 통해서 온라인으로 가고 싶은 시간대로 잡으면 된다. 혹시 신규 환자로 병원에 방문한다면 꼭 Neupatient/-in 으로 예약을 잡아야 한다.

팁: 스마트폰 어플 중에 Doctolib이라는 어플이 있다. 현재로선 독일어만 지원된다. 이 어플로 주위에 있는 의사들을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예약을 잡을 수 있다.

 

3. 이메일: 생소한 방법이지만 가끔 이메일로 예약을 잡는 환자들도 있다. 가고 싶은 병원 홈페이지에 보면 이메일 주소가 있으니 거기로 예약을 문의하면 된다.

 

팁: 예약을 잡을때 되도록 월요일이랑 금요일을 피하면 좋다. 주말 전/후라 대기시간이 길을 수 있다.

의사 방문을 할때 대기시간이 예약시간 지나고 대략 30분이 넘을 수 있다. 앞에 들어간 환자가 의사 붙잡고 늘어져서 그런 것이 대부분이니 1시간 정도 지나면 데스크에 물어보시길.

 

그렇다면 몸이 아플때, 어떤 의사를 찾아가야 할까?

-Hausarzt (Allgemeinarzt, Internist): 일반 내과

독일에서는 몸이 아플경우 일단 그냥 Hausarzt한테 간다. 가서 내과 선에서 해결이 안된다면 흔히 말하는 Überweisungsschein (담당 의사가 환자를 전문의에게 의뢰하기 위해 발급하는 증명서; 전문의에게 환자가 어떤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것을 확인해야하는지 써준다)을 써서 환자를 보내고, 환자는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전문의가 결과를 다시 Hausarzt 한테 보낸다. *여기서도 예약 필수 !

 

-HNO (Hals-Nasen-Ohren): 이비인후과

내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이다. 목이 아플때 (특히 편도염), 귀가 아프거나 청력이 나빠졌을때, 어지럼증, 코 관련 증상들을 담당한다 (알러지도 포함). 독일에서는 아기가 태어나고 청력테스트를 하는데, 소아과에서 이상결과가 나온 아기들도 이비인후과에 자주 온다.

 

-Kinderarzt: 소아과

아기들이나 어린 아이들이 가는 병원이다. 독일에서는 만 18세 까지의 아이들은 소아과에 간다.

 

- Gynäkologie: 산부인과

임신했을때, 질염이 생겼을때, 피임약을 받고 싶거나 다른 피임기구를 원할때 등 방문할 수 있다.

 

-Orthopädie: 정형외과

어디 삐거나 부러졌을때, 허리가 아프거나 등.

 

-Hautarzt/Dermatologie: 피부과

알러지, 피부관련 질병등

 

-Neurologie: 신경과

-Radiologie: 방사선과 (CT/MRT (한국에서는 MRI))

-Zahnarzt: 치과

-Augenarzt: 안과

 

등이 있다.

 

위에 있는 분야들은 내과에서 받는 Überweisungsschein 없이 바로 전문의에게 가도 상관없다. 진료는 해주니까.

 

그래도 한 동네에 오래 산다면 자주가는 내과 의사 하나는 있는게 좋다. 그만큼 내 몸에 대해서 잘 아는 주치의가 되니까 (독일인들 생각).

 

만약에 독일어나 영어가 어렵다면, 통역을 동행하는것을 추천한다. 의사와 대화해야하는데 약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일반 병원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연다. 혹시 주말에 많이 아프다면 Krankenhaus에 있는 응급실 (Notaufnahme)이나 근처 Bereitschaftspraxis(응급상황에 대비한 병원)를 찾으면 된다.

 

추가로 의사를 방문할때 자기가 지금까지 받았던 의학정보들 (예를 들어 Arztbrief, Blutuntersuchung, Allergiepass)을 가지고 가서 보여주면 의사가 더 정확하게 진찰할 수 있다. 그만큼 내 몸에 대해서 잘 알려주는 거니까.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고고!

 

글쓴이: 임혜윤

2013년 아무런 생각없이 독일에 와서 학교를 다니고 일을 하고 의도치 않은 장기 유학중. 사람들을 (많이) 좋아하며 돕고 도우며 사는것을 모토로 독일 뮌헨에 거주중입니다.

 

 

전체 1

  • 2021-02-15 12:08

    병원 예약을 할때 월요일과 금요일을 피하면 좋다는 팁을 왜 이제야 알았는지 ^^ 정보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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