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모든 것 리뷰

독일 유치원에서 여자아이들의 따돌림

inlove99 inlove99 · 2020-12-22 16:32 · 조회 995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시는 부모님들은 한번씩 다 경험하실 거에요.

아이가 다른 친구에게 맞거나, 아니면 때리거나, 선생님께 우리 아이만 혼나거나, 아니면 따돌림을 당하거나요.

저는 아이 둘을 다 유치원에 보냈고, 한 아이는 이제 초등학교에 둘째는 현재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위의 일들을 다 모두 경험해봤어요.

처음 아이를 키워보고 또 낯선 땅이고 언어도 안되고 해서 사실 아이들이 힘들때 어떻게 반응을하고 도와줄지 고민이 많이 될 경우가 있어요.   어떤 부모님들은 아이의 문제에 대해 선생님께 강력히 얘기하고나서 더 사이가 안좋아졌고 대우도 안좋아졌다 하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말을 못하고 있다가 아이가 더 힘들어 진 경우도 있고, 어떤 분들은 아이가 말하는 모든 것들을 매번 선생님과 얘길해서 선생님이 이제 들어주지 않는다는 경우도 있었어요.  아이의 적응과 생활과 관련된 문제라 쉽지 않는 문제에요.

저의 경우, 둘째가 새롭게 옮긴 유치원에서 크게는 아니지만 작게 따돌림을 당했었어요. 여자아이들의 경우 심하게 때리거나 폭력적인 행동은 잘 안하지만 따돌리는 것이 자주 일어나요. 오늘은 이 아이랑 친구였다가 내일은 친구가 아니였다가 ..이런 행동이 반복되요.  제 딸을 따돌린 여자 아이는 바로 이웃집 아이인데, 따로 같이 놀리기도 하고 그 아이 엄마랑도 친하고 한데, 어느날 갑자기 제 딸에게 " 너는 내 친구 아니야" 라고 얘길하고 또 같이 놀려고 하면 못 들어오게 주위 친구들과 함께 말하기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발로 차기도 하구요. 결정적인것은,  지나가려고 하는데, 길을 막았다고 하더라구요. 너는 들어올 수 없다면서요.  왠만하면 알아서 잘 해결하겠다하는 둘째가 제게 오더니 속상하다며 도와달라고 얘길했어요.

그 아이 엄마에게 바로 얘길 할까 고민하다가 여기 유치원에서 일어난 일은 왠만하면 선생님을 통해 해결하는게 좋더라구요. 그래서 그 다음날 선생님께 잠깐 얘기좀 나눌수 있냐고 물어보고 이런 상황을 설명을 했어요. 근데 너무 강하지 않게요. 그리고 도움을 좀 요청하는 식으로요. 아이가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이고 아주 힘들어 한다구요.

반 아이 선생님은 듣더니.. 아이들이 서로 오늘은 친구였다 아니였다 하는 것은 정말 흔하지만, 자기가 잘 지켜보겠다고 말해줬어요. 몰랐다고 하네요.   유치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가서 아이에게 물어봤어요. 오늘은 어땠냐구요.  그 아이가 자기에게로 와서 미안하다 사과를 했고 같이 놀자고 했다고 하네요. 그 이후로 그 여자아이는 제 딸을 괴롭히지 않고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 분명 여름까지 정말 좋은 친구였거든요 ㅎㅎㅎ 이렇게 같이 놀구요. )

역시 아이가 힘들어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선생님과 상의하는 것이였어요. 바로 해결이에요. 하지만 어떻게 얘길 하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약한 아이를 더 괴롭히는 성향은 어디나 같아요. 그래서 집에서 전 누군가 괴롭히는 친구가 있다면 바로 강하게 ' 나인' 하고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는것과, 자기 장남간을 빼앗겼을 경우 바로 가서 무조건 찾아오라고 얘길해요.  그리고 매일의 일어난 일에 대하여 좋은 일들과 힘든 일을 꼭 같이 얘기나누고, 좋지 않은 일에 있어서는 반응하지 않고 들어줘요. 그리고 심각하다 싶을 때는 선생님과 얘길 해야 겠죠. 어쨌든 매일 아이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를 나누며 부모가 아이의 생활에 대해 잘 알고 있는게 중요하더라구요.

혹시 유치원에서 아이가 힘들어 하고 있는 부모님들이 계신가요?  알려주시면 제가 아는 경험 안에서 도와드릴께요. 언제든지 이곳에 질문해주세요~~ ^^

전체 2

  • 2020-12-25 23:48

    안녕하세요 학부모님,
    저는 아동행동발달 관련해서 전문적인 식견도 없고 통찰력도 많이 부족한데 동시대를 살아가는 비슷한 상황의 이민자로서, 또 두아이의(딸, 아들)아빠로서 마음이 아파 짧게나마 제 경험에 비추어 소견을 남기고자 합니다.
    먼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본문의 내용만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해보면 입체적인 정황등에 대해 면밀하게 파악이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고 저의 부족할 수 밖에없는 의견을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미국 뉴욕에서 각각 2011년생, 2013년생 두아이를 키우다 경제활동 때문에 홀로 현재 독일에 와 있습니다.
    물론 미국과 독일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시민사회의 보편적인 가치관은 상이할 수 있겠으나 영유아 즈음해서의 보편적인 행동의 양상은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인간에게는 태초부터의 본능인 근원적 경향성(original tendency)이 누구에게나 존재합니다.
    단어만 보면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고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하자면 지나치게 학구적인 서론이 길어질수 있어서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아직 civilization 과 지적인 완성도가 불완전한 시기에 생존본능과 영역을 수호하려고 하는 경계심등이 결합돼 다소간의 공격성이 생길 수가 있는데 그 정도의 차이가 존재할 뿐 누구에게나 근원적 경향성은 존재합니다.
    이 근원적 경향성으로 말미암아 네편, 내편이 나뉘어지기도 하고 각종 discrimination(인종, 소수자, 종교 차별 등)이 발생합니다.

    초원에서 prey 들은 predator 들의 공격을 선제적으로 감지하기 위해 아주 먼거리에 있는 작은 동체의 움직임에서 1-2초만에 어렴풋이 보이는 형상만으로 그것이 predator(사자, 표범, 치타 등)인지, 아니면 모래바람등인지 이분법적으로 결론을 내려버립니다. 그 형상이 predator라고 순간적인 판단을 내려버리면 엄청난 아드레날린의 분출과 함께 공격성을 띠게 되구요. 시간이 흘러 학습효과에 따라 그 변별능력은 더 예리하게 다듬어지는데 주관식 답안처럼 입체적인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고 항상 1,2번의 답안밖에 없는 극단적 확증편향적 결론을 내립니다. 그 방식이 촌각을 다투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결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인간 세상도 그러한 힘의 법칙이 엄연히 존재하는 곳이구요.
    학부모님의 아이를 bullying 하는 아이들의 행위 또한 사회화된 인간으로서가 아닌 초원의 prey들처럼 그들만의 생존과 영역을 상대방의 배척을 통해 지키고자하는 동물적 본능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생각되어요. 따라서 그런것 하나하나에 너무 일희일비하기보다 학부모님께서 먼저 담대하게 그러한 현상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의 전환노력이 요구되고 그러한 관점을 자녀분에게 자연스레 훈육시키면 아이들 또한 호연지기를 통해 bullying 하는 아이들에게 ‘리더로서’의 아량을 보여주면서 “허허” 하고 웃어넘기는 스킬이 체득되다 보면 상대방 아이들 또한 본능적으로 해당자녀분을 외유내강의 리더로서 인정하게 되고 따르게 될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구체적인 방법론이야 수백, 수천가지가 있겠지만 발레, 태권도, 요가 등 self displine 이 요구되며 성장에 저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무도나 각종 운동을 꾸준히 가르치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소수자의 스탠스로 전전긍긍하며 여러관계속에서의 텐션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학부모님과 자녀의 정신건강에 매우 해로울 뿐더러 자녀가 인생전반을 대하는 태도 또한 수동적으로 고착화될 수 있으므로 작은것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고 넓은 보폭과 낙천적인 자세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쾌하게 더 나은 내일로 승화시키시길 바랍니다. 한국인들의 보편적인 특성중에 하나가 선진국(특히 서구사회)의 백인주류사회를 대함에 있어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스탠스이다보니 때로는 피해의식으로 확대되기도 하고 그 밀도가 높아지다보면 ‘이것이 인종차별인가?’ 라는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또한 오랜 미국 이민생활을 했지만 이민초기에 그러한 특징이 두드러졌습니다.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한국인들의 특징에서 기인되는 것이지요. 시간이 흐르고 세계관, 타인과 자아등의 연결고리에서 조정기를 거치면서 그러한 마음속 불편함들은 자연스레 해소가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독일이야말로 서구사회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민족주의적 색채가 옅고 극도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국가이면서 ‘국가’가 아닌 ‘평등한 시민사회’를 지향하는 가치관이 올바르게 작동하는 곳이기에 우리 아이들 각자의 탈렌트와 노력을 마음껏 쏟아부을 수 있는 터전이라고 생각됩니다.

    저희 아이들은 워낙에 내성적이고 리더십이 없었는데 주말만 되면 무조건 야외활동을 엄청나게 시키고 태권도를 시작했더니 삶을 대하는 자세와 사람을 대하는 방법등에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셔서 너무도 다행입니다. 혹여나 또 겪게될 수 있는 학부모님들께서 당면하는 문제들이 너무나도 쉽게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그 시기의 통과의례이기도 하고(그렇다고 각자의 고충을 절대 평가절하 하는건 아닙니다😉) 같은 학부모로서,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용기드리고 싶어서 두서없는 글 남겨봅니다.
    Happy holidays!


    • 2020-12-28 16:37

      지식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저에게도 도움이 되었고 다른 분들에게도 분명 도움이 될것 같아요. ^^ 종종 다른 글들도 꼭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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